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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학교 적응 솔루션
외국 학교 적응 솔루션
  • 권지혜
  • 승인 2015.06.30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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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 두려운 우리 아이
 

아이가 외국에 나가는 것을 싫어하거나 외국에 나가서도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것을 단순한 투정으로 여기면 안 된다. 아이는 어른보다 적응하는 데 더디다. 우리 아이가 왜 외국에 나가는 것을 이리도 싫어하는지, 왜 외국의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지, 한국에서는 잘하던 외국어를 왜 현지에서는 말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고 부모와 함께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 적응을 힘들어하는 아이의 행동과 그 솔루션을 짚어 본다.

외국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
외국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아이의 마음에는 대부분 걱정과 두려움이 내재되어 있다. 이때 부모는 외국에 가기를 강요하기보다는 아이가 ‘왜’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한국에 친구가 많은 아이는 외국에 가면 친구를 잃지 않을까, 친구들이 자신을 잊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다. 또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갖기도 한다. 부모는 아이의 이런 불안을 해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사 가는 도시의 지도와 사진을 보여 주며 눈으로 익숙하게 하고, 한국 집에는 없지만 외국 집에는 있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것을 강조하여 아이의 기대감을 높여 주는 것이 좋다. 또 학교 정보를 노출하여 외국 학교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켜 주어야 한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학교와 교실 풍경, 선생님과 아이들의 사진 등을 보여 주는 것이 좋다. 친한 친구와 멀어질 것을 걱정하는 아이에게는 외국에 가더라도 전화와 편지, 이메일 등으로 친구들과 연락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 아이의 불안감은 어느 정도 해소된다.
떠나기 전,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물질적인 것이 아닌 아이의 정서적인 준비다. 부모에 이끌려 외국에 나가게 되면 아이는 자신이 원해서 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불안이 생긴다. 이사와 전학은 아이들에게 큰 변화이며,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먼저 외국에 가는 이유를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 생활이 가족과 아이에게 좋은 점을 이야기해 줘야 한다. 두 번째로 부모 손에 이끌려 간다는 느낌을 주면 안 된다. 외국에 나가면 좋은 점을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한다. 세 번째로 아이의 의사 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 아이의 의견을 자주 물어 보고, 외국에 가져갈 아이의 물품을 직접 챙기게 하면 아이는 자신의 의사가 존중받는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유학과 이민을 가기에 적정한 시기는 언제쯤일까?
외국에서 계속 살 계획이라면 시기에 상관없이 부모의 가치관이 중요하다. 아이를 외국 사람으로 키울 것인지, 한국인의 정체성을 유지시킬 것인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 정체성을 유지할 경우라면 자아정체성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시기인 초등 고학년(4~6학년) 이후가 적정하다. 몇 년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라면 초등 고학년 이후가 적당하다. 
초등 고학년은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인지하고 있는 상태이며, 외국 문화를 저학년보다 더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한국과 외국이라는 비교 대상이 있어 아이의 세계관 확장에 도움이 된다. 고학년은 저학년보다 현지 적응은 느릴 수 있지만, 수준 높은 영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

외국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외국 전학 초반에는 수업 내용을 알아듣지 못하거나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거나 친구가 없는 등의 문제다. 아이가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원인을 알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수업 시간의 소통 문제라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를 붙여 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전학생이 오면 학교 측에서 한국 학생이 있는 반으로 배정해 준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부모가 먼저 학교에 요청하는 것이 좋다. 한국인 친구가 반에 있으면 적응하기도 수월하고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다.
한국인 친구만 사귀어서 영어를 안 하게 될까 봐 걱정하는 부모가 있다.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초기에는 한국 친구가 편해서 어울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로 연결되어 외국 친구도 사귀게 된다. 시간이 지나도 아이가 한국 친구하고만 어울린다면 부모가 외국 친구를 사귈 기회를 만들어 주면 된다. 
근처에 사는 외국 아이를 집으로 초대하거나 그 집에 놀러갈 기회를 마련해 외국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면 좋다. 또 방과 후 동아리 활동, 운동 클럽, 음악 활동 등에 참여하게 하면 금방 외국 친구를 사귀게 된다.

