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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실 최초 공개한 21세기 ‘이혼 풍속도’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실 최초 공개한 21세기 ‘이혼 풍속도’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7.02.1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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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동안 이혼 조정을 해온 김영희 회장. 그녀가 생각하는 이혼은 어떤 것일까. 편안하게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들, 이혼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결혼과 이혼에 관한 조언. 김 회장은 결혼이 차선이 아닌 최후의 선택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글_ 류인홍 기자 사진_ 박해묵 기자

부부라면 가고 싶지 않은 곳, 바로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실이다. 드라마 ‘사랑과 전쟁’에 등장해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지만, 실제로 그곳을 본 사람은 이혼 당사자들뿐이다. 최근 첫 여성 가사조정위원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김영희(62) 씨는 언론에 처음으로 가사조정실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혼을 하지 않아도 이혼 조정이 이루어지는 방을 구경할 수 있는 행운(?)을 제공한 셈이다.
그녀는 13년 동안 1천 건의 이혼 조정을 해온 조정위원이다. 이혼은 크게 협의이혼, 조정이혼, 재판상이혼으로 나뉜다. 협의이혼은 부부가 서로 협의를 통해 이혼하는 경우를 말하고 재판상이혼은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재판까지 가는 경우를 말한다. 재판상이혼은 조정전치주의에 따라 반드시 조정을 거쳐야 한다. 조정을 통해 재판으로까지 가지 않고 조정이혼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김 회장의 역할은 바로 재산분할, 위자료, 양육권, 친권자, 면접교섭권 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그녀의 조정이 끝나면 판사가 법적인 이혼을 선고하게 된다.
김 회장은‘솔로몬의 판결’로 유명하다. 그녀 덕분에 재판까지 가지 않고 이혼하는 부부가 많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이혼 조정률 70%는 전례가 없는 일이고, 이 공로로 대법원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그분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하기 때문에 조정에 성공한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결혼생활 40년 동안 이혼을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그만큼 조정실에 오는 부부들의 심정을 잘 안다고 할 수 있죠.”
김 회장은 이혼이란‘행복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더 이상 불행하게 살 수 없어서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칠순 된 할머니가 하시는 말이, 내일 죽더라도 오늘 이혼을 하겠다고 해요. 이혼을 해야 눈을 감을 수 있다고 하셨죠. 이혼은 결혼생활에 있어서 하나의 숨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혼할 수 있다는 숨통이 있기 때문에 결혼생활을 견디는 거죠.”

대기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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