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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를 위한 통합적 자산관리
100세 시대를 위한 통합적 자산관리
  • 권지혜
  • 승인 2015.05.27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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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설계
▲ 사진=서울신문

 100세 시대가 다가오면서 자산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소득활동 시간보다 퇴직 이후의 소비시간이 더 길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30세에 취직해 55세까지 일하고 85세에 사망한다고 가정할 때, 돈 버는 시간은 25년이지만 돈 쓰는 시간은 30년이나 된다.
단순히 계산해 봐도 소득의 반은 저축해야 노후 빈곤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소득의 반을 저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한정된 소득 안에서 합리적으로 소비지출을 하며 자녀 교육비와 결혼비용, 노후자금 준비 등 여러 가지 재무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이를 도와주는 것이 바로 ‘자산관리’다.

 ‘자산관리’와 ‘재테크’는 다르다
자산관리는 재테크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접근 방법이 전혀 다르다. 재테크는 자산 증식을 목적으로 단기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행태를 말한다.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추구하다 보니 당연히 위험도 따른다.
대부분의 중장년층이 단기 주식투자로 원금마저 손실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재테크는 단기적인 자산증식에 치우친 나머지 100세 시대에 필요한 ‘통합적인 재무목표 달성’이라는 관점이 빠져있다.
반면, 자산관리는 앞으로의 삶을 조망해보고 향후 예상되는 필요 자금의 종류와 금액을 구체적으로 정한 뒤, 예상 소득을 영역별로 적절히 배분해서 재무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재무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한정된 소득을 각각의 항목에 어떻게 균형 있게 배분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즉, 목돈 마련에서부터 노후자금 적립과 각종 위험에 대비한 보장상품 준비까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통합적인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의 생활에만 집중하면 노후생활비 부족에 직면할 수 있고, 반대로 노후준비에 너무 치중하다 보면 현재의 삶이 팍팍해진다. 또한 살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에 대비하지 않으면 중증 질병이나 단 한 번의 사고로도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

통합적 자산관리, 어떻게 실행에 옮길까
삶이 복잡해지고 금융상품이 고도화되면서 혼자서 자산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땐 전문가를 활용하는 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전문 컨설턴트가 금융투자 상품의 자문뿐 아니라 노후자금 마련,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른 보험 상품 상담, 상속 등의 컨설팅 서비스와 상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자산증식,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보통 한 번의 컨설팅으로 끝나지 않고 고객의 니즈에 따라 정기적으로 이루어진다. 라이프스타일에 변화가 생기거나 인생에 큰 이벤트가 찾아올 때마다 기존의 분석 내용을 재조정해주거나 또 한 번의 컨설팅이 진행되기도 한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고액 자산가들에게만 이러한 컨설팅 서비스가 제공돼 왔다. 하지만 최근 일부 금융회사에서는 일반 대중으로까지 그 범위를 넓혔다. 본인에게 적합한 금융회사를 선택해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자산관리 컨설팅 서비스 선택 시 주의할 점은
금융회사의 자산관리 컨설팅 서비스를 활용할 때는 몇 가지 점을 주의해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먼저, 통합적 관점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통합적 혹은 종합적 자산관리’라는 간판만 있고, 실제로는 투자 상품 컨설팅에 편중돼 있지 않은지 확인해본다.
또한 노후자금 준비나 금융자산 운용에 있어서 높은 수익률만 강조하는 상품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100세 시대에 필요한 것은 노후 의료비 및 간병비까지 고려한 균형 있는 자산 준비이기 때문이다. 한정된 소득 안에서 여러 가지 재무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둘째, 자신에게 적합한 맞춤형 컨설팅 보고서를 제공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컨설팅 결과를 구두로만 설명하고, 고객이 읽으며 생각해볼 수 있는 보고서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서비스가 아니다.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에게 종합검진 결과서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자. 의사가 대충 말로 때우고 끝낸다면 검진 결과를 정확히 알기 힘들다. 보고서가 있어야 본인의 현재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다음 시점까지의 변화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셋째, 재무 컨설턴트의 전문성을 확인해본다. 어느 항목에 편중된 지식이 아니라 노후자금 준비, 보험 상품 가입, 금융자산 운용, 상속 등에 필요한 지식을 골고루 겸비하고 있는지 파악해보고, 컨설팅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 판단하자.

과거 고금리를 배경으로 한 예?적금 전성기가 ‘자산관리 1.0 시대’라면, 지금까지는 단기 재테크가 유행하는 ‘자산관리 2.0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다가오는 인생 100세 시대에서는 위에서 얘기한 3가지 주의점을 잘 기억하면서 통합적 관점에서 다양한 재무목표를 균형 있게 관리하는 ‘자산관리 3.0시대’로 한 걸음 더 나아가자.

글_ 류재광(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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