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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애정의 걸림돌, 불감증
부부 애정의 걸림돌, 불감증
  • 송혜란
  • 승인 2015.03.27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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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매거진플러스

부부문제 또는 애정문제로 상담하는 경우, 남성이든 여성이든 제일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여성의 불감증이다. 여성 불감증으로 섹스가 전혀 즐겁지 못한 경우, 여성이 불감증으로 섹스를 기피한다는 경우, 여성이 불감증이라 상대 남성이 바람을 피운다는 경우, 자신의 불감증을 해결하려고 다른 남자를 만나는 여성의 경우 등 많은 이들이 애정 문제에서 가장 큰 문제로 불감증을 꼽는다.

글 김민수(성 테라피스트, sextherapist@hanmail.net)

전문가들은 성인 여성의 10% 내외가 불감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며, 저감증의 여성까지 포함하면 비율은 40% 정도로 올라간다고 한다. 이처럼 불감증은 애정관계에 위기를 불러올 만큼 심각하다.

사례1. “첫 애를 낳은 뒤 넓어진 질 탓인지 관계를 가질 때 저도, 남편도 전혀 만족을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편과 대화는 적고, 싸우는 횟수가 늘었어요.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가정까지 무너질까 걱정되고 두렵습니다.”

사례2. “저희는 결혼한 지 3년이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부부 관계를 하지만 단 한 번도 제가 흥분을 한 적이 없었어요. 결혼 전에 몇 번 잠자리를 할 때엔 느낌이 약간 있었는데 지금은 왜 전혀 느끼지 못하는 걸까요? 저도 남편도 매우 답답해하고 있어요.”

사례3. “결혼 5년차 주부입니다. 저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자위행위를 합니다. 그땐 느낌이 있는데 막상 남편과 관계를 가질 땐 흥분을 전혀 느낄 수 없어요. 저에게 문제가 있는 건가요. 아니면 남편의 문제인가요? 남편도 요즘은 섹스가 별로 재미없다고 말하고 해서, 조금씩 불안해져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례4. “저는 40대 주부입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남편에게서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거나 성에 관련된 책을 읽을 땐 몸이 뜨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남편의 섹스 시간이 짧은 것도 아닌데 너무 답답합니다. 남편에게 이야기를 해도 ‘여자가 무슨…’이라며 면박만 줍니다. 정말 오르가즘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남편 이외의 남자도 만나볼까 생각을 하는 중이랍니다. 너무 답답하고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위의 사례들을 보면 불감증으로 인하여 애정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섹스에서 여성의 반응이 없다보면 애정 관계가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바람을 피우는 경우도 있다. 또한 그동안 여성들은 사회적 교육적으로 성적인 불만을 가슴속으로 삭여왔지만, 요즘에는 오르가즘을 느끼고 살겠다는 생각이 많아지면서 바람을 피우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혼하는 부부의 대부분은 성격 차이가 아니라 성적 차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이처럼 애정문제를 유발하는 불감증을 왜 해결하려고 하지 않을까? 여성은 자신이 불감증이라고 생각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남성과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고, 남성은 여성의 마음을 헤아리고 대화하면서 불감증을 해결하는 노력을 함께할 필요가 있다.

섹스에서 남성은 대부분 자신의 쾌락보다 상대 여성이 오르가즘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에 훨씬 더 큰 즐거움을 갖는다. 그래서 남성들은 여성에게 오르가즘을 느끼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반면 여성 자신은 불감증을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불감증은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다. 상대 남성에게 이야기하면 남성은 기꺼이 함께 노력하면서 불감증을 해결하려고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애정관계와 부부관계는 곧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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