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8:50 (목)
 실시간뉴스
우리의 보석, 오색 찬란 자개
우리의 보석, 오색 찬란 자개
  • 김이연 기자
  • 승인 2015.06.25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얼리 토크
▲ 두 개의 나무가 하나의 가지로 연결된 연리지(連理枝)가 있는 풍경을 투각하여 자개의 색과 조형미로 배경을 만들었다.

바닷속 조개껍데기에서 얻어지는 아름다운 빛깔의 자개. 자개로 장식하는 나전 공예품은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우리 조상의 기품이 깃든 자개 보석을 만나 보자.

진행 김이연 기자|사진 양우영 기자|글 이영미 주얼리 디자이너

조개에서 만들어지는 신비로운 자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조개·소라류는 10만3천여 종이나 되지만, 그 중 신비스러운 광택이 나는 패류는 약 1,300종이다. 조개는 모래 등의 외부 물질들이 내부로 들어오면 방어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콘키올린이라는 단백질을 분비한다. 그리고 벽돌 구조의 탄산칼슘 결정 사이에 들어가 결합하면서 0.4마이크로미터의 얇은 막을 형성하고, 간혹 이 속에 남게 된 이물질이 겹겹이 층을 쌓아서 진주가 만들어진다.
0.5mm 두께의 진주층이 만들어지려면 약 1,250개의 막이 겹쳐져야 한다. 각 층마다 유기체·입자 크기·밀도 등이 다르며, 서로 다른 반사, 굴절, 투과를 통해 간섭 현상을 일으켜 신비하고 오묘한 혼합색을 발하게 된다. 이러한 오색영롱한 광휘를 오리엔트 효과라고 한다.  이러한 광휘는 조개류에 따라 백색·은백색·크림색·분홍색·황색·흑색 등 여러 가지 색으로 산출된다. 이런 패류의 껍데기를 셸(shell)이라 하며, 우리 고유어로는 자개라고 한다.

동·서양에서 모두 사용되는 오묘한 빛깔의 장식품

자개로 장식하는 전통 공예 기법을 ‘나전(螺鈿)’이라 하여 예로부터 생활가구와 장식품을 만들어 왔다. 특히 통영의 청정한 바다에서 채취된 전복껍데기의 자개는 나비나 잠자리의 날개처럼 영롱한 빛깔을 머금어 다채롭고 환상적인 예술품으로 태어난다.
우리 조상들은 한민족의 정서와 풍류를 자개의 아름다운 색과 조형적인 무늬를 이용하여 회화적으로 표현하였으며, 독창적인 공예 기법으로 창안하였다. 나전 공예품은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7가지 귀금속과 보석을 칠보(七寶)라 일컫는데, 그 가운데 차거(車渠/??)란 옥(玉)처럼 희고 투명하며 귀한 보석을 가리킨다. 이 차거는 세상에서 가장 큰 거거(??)과의 조개껍데기에서 얻어진다. 서태평양 열대지방에 산호초와 함께 서식하는 거거는 껍질이 크고 두꺼우며, 보통 길이가 1m가 넘고 무게는 200kg이 넘는다. 껍질의 안쪽 면이 유백색으로 광택이 뛰어나고 아름다워 장식용으로 거래된다.
서양에서도 모패 조각들은 수천 년 동안 장식품과 상감 작품용으로 사용되어 왔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조개껍데기, 산호, 암석, 용암, 유리 등에 양각(카메오)이라는 조각 기법으로 아름다운 자연이나 초상화, 여인의 모습을 새겨서 각종 장식품과 장신구를 제작하였다. 카메오 골동품은 고대, 중세시대에 불가사의한 힘이 있다고 믿었던 기호, 문장, 권력의 상징, 인간의 삶을 담고 있어서 매우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셸 카메오는 일반적으로?얇고 투명하여, 뒤쪽에서 전등을 비추면 조개껍데기 특유의 미세한 섬유상 구조를 볼 수 있으며, 조각된 면은 손 조각만의 섬세한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조각이 정교하고 아름다우며, 색과 광택이 좋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분홍색 또는 주황빛이 도는 분홍색을 띠는 콩크 셸은 불꽃같은 구조가 나타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