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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시대, 주식시장에는 호재다
저유가 시대, 주식시장에는 호재다
  • 송혜란
  • 승인 2015.03.26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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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재테크

자가 운전자들은 힘이 난다. 1년 전만 해도 리터당 2천원 넘던 휘발유 가격이 최근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땅값 비싼 서울을 벗어나면 리터당 1,200원대 주유소도 찾을 수 있다. 한없이 오를 것 같던 기름 값이 떨어진 것이다. 부진한 내수로 직장인들의 벌이는 예전 같지 않지만,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듯하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그리 반갑지 않은가 보다. 에너지 수입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환영할 일인데 주가는 왜 이렇게 불안할까? 
 
유가 하락이 불편한 이유
 
“지난 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 연기에다 미국이 공식적인 경기침체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달 28일 종가보다 5.15달러(9.4%)나 떨어진 배럴당 49.28달러에 거래를 마쳐 5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위 글은 2008년 12월 2일자 연합뉴스 기사다. 6년 만에 똑 같은 상황이 국제 원유시장에 반복되는 것을 보여준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유가는 큰 폭의 가격 조정을 경험하였다. 이처럼 원자재 시장의 특징은 높은 변동성이다. 특히 원유는 그 어느 금융자산보다 높은 가격 등락폭을 보여준다.

과거 약세장에서 유가 바닥은 고점 대비 3분의 1 부근에서 형성되곤 했다. 1985년 11월 이후 WTI 유가는 6개월 동안 70% 가까이 하락하였고, 1996년 12월에도 2년간 60% 넘게 떨어졌다. 가장 가까운 2008년에도 7월부터 6개월에 걸쳐 배럴당 145달러였던 시세가 78% 하락하며 34달러를 기록했다. 이제 국제 유가는 작년 7월 이후 50% 넘게 하락했다. 2월 들어 반등 움직임 나타났지만, 과거 가격대로 빠른 회복은 쉽지 않다.

예전에는 원유 공급을 중동 지역의 OPEC 산유국들이 좌우했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의 셰일업체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서 과잉 공급 문제가 해결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즉 유가 바닥이 지나더라도 저유가 흐름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저유가? 저물가 흐름이 가져다 줄 기회
 
주식 투자자들은 유가 바닥 이후를 주목하자. 저유가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은 생산비용을 낮추어 기업의 수익성 개선을 이끈다. 또한 유류비 절감은 실질소득을 늘려 소비 활성화에 기여한다. 실제 과거 유가 급락 이후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은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과거 세 차례의 유가 저점(1986년 4월, 1998년 12월, 2008년 12월)을 전후하여 유가와 함께 떨어졌던 주가는 저유가를 기회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과거 고성장기의 성과만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2015년 주식형 펀드 시장은 낙관적인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이다.

 

 

 

 

 

 

글 최성호(애널리스트)
현 우리은행 WM사업단 수석 애널리스트
전 한국은행 외화자금국 과장.
대우경제연구소와 국민연금기금 운용본부를 거쳤으며,
연기금과 외환보유액 등 국부자산 관리를 9년 동안 담당한 자산운용전문가.
문의 02-2002-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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