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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싱글 앨범 내고 돌아온 가수 혜은이'제2의 노래 인생'
11년 만에 싱글 앨범 내고 돌아온 가수 혜은이'제2의 노래 인생'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7.02.1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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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사랑으로 11년 만에 나온 앨범을 바라보는 혜은이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연예계 생활을 접고 평범한 주부로 살던 그녀를 다시 마이크 앞으로 이끈 것은 오랜 시간 ‘가수 혜은이’를 그리워한 팬클럽 회원들이었다. 자비를 모아 노래를 선물해준 팬들의 사랑에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열정도 다시 깨어났다.

 

글_ 오선영 기자 사진_ 박민철 기자

어느새 35년이 지났단다. 열여덟 살 어린 나이에 안쓰러울 만큼 자그마한 체구를 가진 가수 혜은이가 처음 무대에 선 것이 벌써 35년 전이다. 대기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조차 힘들어할 만큼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았던 소녀 가수는 어느새 쉰네 살의 중견 가수가 되었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가진 그녀는 ‘당신은 모르실 거야’‘제3한강교’‘파란나라’‘감수광’등 숱한 히트곡을 내고 70~80년대 가요계의 빅 스타로 군림하며 20대 꽃 같은 시절을 정신없이 일만 하며 보냈다. 젊은 날을 떠올리면 무대에서 노래한 기억밖에 없을 정도다.
“35년이 지났다고 생각하면 ‘내가 여태 뭐했지’하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열여덟 살에 노래를 시작했는데, 아버지 사업이 기울면서 제가 생계를 꾸려가야 했죠. 너무 내성적이라 연예인에는 안 맞는 성격이지만 처음에는 그저 먹고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노래를 했던 것 같아요. 자고 일어나면 일, 자고 일어나면 일, 잠도 차에서 자고 젊은 시절을 노래만 하면서 보냈죠. 한 20년 동안을 그렇게 정신없이 살았어요.”
그러던 90년대 초, 혜은이는 갑자기 모습을 감췄다. 95년에 낸 음반이 마지막이었다. 음반 제작자와 심한 마찰을 겪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것이 그 이유였다. 70~80년대 국내 최고 인기 가수 명단에서 한번도 이름이 빠진 적이 없었던 그녀는 이 일을 계기로 11년의 긴 공백기를 맞게 된다.

팬들이 준 노래는 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
방송을 쉬는 동안 그녀는 평범한 주부로,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았다. 그렇다고 노래를 아주 접은 것은 아니다. TV에만 모습을 비추지 않았을 뿐 미사리에 작은 라이브 카페를 열어 노래를 했고 지방 공연이나 해외 공연을 다니며 활동을 계속했다. 하지만 이 무렵에는 가정에 불행한 일들이 찾아와 좀처럼 음반을 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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