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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는 강원도 양양으로
여름 휴가는 강원도 양양으로
  • 권지혜
  • 승인 2015.07.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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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시간 속의 달콤한 휴식
▲ 하조대

바야흐로 휴가의 계절이다. 휴가철이 되면 너도나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 이번 여름 휴가는 바다로 갈까, 산으로 갈까? 그 고민을 한 번에 잡아줄 여행지가 있다. 바로 동해와 설악산을 즐길 수 있는 강원도의 양양이다. 고민할 필요 없이 당장 여행계획을 잡아보자.

양양 8景

양양은 산과 바다가 함께하는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다. 동해의 너른 바다와 설악산의 진풍경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수많은 볼거리 중에서도 꼭 가봐야 하는 곳을 꼽았다. 어디에 갈지 고민된다면 참고하자.

연어들의 고향, 남대천

남대천은 총 길이가 70여km 되는 하천으로,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오염되지 않은 청정 수역이다. 봄에는 황어와 7~8월에는 은어, 10~11월에는 북태평양에서 3~5년 동안 자란 연어 떼가 돌아오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은 연어들의 모천인 ‘어머니의 강’으로도 불린다. 매년 10월에는 연어축제가 열리고 있다. 양양대교를 배경으로 철 따라 유채꽃과 갈대가 무성하며 백로가 쉬어가는 모습도 간혹 볼 수 있다. 유채꽃 향기 따라 백로의 우아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여유로움의 청정수역으로 떠나보자.

주변에는 양양향교와 동명서원, 영혈사, 현산공원 등 관광지도 풍부하다. 도시보다 한 템포 느리게 흘러가는 이곳에서 더위를 식히며 천천히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설악산 주요 능선의 출발점, 대청봉

양양군에 속해있는 설악산 대청봉은 해발 1708m로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대청봉은 공룡릉, 사북릉 등 설악산 주요 능선의 출발점으로 내설악과 외설악의 분기점이 된다고 한다. 대청봉의 주변은 기상변화가 심하고, 강한 바람과 낮은 온도 때문에 눈잣나무 군락이 융단처럼 낮게 자란다. 대청봉을 오르다 보면 땀이 많이 흐르고 힘이 들겠지만, 정상에 오른 뒤에는 국립공원 전경과 동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가슴이 탁 트이는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자연도 함께 쉬어가는 신비로운 곳, 오색령(한계령)

인제군 북면 한계리에서 양양을 잇는 44번 국도 오색령(한계령) 고갯길은 해발 920m에 달하며, 우리나라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고 있다. 인생을 닮은 듯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달리면 남설악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설악을 휘감고 있는 운무가 펼치는 장관은 천상계의 그것과 닮아있다. 정상에는 절벽 위에 절묘하게 자리 잡고 있는 휴게소가 있다. 그곳에 앉아 설악의 깊은 곳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인근에는 하늘벽과 옥녀탕, 장수대, 오색온천 등이 있어 볼거리도 많다.

한적하고 유려한 산수, 오색주전골

남설악의 ‘오색’은 암반이 다섯 가지 빛을 내고, 봄이면 옛 오색석사에 다섯 가지 꽃이 피는 나무가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내설악의 오색주전골은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하고 깨끗하다. 또한 유려한 산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진정한 자연을 원한다면 이곳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다양한 등산코스가 마련되어 있고, 온천과 약수가 유명한 오색약수가 있어 꼭 한번 들러 볼 것을 추천한다. 근처에는 유명한 폭포들이 있어 자연의 웅장함과 고즈넉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진, 하조대

하조대는 조선시대 공신 하륜과 조준이 은거했던 곳으로 두 사람의 성을 따 붙여진 이름이다. 해안에 우뚝 솟은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탁 트인 검푸른 동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절벽 위에는 하조대라는 현판이 걸린 작은 육각정을 볼 수 있다. 이 육각정에서 바라보는 빼어난 절경은 2009년 12월 명승 제68호로 지정될 정도라고 하니, 직접 보지 않고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 불가다. 낙산사 의상대와 함께 일출의 명소로 꼽히고 있으며, 국민 드라마 <태조왕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하조대에서 바닷바람을 쐬고 난 후 바로 옆에 있는 구름다리를 건너 10여 m쯤 절벽을 따라 들어가면 하얀 등대가 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몰려오면 바다를 비추는 등대 불빛을 보러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장죽과 송림이 울창한 정자, 죽도정

원래는 해안에서 떨어져 있는 섬이었으나 현재는 육지와 붙어있다. 송죽이 사시사철 울창하여 죽도라고 이름 지어진 곳에 지어진 정자가 바로 죽도정이다. 죽도정에서는 동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어 시간적으로도 경제적이다.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는 죽도해수욕장이 있으며 남쪽으로는 인구해수욕장이 있다. 죽도정의 북쪽 기슭에는 죽도암이라는 암자가 있다. 이 암자와 동해의 어울림은 경건함마저 자아낸다.

