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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월급의 70%를 저축하라
첫 월급의 70%를 저축하라
  • 송혜란
  • 승인 2015.05.08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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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관리의 황금 가이드라인

직장 생활 5년 차, 60번의 월급. 하지만 월세와 카드 값 내고 난 통장 잔고는 언제나 0원?! 죽어라 벌고 힘겹게 아껴도 늘 빈손인 직장인들을 위한 스마트한 월급 관리의 법칙을 소개한다.

취재 송혜란 기자 | 참고 도서 <스마트한 월급 관리의 법칙>

힘들게 번 내 월급은 전부 어디로?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월급이 사라지는 속도는 빛보다 빠르다. 들어오기 무섭게 신용카드 대금, 월세, 학자금 대출 이자와 전세자금 대출 이자 등으로 순식간에 빠져나간다. 월급이 통장을 스쳐 간다는 말에 100% 공감하는 이가 있다면, 스마트한 월급 관리가 시급하다. 물론, 전문 머니 트레이너와 함께!

이번 달 트레이너는 <스마트한 월급 관리의 법칙> 저자 김경필이다. 지난 10년간 직장인들의 월급이 카드 값과 대출 이자로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을 막고 월급만으로도 내 집 마련과 노후 대책을 해결하는 월급 관리 노하우를 전파해온 김경필 트레이너는, 이러한 신용카드 생활에 무감각해진 직장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김 트레이너는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러닝머신 위에서 묵묵히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체계적인 식단과 운동 요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효과를 보기란 쉽지 않다. 월급 관리도 마찬가지다.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겠다는 막연한 목표를 세우고 무조건 절약만 하는 직장인들이 많지만, 이런 계획은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다시 예전의 소비 패턴으로 돌아가기 쉽다.”며 “매번 실패를 거듭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한 달 단위로 돌아가는 월급 시스템을 활용, 30일 동안 월급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나의 월급 관리 현황을 파악하라

김 트레이너는 늘어나는 소비와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마이너스를 극복하고 올바른 월급 경영의 길을 가려면 우선 자신의 월급 관리 수준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잘못된 월급 관리와 나쁜 습관의 실체를 맞닥뜨리고 문제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새로운 월급 경영의 원동력이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한 달 치 월급을 현금으로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얼마짜리 지폐로 찾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생각보다 월급이 참 많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평상시 숫자로 지나가기만 했던 월급의 가치를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월급의 현금 흐름은 세 줄기로 구분해야 한다.

 

또한 필요하지 않아도 싸면 사는 습관, 쓴 돈을 갚는 흐름, 목적 없이 저축하는 행위 등을 지양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소득은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착각, 월급 관리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 등도 바로 고쳐야 하는 것 중 하나다. 대신 과소비를 줄이는 라이프스타일로 바꾸고, 이 시대 월급쟁이 부자가 가진 특징을 배우라고 김 트레이너는 말한다. 그들의 특징은 대개 이러한 것들이다.

첫째, 큰돈보다는 푼돈을 아낀다.
둘째, 신중하게 소비하고 과감하게 저축한다.
셋째, 목표를 정하고 달려든다.
넷째, 부자에겐 실행력이 있다.
다섯째,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다음은 내 월급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정확하게 알아봐야 한다. 소득이 있는 곳이면 항상 따라붙는 세금 문제, 그 세금을 깎아 주는 각종 제도, 세금은 아니지만 매월 떼는 4대 보험 그리고 기본급과 보너스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 사소한 것이라도 내 월급을 구성하는 요소라면 제대로 이해해 진정한 월급의 주인이 돼야 한다.

월급 관리를 위한 새 판을 만들자

이제는 본격적으로 내 월급을 어떻게 쪼개서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내 목표에 맞는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큰 틀에서 어떻게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먼저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저축할 것인가부터 짜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원칙1, 첫 월급부터 70%를 저축한다. 김 트레이너는 지난 10년간 상담해 온 미혼 직장인들에게 ‘월급의 70% 저축’이라는 원칙을 제시해 왔다. 미혼 시절부터 70% 이상을 저축하지 않는다면 본인이 바라는 미래는 절대 없다고 강조한다. 물론 평생 동안 월급의 70%를 저축할 수는 없겠지만 첫 월급은 반드시 70% 저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숙제를 계속 내일로 미루는 셈이다.

원칙2, 기간별 저축을 실행한다. 예를 들면 기간을 단기, 단중기, 장기로 나눠 해당 기간별 목표와 목표 금액에 따른 월 납입 금액을 정하는 것이다.

원칙3, 목적 자금에 따라 상품 포트폴리오를 짠다. 모든 금융 상품에는 장점과 단점, 그 상품만이 갖는 고유한 특징이 있다. 인생의 목적 자금을 마련할 때 상품의 특징에 유의해야 한다.

원칙4, 안전한 투자 효과를 만든다. 저금리와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대안으로 흔히 투자를 제시하곤 한다. 하지만 투자는 높은 수익률과 더불어 원금 손실의 우려도 있기 때문에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영역이다. 주식과 더불어 대표 투자 상품인 부동산 역시 당장 손을 대기는 어렵다. 아무리 이자율이 낮더라도 은행에 돈을 맡기면 어떠한 경우라도 원금은 보장된다.

