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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버그(Carlsberg) ★★★★☆
칼스버그(Carlsberg) ★★★★☆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5.06.21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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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선택해도 실망시키지 않는 맥주”
 

‘덴마크 왕실 공식 맥주’인 칼스버그(Carlsberg) 캔맥주를 최근 시음했다. 사실 칼스버그에 대해선 그리 좋은 기억을 갖고 있지 않았다. 1987년 이후 수년간 조선맥주(현재 하이트맥주)에 의해 국내에서 라이센스 생산되었던 칼스버그의 맛이 그리 훌륭하다고 기억되지 않았던 탓이다. 정확한 건 기억나지 않지만 유독 쓴맛만 강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기자의 감식안이 떨어졌거나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다. 이번에 마셨던 칼스버그는 330㎖ 작은 캔으로 알코올 도수는 5%, 원산지는 덴마크이다. 필스너 풍의 라거(하면발효맥주)로서 ‘100% 프리미엄 몰트 맥주’를 표방하고 있다. 캔 색상은 녹색이어서 하이네켄이나 칭따오와 색상이 비슷하다.
칼스버그는 1847년 처음 만들어지고 1904년에는 덴마크 왕실의 공식맥주로 선정된, 유서 깊은 맥주 브랜드이다. 칼스버그사에서 운영하는 칼스버그 연구소는 파스퇴르와 함께 순‘ 수효모 배양법’을 개발하여 무상으로 배포하였는데, 이로 인해 맥주 생산과 운송 과정에 발생하는 변질을 방지할 수 있어 세계 맥주의 대량생산과 글로벌화가 가능하게 되었다. 주당들의 칭송을 받을 만한 브루어리인 것이다.
냉장실에 두었던 칼스버그 캔을 따 한 모금 따라 마시니 쌉싸래한 첫 향이 강하게 다가온다. 칼스버그만의 ‘아로마틱 홉’ 향으로 누군가는 귤향이 느껴진다고도 했다. 그렇게 쓰지만은 않고 달콤함이 느껴진다는 것인데, 덴마크에 귤이 자랄 리 없으므로 홉 또는 보리가 자란 토양 즉 테르와의 풍미가 담겨 있다고 보여진다.
맥주는 맑고 투명하며 보디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목 넘김이 자연스럽고 마신 뒤에 홉의 잔향이 기분 좋게 남는다. 이전에 마셨던 라이센스 칼스버그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자 프리미엄 맥주의 면모가 느껴지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온도가 조금 올라간 상태에서는 거품이 풍부하게 나는데 거품이 부드럽고 크리미한 맛이 나서 고급스런 맥주의 느낌을 준다. 맥주를 마실 때 너무 차게 마시는 것보다는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칼스버그사에서는 섭씨 3~6도 사이를 추천하고 있다.
칼스버그 맥주는 유기농 보리를 사용하며 수확된 보리는 맥아제조 공정 단계에서 정밀한 품질 검사를 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맛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칼스버그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맥주회사로 유럽에서는 하이네켄 다음으로 매출이 많다. 세계 150여 개국에 수출되어 세계 시장 점유율이 5.7%인데 프리미엄 맥주로서는 대단한 점유율이라고 볼 수 있다. 유럽의 오래된 브랜드이지만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오랫동안 후원해오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13~2016 시즌 프리미어리그 공식맥주이며, 리버풀 팬이라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음료라 할 수 있다.
맥주의 심벌인 크라운 왕관에서도 보여지듯 귀족적인 기품이 느껴지는 칼스버그. 오랜 전통을 현대와 잘 조화시키며 클래식한 멋과 맛을 보여주는 오리지날 칼스버스는 잠깐의 시음에도 불구하고 기자의 편견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오리지날 칼스버그에 대한 한 줄 평은 “언제 어디서나 선택해도 실망시키지 않는 고급 맥주”이다.
별은 네 개를 주고 싶다.

글 백준상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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