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6:50 (목)
 실시간뉴스
지금 재배하기 좋은 상추
지금 재배하기 좋은 상추
  • 김이연 기자
  • 승인 2015.06.26 1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집 텃밭
 

상추는 지금 재배하기 좋은 작물이다.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계절을 잘 타지 않고, 가정에서 자주 먹는데다 병충해 피해도 거의 없기 때문. 초보 텃밭 농부라면 상추는 꼭 재배해 볼 만한 작물이다.

진행 김이연 기자|사진제공 및 참고도서 텃밭 가꾸기 대백과(조두진 지음)

봄~늦여름까지 파종하는 상추, 재배는 서늘한 곳에서

상추는 서늘한 곳에서 발아시켜야 싹이 잘 난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며, 15~30도에서 잘 자라는 작물이다. 여름에 파종할 경우에는 씨앗을 두세 시간 정도 찬물에 담갔다가 젖은 키친타월에 싸서 냉장고나 서늘한 곳에 보관해 싹을 틔운 다음 그늘에서 두세 시간 정도 말려 파종하면 된다. 일단 싹이 나면 밭에 심으면 잘 자란다. 그러나 고랭지가 아닌 곳에서 여름에 상추를 재배하고 싶다면 다소 그늘지게 해서 기온을 낮춰줘야 한다. 50% 차광막을 씌워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더위가 이어지면 금방 꽃대를 내기 때문에 수확할 것이 거의 없어진다. 추위에 강해 봄 파종을 물론이고, 늦여름에 파종해 겨울까지 수확할 수 있다.

상추가 잘 자라는 텃밭 만들기

씨뿌리기 4주 전에 석회를 뿌려 산성토양을 중화하는 것이 좋고, 2주 전에 유기질 비료를 넣고 밭을 잘 갈아준다. 물고랑을 따로 내 주는 것이 좋고, 물과 거름이 충분하면 잘 자란다. 상추는 4인 가족이 1평만 심어도 남아돌 정도이므로 너무 많이 심지 않도록 한다. 처음에는 자람이 더뎌 양이 부족해 보이지만 날씨가 따뜻해지고 한두 번 비가 내리면 무섭게 자란다. 상추를 굳이 따로 재배하지 않고 다른 작물, 가령 토마토나 가지, 고추 등 키가 큰 작물 아래 길러도 잘 자란다. 다른 작물 아래 심으면 풀도 예방할 수 있다.

상추 씨뿌리기와 모종 심기

씨앗은 줄뿌림하되 줄 간격을 10cm 정도로 하면 된다. 호미로 얕게 선을 그은 다음 씨를 뿌린다. 너무 빽빽하게 파종되지 않도록 엄지와 검지로 씨앗을 잡고 1cm 정도 간격으로 씨앗을 뿌린다. 상추는 굳이 흙을 두껍게 덮어주지 않아도 된다. 파종한 뒤 손바닥이나 빗자루로 흙을 살짝 쓸어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모종을 심을 때는 본 잎이 네다섯 장인 모종을 사서 15~20cm 간격으로 심는다. 포트에서 모종을 꺼낼 때 모종 흙이 부서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포트에서 모종을 빼기 전에 물을 흠뻑 뿌려 한 시간 정도 두었다가 빼면 모종 흙이 부서져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물 덕분에 모종 뿌리와 포트의 흙이 단단히 밀착되기 때문이다. 포트 밑구멍을 가느다란 나뭇가지로 살짝 쑤셔 흙과 모종 포트가 분리되도록 하면 모종을 쉽게 뺄 수 있다.
모종을 옮겨 심은 뒤에는 모종 주변으로 원을 그리듯 호미로 홈을 파고 물을 흠뻑 뿌려준다. 첫 번째 물이 스며들기를 기다렸다가 두세 번 정도 물을 더 준다. 이렇게 하면 모종 뿌리가 물을 찾아 옆으로 아래로 뻗어나가 뿌리 내림에 유리하다.

물이 많이 필요하지만 생장이 더뎌도 맛있다

상추는 비교적 물이 많이 필요한 작물이다. 비가 한 번 오고 나면 쑥쑥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1주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물을 흠뻑 준다. 물을 적게 주면 생장이 더디지만, 상추 특유의 향과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자람이 더디고 잎이 작지만 훨씬 맛있고 영양가도 높다. 따라서 전체 상추 중 일부는 물을 듬뿍 주고, 일부는 물을 1/3만 주어서 다양한 상추를 키워 보는 것도 좋겠다. 그러나 자연에만 맡겨 두라는 것은 아니다. 풀을 부지런히 뽑아주고, 어릴 때 솎아내기도 해 주어야 한다.

병충해가 거의 없는 작물

상추는 병충해 피해가 거의 없는 작물이다. 무농약으로 재배해도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상추에는 아주 가끔이지만 무름병, 진딧물, 도둑벌레 등이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진딧물 발생이 많은 편인데, 물엿이나 설탕물, 요구르트 등의 희석액을 뿌려서 퇴치할 수 있다. 다른 작물은 진딧물이 소규모로 발생했을 때 테이프를 붙였다가 떼서 퇴치할 수 있다. 하지만 상추는 잎이 연해서 테이프를 붙였다가는 잎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