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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스승을 만나게 해주십시오
위대한 스승을 만나게 해주십시오
  • 송혜란
  • 승인 2015.05.15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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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이야기

 

티벳 사람들의 첫번째 소원은 ‘위대한 스승을 만나게 해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는 일이다. 그리고 아집과 에고가 강한 사람은 스승이 가까이 있어도 알아볼 수 없기 때문에 전신투지의 수많은 절을 올리는 것이다.

‘나에게서 자만심이 일어나지 않게 해주시오’.
‘나’가 사라진 사람들로 이루어진 공동체 그곳을 사람들은 티벳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의 얼굴 사진만을 찍던 육명심 작가는 티벳 사람들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순수함과 행복한 에너지에 빠져 그들의 삶을 사진 기록으로 남겼다. 작가 후기에서 그는 말한다.

‘우리 석굴암과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후세까지 보존되듯이 티벳 사람들의 의식세계와 생활 방식 또한 인류가 이룩한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인간 삶의 모델이 되게 해야 한다’

티벳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에 함께하면 사람들은 그들이 지닌 행복한 에너지와 친절에 무장해제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티벳 사람들은 일년 열두 달 매일이 스승의 날이다. 그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자신의 머리 맡에 놓여진 스승의 사진에 향을 올리고 일곱 잔의 물을 올린다. 그리고 전신 투지의 대 예배를 올리고 경전을 독송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티벳의 큰 스승이라 존경받는 분들도 각기 모시는 스승들이 있다. 그들은 누가 불법(佛法)에 대해 물으면 “나는 잘 모르지만 나의 스승님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하고 스승 뒤로 자신을 감춘다. 티벳은 위대한 스승들이 많은 곳이지만 역설적으로 한 분의 스승도 없는 곳이다. 모두가 스승을 섬기는 제자의 모습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스승의 날이 생겨난 유래는 다음과 같다.
1963년 대한적십자사가 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여 사은행사를 시작한 것이 시초이다.그 후 1965년 4월 스승의 날을 세종대왕 탄생일인 5월 15일로 변경하였다.

조선의 유교사회에서 임금과 스승, 어버이를 동격으로 생각해 왔기 때문에 조선의 왕중에서 최고 존경받는 세종대왕의 탄신일을 스승의 날로 정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지혜롭고 자비로운 스승을 섬기고 살아가는 삶은 행복하다. 그러나 욕심 많고 화 잘내는 사람들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글 사진 석현장(티벳박물관장, 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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