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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바이러스’의 적은 ‘비누’
‘메르스 바이러스’의 적은 ‘비누’
  • 권지혜
  • 승인 2015.07.24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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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기 예방법, 생활 습관화하자
▲ 사진=서울신문

국내 첫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환자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었다. 초기 발생 시에는 이 사태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벌써 확진자만 165명(6.18기준)으로 200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메르스 사태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예방’이다.

5월 20일 바레인에서 입국한 내국인 1명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하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 달 전 1명으로 시작된 메르스 환자가 6월 18일 오전 현재 165명으로 늘어났다. 애초에 크게 확산되지 않을 거라며 국민들을 안심시킨 말들은 오판이었다. 지방 곳곳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메르스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사람들의 공포도 점점 확산되었다. 확진자 중에 치료를 받고 퇴원한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에 비해 확진자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는 독감 같은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충분한 예방 습관을 지니고 있을 때 얘기다. 예방은 어렵지 않다. 쉬운 일인데 우리가 간과하고 지나쳤던 것들이다.

메르스, 대체 뭐길래 대한민국을 흔드나

메르스는 2012년 4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지속 발생 중인 질병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의 인체 감염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에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감기에서부터 사스(SAR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된다. 최근 중동 지역 및 일부 유럽 지역에서 확인된 바이러스의 경우, 과거 사람에게서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타입의 코로나바이러스다.

메르스의 전파는 환자와 같은 공간에 동시에 머물면서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경우에 제한적으로 발생한다.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 가래가 2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있을 경우 옮을 수 있다. 여기에서 밀접한 접촉이란, 환자와 2m 이내에 머문 경우, 같은 방 또는 진료·처치·병실에 머문 경우(가족, 보건 의료인 등),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과 직접 접촉한 경우 등이다.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메르스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은 밀접 접촉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잠복기는 2~14일로, 평균 5일 정도로 추정된다. 사람마다 다른 잠복기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하면 인체 내에서 증식하는 기간을 거쳐 몸 밖으로 배출된다. 이때가 바로 증상이 발생하는 시점이라고 한다. 따라서 잠복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전염되지도 않는다.

노약자, 임산부나 어린이 등이 감염에 취약하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다만 다른 질환을 가지고 있는 50대 이상의 남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 증상으로는 38℃ 이상의 발열, 기침, 호흡곤란, 숨 가쁨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서는 합병증 호흡부전, 패혈성 쇼크, 다발성 장기 부전 등이 있으며, 신부전을 동반하는 급성신부전 동반 사례가 사스보다 높다. 대부분 환자가 폐렴 증상을 보인다. 일부는 무증상을 보이거나 가벼운 급성상기도질환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메르스 바이러스, 백신이 없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메르스에 특화된 치료제도 없는 상태다. 이러한 사실은 사람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공포를 조성했다. 그러나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고 해서 치료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바이러스를 직접 죽일 수 있는 특효약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각 병원에서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적절한 내과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항바이러스제, 2차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 면역 증강제, 인공호흡기, 인공심폐기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다.

메르스, 피할 수 있다

메르스는 감염자와 접촉한다고 해서 100% 감염되는 병은 아니다. 실제로 35번 감염자인 의사의 아내처럼 메르스 바이러스 환자와 접촉했다고 하더라도 감염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메르스를 철벽 방어하기 위해서는 예방 수칙에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사람이 밀집된 장소를 피하는 것이다. 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밀접한 접촉을 피하는 것인데, 사실상 생활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키기가 매우 어렵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엄마들은 걱정이 앞설 것이다. 사람이 밀집된 장소는 가급적 피하되,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마스크를 끼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다. 손 소독제를 휴대하며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중요한 것은 손으로 눈, 코, 입 등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의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은 손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니 손을 씻을 때 물로만 씻지 말고 꼭 손목까지 비누로 씻어야 한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외피를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비누만 사용해도 그 외피가 벗겨져 바이러스가 죽게 된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꼭 마스크를 써야 하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경우에는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한 뒤, 휴지는 꼭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또 비타민과 같은 면역력을 향상하는 영양제를 먹으면 좋지만 그것은 필수는 아니다. 단, 면역력 약화를 막기 위해 폭주는 금해야 하며,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고령자는 기존 질환을 잘 관리하고 치료·예방해야 한다.

메르스 예방, 집안 소독 하는 법

자가 격리 중 증상이 발현하여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집안 소독은 어떻게 해야 할까?

좁은 실내의 경우 1:100 락스 희석(물1L, 락스15cc)을 하여 걸레로 닦고 사용한 걸레는 버리면 된다. 소독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소독 계약 업체에 소독을 의뢰하면 된다. 계약된 소독 업체가 없을 경우에는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면 된다.

메르스 증상이 보인다면?

환자와 밀접 접촉을 한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보건소에 연락하고 가족과 주변 사람을 위해 접촉일로부터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또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직접 병원을 찾기보다는 메르스 핫라인 109나 (지역번호)+120에 전화하여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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