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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악플러 이야기 다룬 영화 <소셜포비아>
SNS 악플러 이야기 다룬 영화 <소셜포비아>
  • 송혜란
  • 승인 2015.03.30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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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인자가 될 수 있는 세상

 
요즘 대중들은 자기 의견 피력에 매우 적극적인 것 같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공격적일 경우가 많다. 누군가 한 말에 바로 반응을 보이고 이를 공유하며 함께 공감할 대상을 찾는다. 남의 시선은 아랑곳없다. SNS 발언대이니 가능한 일이다.

물론 장소에 구애 없이 실시간으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며 생각의 폭을 넓혀가는 일은 더없이 좋은 일이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언어폭력’이 나타난다는 데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를 죽음으로 모는 살인자가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소셜포비아>는 바로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 스릴러 영화다. 연출은 맡은 홍석재 감독은 숨 막히는 추적극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임팩트 있는 메시지로 전달한다. 특히 마지막 신에서 감독은 마치 “이래도 계속 (악플러) 할 겁니까?”라고 관객들에게 훈계 아닌 훈계를 던지는 듯하다. 이 시대 SNS 이용자들이 꼭 보고 한번이라도 해당 이슈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영화 <소셜포비아>. 그 알맹이를 열어보자. 

 
레나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숨 막히는 추적극

전 국민을 떠들썩하게 한 군인의 자살 소식에 남긴 악플로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내린 ‘레나’. 여기에 경찰지망생 ‘지웅’과 ‘용민’은 인기 BJ ‘양게’가 생중계하는 현피 원정대에 참여한다. 하지만 현피 당일에 레나는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을 매단 채 발견되고, 비난의 화살은 순식간에 이들에게로 몰린다. 그러나 경찰 시험에 불리하게 적용될까 불안한 지웅과 용민은 레나의 죽음에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데. 영화는 ‘레나의 죽음이 자살인가, 타살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마치 타살이 확실하단 듯 범인을 쫓으며 관객을 압도, 전혀 다른 결말 제시로 충격을 준다. 아니,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우리가 애써 외면해왔던 현실일지도 모른다. 알면 불편한 진실 같은 것.

홍석재 감독 또한 “인터넷 세계에서 아이들은 무리 짓고 음모론에 빠져든다. 공격할 대상이 필요하고 적을 만들어낸다. 그 적은 너무 커다랗거나 너무 약자다. 모두가 생각하지 않고 하나가 될 수 있다면 다 오케이다. 자신들이 찔리기 때문에 공격한다. 네가 문제가 있어서 공격받는 게 아니라 네가 공격받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거라 믿어버리는 이상한 풍경. 지금 이 순간 동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제작의도를 밝힌 바 있다. 
 
리얼한 연기, 뛰어난 연출력

영화는 최근까지도 사회적 이슈를 모으고 있는 SNS 마녀사냥을 소재로 실시간 생중계 형식을 도입해 속도감 있게 전한다.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는 영화의 질을 한껏 올려주고,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특히, 극 중 인물들이 인터넷 채팅창을 통해 범인을 쫓는 과정을 스크린으로 옮겨온 장면은 홍석재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 신이다.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는 스릴감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더욱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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