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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머이(Nep Moi) ★★★★☆
넵머이(Nep Moi) ★★★★☆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5.06.21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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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정식 입성한 베트남 명주
 

얼마 전 베트남 쌀국수집에서 베트남 명주 ‘넵머이(Nep Moi)’를 발견했다(‘넵모이’라고도 많이 부르지만 수입사의 표기법을 존중해 ‘넵머이’라고 적는다). 베트남 여행에서 맛보고 온 사람들로부터 찬사가 자자하고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꽤 있었던 ‘넵머이’가 한국에 정식 수입되고 있음을 뒤늦게 확인한 것이다.
넵머이는 베트남 술 전문수입업체인 한월무역에서 사이공 맥주, 베트남 보드카 등과 함께 수입한 것으로 회사에 문의한 바, 일반 마트나 소매점을 제외한 베트남 음식점에서 접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음식점용으로만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음식점에서는 업장 비용이 추가되어 300ml 한 병이 1만2천원에 달했다. 베트남에서 2달러 이하에도 구할 수 있다는 대중주 넵머이가 한국에 와서 중급 술 행세를 하고 있는 셈이다. 가격적인 불만에도 불구하고 맛만큼은 최고 수준이다.
기자는 이미 10년 전쯤 넵머이 한 병을 마셔본 적이 있다. 베트남에 다녀온 친구로부터 한 병 선물 받았다는 선배로부터 넵머이를 가로채 집에서 반주 겸 스트레이트로 홀짝홀짝 마신 것이다. 이번에 구한 넵머이는 이전에 시음했던 사각 병과는 다른 둥근 병이지만 맛은 대동소이 했다.
39.5도에 이르는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넵머이는 목구멍 안으로 부드럽게 잘 넘어갔다. 사실 위스키를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이 한국 사람에게는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위스키의 쓴맛은 부담스럽고 한국음식과도 잘 맞지 않는다. 하지만 넵머이는 우리와 익숙한 쌀로 만든 술이어서인지 우리 음식과 잘 맞았고 어떤 부담감도 없이 술술 넘어갔다.
할리코 사의 넵머이는 일반증류주로서 흔히 ‘베트남 보드카’라고 부른다. Nep은 ‘찹쌀’, Moi는 ‘새로운’으로 ‘새로운 찹쌀술’을 뜻한다는데, 라벨에 따르면 찹쌀 99.5%에 구연산, 효모가 원료로 들어간다.
넵머이를 한 모금 마시면 구수한 누룽지향이 난다고 하고, 수입사에서도 그렇게 홍보하지만 기자는 그 향을 코코넛향이라고 부르고 싶다.
누룽지향이 그처럼 달달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언젠가 필리핀에서 사온 야자 술을 마신 적이 있는데 그 술과 맛과 향이 비슷했다. 하지만 부드러움에 있어서는 훨씬 대단해 지금 인기의 기반이 아닐까 싶다.
어떤 사람들은 넵모이에서 넛츠, 바닐라, 카라멜 맛을 느낀다고도 한다. 그렇게 비싸지 않은 대중주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다양한 맛과 향을 낼 수 있다니 베트남의 전통 증류주 제조기술의 대단함이 새삼 느껴진다.
넵모이는 베트남 음식점의 쌀국수뿐만 아니라 해물이 들어간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매콤한 해물 볶음식의 음식과 궁합이 좋으며, 생선회와도 잘 어울린다고 한다. 한국에 정식되는 넵머이가 한국에서 어떤 음식들과 궁합을 늘려나갈지 기대된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시중 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베트남 증류주 넵머이에 대한 한 줄 평은 “베트남 명주 한국 주류시장을 잠식하다.”이다.
별점은 네 개다.

글 백준상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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