월급 관리를 위한 황금 가이드라인

다음은 월급 관리를 위한 황금 가이드라인을 정리한 것이다. 월급은 나를 기준으로 보면 모두 지출된다. 내 손을 떠나 밖으로 나간다는 뜻이다.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면 소비성 지출과 비소비성 지출이다. 이 두 가지를 고려해 월급의 새 판을 어떻게 짜는 것이 좋을지, 그 기준은 아래와 같다.

가이드라인1. 소비 비율
첫 월급을 기준으로 월급의 30% 이내에서 소비한다.

가이드라인2. 고정 지출
고정 비용은 월 소비 금액의 30% 이내로 한다.
-통신비는 월 소비 금액의 5% 내외
-교통비는 월 소비 금액의 15% 내외
-중식비는 월 소비 금액의 10% 내외
*고정 지출은 교통비(차량 유지비 포함), 통신비, 중식비를 말한다. 경우에 따라 월세나 관리비를 포함한다.

가이드라인3. 변동 지출
변동 지출은 월 소비 금액의 70% 내외(월 소득의 20% 내외)로 한다.
*변동 지출은 소비 금액 중 외식비, 유흥비, 쇼핑비, 문화생활비 등을 말한다.

가이드라인4. 예비 지출
예비 자금은 2~3개월 치 소비 금액을 준비해야 한다. 예비 자금(지출)은 월 소비 금액의 10% 내외로 한다.
*예비 지출은 소비 금액 중 월 소비 예산을 초과해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소비 금액의 일부나 수당 또는 보너스의 일부를 예비 통장에 송금해서 별도로 관리한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한번 올라간 소비 수준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안다. 처음에 저축 수준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면 앞으로 영원히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저축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혹은 강제적으로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소득에서 저축을 뺀 나머지를 소비하겠다는 생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다음은 이를 위한 저축의 가이드라인이다.

가이드라인1. 저축 비율
첫 월급의 70%를 저축한다.

가이드라인2. 보장성 보험(장기 상품)
보장성 보험은 월 소득의 10% 이내로 가입한다(첫 저축 규모의 15% 내외).

가이드라인3. 정기 적금(단기 저축 상품)
1~2년 단기 목적 자금은 정기 적금은 70% 이상, 투자형 상품은 30% 미만으로 한다.

가이드라인4. 개인연금(장기 저축 상품)
첫 월 소득의 10~15%를 10년 이상 납입으로 가입한다.

가이드라인5. 펀드(단기 혹은 단중기 투자 상품)
1~2년 단기 목적 자금의 경우 30% 미만, 3~5년 단·중기 목적 자금의 경우 50% 이상 투자한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위해서는 통장도 가장 기본이 되는 ‘월급 통장’과 저축을 지키는 ‘예비 통장’, 비소비성 지출이 나가는 ‘저축 통장’, 소비성 지출이 나가는 ‘소비 통장’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 통장과 계좌만 만들어도 절반은 성공이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세부 계획

지난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이 문제였는지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저 괜찮은 이야기에 불과한 법. 이제는 실행으로 옮기는 힘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생각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적용해 실천에 옮기는 방법을 나누어 본다.

먼저 빚 정리 계획부터 시작하자. 저축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망설여지는 문제가 바로 대출과 빚 상환 문제다. 아직 갚지 못한 대출과 빚이 있는데 저축을 하는 것이 합당한지 의문이 드는 것이다. 그럼 반대로 생각해 보자. 왜 지금껏 저축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대출과 빚도 상환하지 않았는가? 빚을 정리하는 기본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연 이자율이 높은 빚부터 상환한다. 둘째, 레버리지 효과가 낮은 대출부터 상환한다. 레버리지 효과란 대출 원금이 투자돼 향후 높은 투자성과가 예상되는 것을 말한다. 셋째, 원금이 보존되지 않는 대출부터 상환한다. 예를 들어 아내의 학자금 대출은 담보 대출보다 이자는 낮지만 레버리지 효과가 있거나 원금 보존이 되는 대출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갚거나, 이자가 높고 원금 보존도 없는 마이너스 통장을  더 먼저 갚는 식이다.

이러한 것들을 잘 지켜냈다면 ‘이벤트 자금’을 만들어 때로는 자신에게도 상을 주자. 인생의 마스터플랜에 맞춰 한걸음씩 나아간다는 만족감과 성취감은 돈을 안 써도 기분이 좋아지는 특별함이 있다. 말 그대로 안 먹어도 배부른 독특한 기쁨이다. 하지만 첫 월급의 70% 저축을 시작으로 목적 자금별로 뚜렷한 계획을 세워 저축하다 보면 팍팍한 일상에 몸과 맘이 지치는 날이 있다. 이럴 땐 사막 속 오아시스처럼 때로는 기분 전환을 위한 이벤트 자금이 꼭 필요하다. 월 예산을 초과하는 여행이나 특별 소비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자금 말이다. 이벤트 자금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예산을 정해 월급, 저축, 소비, 예비 통장과 별도의 통장에 나누어 놓고 주기적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관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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