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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연예대상에서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 받은 개그맨 정종철 ‘눈물이 키운 웃음꽃
KBS연예대상에서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 받은 개그맨 정종철 ‘눈물이 키운 웃음꽃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7.02.1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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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지키는 일은 정상을 향해 달리는 일보다 힘들다. 쏟아지는 주위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를 계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때로는 가장 멋진 모습일 때 내려오는 결단력도 갖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최고다. 여기 이 남자는 정상을 지키는 법도, 가야 할 때도 모두 알고 있다.
최고의 개그맨 정종철, 그의 땀과 웃음 속에 감춰둔 눈물이 아름답다.

글_ 윤혜진 기자 사진_ 박민철 기자

‘눈물이 키운 웃음꽃’

지난해 TV 앞에 앉은 사람들을 정신없이 웃긴 개그 코너는 단연 ‘골목대장 마빡이’였다. 딱히 줄거리라고 할 것도 없이 이마만 죽도록 치는 ‘마빡이’ 정종철을 보며 사람들은 배꼽을 잡았다. 덕분에 그는 작년 12월 KBS 연예대상에서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해 여전히 최고의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인터뷰가 있던 날도 무려 네 개의 인터뷰와 녹화 스케줄이 잡혀 있다고 했다.
“따로 질문 안 하셔도 제가 알아서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하. 이런 인기, 아무도 예상 못 했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옥동자 이후 정종철은 한계다’라고 말했거든요. 뭐, 한두 번 들은 이야기도 아니에요. 옥동자가 히트하기 전에는 ‘입으로 사물을 표현하는 개인기도 밑천 다 떨어지면 끝이야’라고 다들 말씀하셨죠. 아마 앞으로도 이런 말을 계속 들을 거예요.”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모양이다. 그는 연예대상 시상식 무대 위에서 수상 소감을 밝힐 때에도 “주변에서 옥동자 이후 아무것도 못 할 거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올해 많은 일을 해냈다”며 굵은 눈물을 보였다. 늘 웃던 그의 갑작스런 눈물은 사람들을 찡하게 만들었다.
“얼마 전 ‘사모님’ 김미려 씨를 만난 적이 있어요. 미려도 제가 했던 걱정을 하고 있더라고요. 원래 강한 캐릭터로 인기를 얻으면 다음 캐릭터를 곧바로 선보이기 힘들어요. 다들 그 전의 인기를 넘어서지 못할 거라고 단정지으니까요. 하지만 넘지 못할 산은 없어요. 넘기까지 힘들 뿐이죠.”
그 또한 평생 업으로 삼고자 한 개그를 때려치우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 2003년 ‘개그콘서트’의 메인 코너격인 ‘봉숭아학당’에서 옥동자와 옥 장군으로 연이어 인기를 얻고 난 즈음이란다. 여전히 개그콘서트 무대에 서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안겼지만 예전만큼 큰 웃음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고. 그때부터 하루하루가 고역이었다. 정상의 맛을 보았던 자로서 ‘이것밖에 못 하나’ 싶어 자신이 그렇게 못나 보일 수 없었다.
“한동안 자괴감에 빠져 지냈어요. 그때 준형이 형이 끝까지 믿고 위로를 해줬어요. 그러고 보니 임혁필 씨도 그렇고 예전에 개콘을 맡았던 김석현 PD, 김석윤 PD 등 도와주신 분들이 참 많네요. 물론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는 영원한 저의 팬 규림이죠(웃음).”

인기가 없어지면 TV에서 사라질 뿐 코미디는 계속된다
지난해 4월 결혼에 골인한 그는 하루하루가 설레는 예비 아빠다. 부인 황규림 씨가 임신 5개월째로 출산 예정일이 6월 15일이란다. 지금은 입덧이 심해 잘 먹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그런 그녀를 두고 방송국으로 향하려니 가슴이 아프다는 닭살 남편은 인터뷰 중에도 수시로 전화를 주고받는다.
“죄송해요. 자꾸 전화가 오네요. 규림이가 워낙 혼자 있는 걸 싫어해요. 저밖에 모르죠. 이게 단점이라면 단점일까. 정말 100점짜리 아내예요. 임신했을 때 잘해주지 않으면 평생 한으로 남는다는데 규림이는 혼자서 먹고 싶은 것도 척척 잘 사먹어요. 가끔 주변에서 보면 구하기 힘든 음식, 그것도 꼭 밤에 먹고 싶다고 해서 남편 고생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잖아요. 우리 아기가 효자인 건가(웃음).”
아내 자랑도 모자라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 자랑에 가뜩이나 큰 입이 함지박만 하다. 그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이름도 벌써 지었단다. ‘정시후’. 때 시(時)에 황제 후(后)를 써서 황제가 될 때를 타고난 아이라고. 아직 딸인지 아들인지 알 순 없지만 그 아인 좋겠다. 무조건 왕족이니. 하긴 옥동자도 귀한 신분이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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