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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의 집, 그 여자의 생활 공간
최지우의 집, 그 여자의 생활 공간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3.04.18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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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라는 여자를 안다. 하지만 왜 그런지 생활 속의 그녀는 여전한 궁금증만 키울 뿐, 한 번도 만나 본 기억이 없다. 어떻게 사는지,
어떤 집에 사는지, 그리고 어떤 여자인지….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그 여자의 집. 탐나는 가구로 구석구석 단장한 예쁜 집에서 꾸미지 않은 천연의 그 여자를 처음으로 만났다.


화장을 안 해도 예쁜, 하나도 도도하지 않고 착한… 최지우를 만나다

그녀는 꼭 드라마 속, 영화 속에만 사는 사람처럼 보였다. 들키지 않게 조심조심, 그림자처럼 나풀나풀… 어딘가 숨어서 좀처럼 그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한 여자를 만났을 때 그래서 조금 생경했다는 기억.
모든 것이 낯설었다. 그녀가 타 준 다방 커피가, TV를 통해 보며 어림잡았던 것보다 한참 더 큰 키가, 전혀 도도하지 않은 착한 성격이, 그리고 처음으로 문 열어 준 그 여자가 사는 집이, 그 모든 것이.
“워낙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연기하는 사람이니까 연기 하나면 된다고 생각하나 봐요. 연기가 아니고서는 특별히 뭘 말할 게 없으니까 인터뷰도 잘 안 해요. 그래선가. 사람들이 오해를 해요. 굉장히 도도하고 얄미울 것처럼 보인대요. 하지만 전… 다른 건 몰라도 얄미운 성격은 아닌 것 같아요.”
얄밉지는, 도도하지는… 그렇지는 않아 보였다.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했을 때 ‘다방 커피요?’ 묻는 그녀의 얼굴이 오히려 순해 보였으니까.
대단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드라마 ‘겨울 연가’이후 ‘피아노 치는 대통령’이라는 영화 한 편을 마쳤을 뿐. 또 한 번의 겨울이 지나는 동안 그녀는 천천히, 느릿느릿 걸으면서 무난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중이었다. 남편이 있는 부산 본가를 떠나 바쁜 딸의 곁에 와서 머물고 있다는 그녀의 어머니는 내내 웃는 얼굴로, 사람 좋은 목소리로, ‘우리 지우는 요즘 백수예요’라고 말했다.


높은 지붕을 가진, 음식 솜씨 좋은 엄마의 반찬 냄새가 스민, 조용하고 아늑한… 최지우의 집을 보다

쉽게 문 열어 주지 않아 더 궁금했던 그녀의 집을 찾아갔을 때, 특별하거나 화려할 것 없이 얌전하게 꾸며진 그 공간에서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투명한 봄볕이 우수수 쏟아지던 공간, 넓은 대신 높은 지붕을 가진 아늑한 복층 빌라. 집안 곳곳에 구석구석 놓인 그 여자의 대형 사진 액자 정도가 ‘최지우가 사는 집’임을 말해주고 있었으니까.
“예쁜 집으로 꾸미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런데 쉽지 않네요. 이사하면서 도배며 바닥재 같은 건 새로 시공했는데 나머지는 그냥그냥 두고 살아요. 요즘은 예쁜 가구들도 참 많아서 새 가구 들여 단장해야지, 생각은 하는데 그것도 못 했어요. 좀 산만하죠?”
연기보다 인테리어가 훨씬 어렵다고 말하는 그 여자의 집을 단장해 보기로 했다. 굳이 큰 돈 들여 공사하는 대단한 노력이 아니어도, 가구며 패브릭이며 예쁜 살림 두루 갖춰 단장하는 즐거움이 얼마나 벅찬 것인지… 얼마 후면 그녀도 알게 될 것이었다.
그녀가 사는 집을 몰라보게 아름다운 공간으로 단장하는 일에 가장 큰 공을 세웠던 살림은 다름 아닌 가구. 공간에 맞는 가구를 들이는 일이,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가구를 배치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속속들이 배우게 한 시간이었다.
밥 짓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번거로움은 온전히 엄마의 몫이어서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다는 그 여자도 집 단장의 행복에 푹 빠진 눈치였다. 예쁜 집이 완성되던 날, 빗자루 손에 들고 구석구석 먼지를 쓸어내던 그녀의 손에는 행복한 피로가 물씬 녹아 있었으니까.
그 집, 최지우가 사는 집. 실속 가구 개조로 반질한 윤기가 스민 예쁜 집의 문을 활짝 열었다.


천장 높은 구조의 복층 빌라, 소파 & 테이블로 새로 꾸민 공간 거실

“집에 있는 시간에는 좀 뒹굴거리는 편이에요. TV 보고 음악 들으면서 푹신한 소파에 파묻히는 시간이 좋아요. 음… 사실은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다가 그대로 누운 채 잠들기도 해요. 가물가물 흐릿한 TV 속의 소리를 들으면서 슬그머니 빠져드는 짧은 잠이 참 달콤하거든요. 그래서 길고, 안락하고, 침대처럼 편안한 소파가 필요한 거죠. 거실은 푹 파묻히는 소파 하나면 충분할 것 같아요.”
거실 꾸밈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최지우, 그녀가 말했다. 그래서일까. 푹신하고 싶은 그녀의 희망사항을 고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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