TIP 부모의 학교 방문
외국에서는 부모가 학교에 방문해야 할 일이 많다. 전학 수속부터 시작해서 선생님과의 상담, 학부모와 교사 모임, 자원 봉사, 학예회 행사 등 다양하다. 
학교에 방문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처음이 어려운 법. 첫 방문을 잘 넘기면 그 다음은 수월해진다.
처음에는 이메일로 의사소통을 시작하자. 외국에 나가기 전, 한국에 있을 때 학교와 이메일로 먼저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아무래도 시차가 있기 때문에 통화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전학생 수속 안내와 담당자가 나와 있다. 전학을 준비할 때 분명 궁금한 점이 생길 것이다. 담당자에게 궁금한 것을 이메일로 물어보며 부모를 소개하고 아이의 개인 정보(아이가 몇 살이며 한국에서 몇 학년에 다녔는지 등)를 함께 적어 주면 좋다. 이때 물어본 것을 담당자가 모를 경우 다른 선생님을 연결해 준다. 그러면서 학교 내에 아는 사람이 하나둘 생기게 되는 것이다.
교장 선생님에게 미리 이메일로 인사를 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국으로 떠나기 전, 행정 담당자와 학교 방문 시간을 미리 잡아 둔다. 그 후 학교에 방문하면, 학교에서는 이미 부모와 아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반갑게 맞을 것이며, 첫 방문이 수월해진다.

“영어 학원만 다녀도 의사소통이 될까요?”
외국에 나가기 최소 1~2년 전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좋다. 물론 영어 학원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언어만 가르치는 학원보다는 독서, 에세이 쓰기, 토론 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의 커리큘럼을 갖춘 학원을 다니는 것이 좋다. 영어권 국가의 수업 방식이 보통 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역사·과학·영어 과목은 에세이 쓰기를 주로 한다. 특히 역사·영어는 팀별 토론과 조별 활동이 많다. 한국의 시험 준비용 영어는 아이가 외국 학교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외국어 의사소통에 조바심을 갖지 말자
현지 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하면 언어는 자연히 늘기 마련이다. 아이가 말을 못하고 있는 순간에도 계속 듣고 있기 때문에 듣기 능력은 계속해서 향상되고 있다. 듣기는 말하기보다 더 빨리 는다. 말하는 것이 어렵다면 쉬운 인사말부터 시작하자. “Hello” “How are you?” “I’m fine”과 같은 말부터 연습해 나가면 익숙해질 수 있다. 숙어 같은 경우도 소리 내어 연습하면 자연스럽게 숙어를 쓸 수 있게 된다.
일상 대화를 빨리 듣고 말하고 싶다면 어린이·청소년 드라마나 코미디 프로그램(미국 케이블 TV 디즈니 채널 등)을 시청하면 좋다. 일상생활에서는 유행어나 은어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학교 수업은 표준 영어로 선생님이 또박또박 말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엄마도 자기만의 생활을 만들자
아이 생활만 신경 쓰다가는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아이가 학교에 간 뒤 엄마의 생활을 만들어야 한다. 현지 친구와 어울리거나 교회, 지역 주민 센터, 운동 클럽에서 한국 사람이나 현지인을 사귈 수 있다. 
의사소통이 어렵다면 TV 뉴스, 드라마를 보면 외국어 실력이 향상된다. 또 대부분 외국이 한국보다 자연 환경이 좋기 때문에 인근에서 가벼운 산책부터 테니스, 야외 활동 등을 즐겨 보자. 운동은 항우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의 생활이 더욱 윤택해질 것이다.

사진 및 자료제공 <아이를 외국 학교에 보내기로 했다면>(웅진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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