동해안 최고의 미항, 남애항

남애항은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손꼽힌다. 양양군 현남면에 위치한 아담한 항포구다. 강원도의 베네치아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남애항의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우람한 백두대단의 능선이 어우러지며 관광객들을 압도한다. 남애항 양쪽에는 빨간색과 하얀색의 등대가 서로 마주 보고 있으며, 크고 작은 소나무 섬이 합세해 남애항의 운치를 더해준다. 낚싯배를 예약하면 바다에 나가 직접 고기도 잡을 수 있으니, 낚시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낚싯배 예약을 추천한다. 또 직접 낚지 않더라도 새벽에 들어오는 만선 앞에서 경매하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고, 남애항 활어회 센터에서 싱싱한 회도 맛볼 수 있다.

최고의 일출 명소, 낙산사 의상대

낙산사 의상대는 낙산사의 창건자인 의상대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정자다. 낙산사 동쪽 100m 거리의 바닷가 절벽 위에 세워져 있다. 낙산사 의상대는 정철의 관동별곡에도 나올 만큼 유명하다. 의상대에 서서 나무와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보고 있자면 파도소리와 풍경(風磬)소리, 목탁소리, 산새소리가 수평선 끝에서 들려오는 듯하다.

새해 첫날이면 동쪽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신년기도를 드리기 위해 온 신도들과 관광객으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룬다. 낙산사의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주차요금은 소형 3,000원, 대형 6,000원이며, 하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양양 8味

▲ 산채정식

바다의 먹거리와 산의 먹거리가 함께 공존하는 양양에서는 무엇을 먹을까? 청정 자연 재료들로 만들어진 건강한 밥상을 소개한다. 양양에 가면 이 여덟 가지 음식은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자연이 그리울 때, 송이버섯

양양은 바다뿐 아니라 산 모두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다를 즐겼다면 산으로 향해보자. 양양의 산이 내어주는 산물인 양양송이는 더위로 잃은 입맛까지 돋워주는 귀한 식재료다. 송이는 맛과 향이 뛰어나 세계적으로도 가치 있는 으뜸 상품이다. 송이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소금구이와 전골, 불고기, 덮밥, 영양돌솥밥 등 다양하게 요리해 즐길 수 있다.

온 가족이 푸짐하게, 양양한우

양양이 바다와 가까워 바다의 먹거리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설악산의 정기와 동해의 신선한 바닷바람을 맞고 크는 양양의 한우는 지리적으로 완벽한 사육 조건에서 자란다고 할 수 있다. 깨끗한 1급수의 물과 사육되는 환경은 한우를 더욱 맛좋게 만든다. 강원도 양양에서 맛보는 환상적인 마블링의 한우. 생각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산이 내어주는 자연의 참맛, 산채요리

산채요리는 설악산의 기운은 몸 속 깊숙이 들어오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오색약수 지역의 산채요리 전문점들은 사시사철 설악산을 오르내리며, 철마다 나는 나물들을 잘 손질해 말려서 일 년 내내 사용할 수 있도록 갈무리한다고 한다. 최소한의 양념으로 나물 본연의 맛을 살려 요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속적인 양양의 맛, 홍합장칼국수

장칼국수는 힘든 뱃일을 마친 어부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었다고 전해진다. 멸치 국물에 잘 숙성된 고추장을 넣고 메밀 칼국수를 넣어 끓인다. 강원도 감자와 동해안의 자연산 홍합이 어우러져 걸쭉하면서도 칼칼한 국물 맛을 낸다. 푸짐한 양과 게 눈 감추고 호로록 먹게 되는 그 맛. 이름만으로는 그 맛이 그려지지 않으니 직접 먹어보길 추천한다.

진한 바다 내음이 한가득, 생선회

강원도 양양 여행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생선회다. 동해의 바다는 그야말로 양양 여행의 백미다. 동해에서 갓 잡아 올려 신선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동해안 오징어를 즉석에서 가늘게 채썬 뒤 각종 야채와 고추장을 넣어 무치고 얼음물을 부어먹는 물회의 맛은, 세상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최상의 맛이다.

진정한 바다의 맛, 섭국

바다 태생이 아니라면 조금은 낯선 이름, 섭. 동해에서는 자연산 홍합을 ‘섭’이라 부른다. 양양에 들르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자연산 홍합은 껍데기가 흑진주처럼 반들거리고 보랏빛이 감돈다. 양식보다 크기도 2~3배 크다. 섭국은 섭을 썰어 넣고 부추와 미나리, 양파, 마늘, 된장 등과 함께 끓여낸다. 양양에서 맛보는 최고의 보양식이다.

담백한 맛에 반해 뚝딱 비우는, 뚜거리탕

1급 청정 하천인 남대천에서 잡히는 순수 토종 자연산 생선인 ‘뚜거리’로 만드는 ‘뚜거리탕’은 담백하면서도 비린내가 나지 않아 민물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뚜거리를 손질한 뒤 추어탕처럼 통째로 끓이기도 하고, 푹 끓인 후 갈아, 체에 걸러 만들기도 한다. 사진만 봐도 속까지 개운한 맛이 느껴진다.

그리운 서민의 맛, 메밀국수

강원도로 여행을 갔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중 하나가 메밀국수다. 메밀은 질 좋은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양양에서는 메밀국수를 얼음이 동동 뜬 동치미국에 시원하게 말아 먹기도 하고, 양념장에 김과 깨를 뿌려 비벼 먹기도 한다. 거기에 잘 삶은 수육까지 곁들이면 임금님 수랏상 부럽지 않다.

자료 및 사진 양양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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