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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 시대의 부동산 테크-소형 아파트가 뜬다
1인 가구 증가 시대의 부동산 테크-소형 아파트가 뜬다
  • 송혜란
  • 승인 2015.07.28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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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전략
 

금리가 1.5%로 또다시 인하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저금리 기조에 은행 이자로만 먹고살던 사람들이 당장 생활이 어려워지자 매달 월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특히 1인 가구 수가 증가하는 현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부동산 테크 전략은 무엇일까.

취재 송혜란 기자 | 사진 서울신문

지방에서 서울로 직장을 옮긴 권모 씨는 최근 집을 알아보다가 깜짝 놀랐다. 어차피 혼자 거주할 거라 소형 아파트 위주로 상담을 받았는데, 중형 아파트와 가격이 별반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권 씨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아 둔 돈도 별로 많지 않고, 어차피 혼자 살 거라 큰 아파트는 필요 없었다”며 “처음엔 전세로 들어갈까도 생각했는데 요즘 전셋값과 매매가격이 대동소이하다는 말을 듣고 부모님의 지원을 받을 요량으로 구매할 아파트를 찾아 다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다 요즘 부동산 시장 트렌드가 많이 변화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일단 소형 아파트 자체가 얼마 나와 있지 않을 뿐 아니라 가격도 중형 아파트와 비슷했다”며 “중형 아파트를 살까 잠시 고민하긴 했지만, 아파트 관리비나 전기세, 가스비 등 유지비도 무시할 수 없어 결국 소형 아파트를 예상보다 비싼 값에 구입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1인 가구 증가, 소형 아파트 부족에 ‘희소성’ 부각

최근 이처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중형 아파트 위주로 공급이 이루어지는 부동산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의 희소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매매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매매 시장의 경우 1~2인 가구의 증가와 노령화, 소형 평형의 월세 거래 선호 현상에 따라 소형, 중소형의 매매 선호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소형 아파트의 매매가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이 지난 6월 2주차 전국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소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올해 3.27% 상승했다. 대형(0.66%)보다 5배 큰 상승폭을 나타낸 것이다. 각 규모별로는 중소형, 중형, 중대형의 매매가격이 각각 2.87%, 2.10%, 1.0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강남의 소형 아파트가 3.49%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같은 기간 강북의 대형은 0.15% 하락했다. 규모별로는 강북의 대형이 0.15% 하락한 반면, 중대형은 0.78%, 중형은 1.71%, 중소형은 2.64%, 소형은 2.97% 상승했다. 강남의 대형은 0.88%, 중대형은 1.28%, 중형 2.44%, 중소형 3.13%, 소형 3.49% 상승했다.

소형 아파트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 소형 아파트도 3.67% 상승했다. 그 가운데 경기의 소형 아파트 상승률은 4.04%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전셋값도 예외는 아니다. 소형 아파트의 가격이 오르니 전세 가격도 자연스럽게 이를 따라가고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의 전세 가격은 중형(4.69%)의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중소형(4.58%), 중대형(4.26%), 소형(3.83%), 대형(3.44%)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세 가격� 대형의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서울 아파트 중에서는 강남의 중형이 5.16%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규모별로는 강북의 대형은 2.36%, 중대형 4.06%, 중형 4.15%, 중소형4.65%, 소형3.79% 상승했으며, 강남의 대형은 3.73%, 중대형 4.39%, 중형 5.16%, 중소형4.50%, 소형3.8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는 중형(4.05%), 중소형(3.89%), 중대형(3.68%), 소형(3.24%), 대형(3.04%) 순의 상승폭을 보였으며, 대구의 중대형(5.45%)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업계 한 전문가는 “1~3인 가구 수가 꾸준히 늘어난 반면, 소형 아파트 공급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이 한 원인이다”며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소형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세 가격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형 아파트 투자 수익률 ‘쏠쏠’

저금리, 1인 가구 증가, 소형 아파트 공급 감소 등이 맞물리며 부동산 테크 상품으로 소형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소형 아파트의 투자 수익률도 꽤 쏠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114는 지난 5월 서울 지역 아파트 임대 수익률은 전용 60㎡ 이하가 3.6%, 전용 60~85㎡는 3.42%, 전용 85㎡ 초과는 3.16% 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면적이 작을수록 수익률은 높은 것이다.
경기 지역과 인천 지역도 마찬가지다. 경기 지역 전용 60㎡ 이하 임대 수익률은 4.42%, 전용 60~85㎡는 4.07%, 전용 85㎡ 초과는 3.63% 등이다. 인천 지역의 경우 전용 60㎡ 이하는 4.38%, 전용 60~85㎡는 3.95%, 전용 85㎡ 초과는 3.36%로 분석됐다.

전문가는 “소형 아파트에 투자하면 환금성이 좋다”며 “향후 부동산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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