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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양성 불평등 여전히 존재
201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양성 불평등 여전히 존재
  • 송혜란
  • 승인 2015.08.26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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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조명
 

현대 여성의 지위가 많이 향상되고 활동 영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양성 불평등 현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나 화제다. 201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를 꼼꼼히 들여다봤다.

취재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지난 7월 2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여성의 모습을 부문별로 조명한 ‘201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이는 2014년 생활시간 조사 결과를 이용해 여성의 시간 활용과 의식에 대해 분석한 자료다. 전체적으로 여성이 가정과 직장에서 남성에 비해 꽤 고단하게 산다는 느낌을 준다. 하루 생활 중 의무활동 시간이 남성보다 많고 여가활동 시간은 남성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가사분담에 대한 만족도도 여성이 남성보다 낮았다. 또한, 맞벌이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전체적으로 외벌이보다 많았고, 쉬어야 할 주말의 노동시간이 평일보다 많은 것도 문제였다. 고용률 역시 남성에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지만 대체로 열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정치 분야에서 매우 취약했다. 직장여성이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일을 중단하는 비율도 전년에 비해 더욱 증가해 사회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성 스트레스, 남성보다 12.5% 높아

먼저, 여성의 가사노동은 남성보다 4배 가량 많았다. 여성은 수입노동(일) 시간이 2시간 26분으로 남성(4시간 8분)의 0.6배인데 비해, 가사노동은 3시간 5분으로 남성(42분)보다 4.4배 많았다. 수입노동과 가사노동을 합친 전체 노동시간도 여성이 41분 많게 나타났다. 이는 여성의 하루 생활시간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여성들의 하루를 보면, 여성은 잠·식사·운동·외모관리 등 필수활동에 11시간 16분, 일·가사노동·학습·이동 등 의무활동에 8시간 4분, 레포츠·종교·봉사 등 여가활동에 4시간 40분을 썼다. 남성과 비교해 의무활동에 14분을 더 쓰고 여가는 18분 적게 사용한 것이다.

이 때문에 가사분담에 대한 여성의 만족도는 남성보다 크게 낮았으며, 40대(29.3%), 고학력자(23.3%), 유배우자(27.5%) 층에서 불만족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맞벌이 여성은 외벌이 여성보다 전체 노동시간이 더 많고 남편보다 더 힘든 것으로 드러났다. 가정주부보다 가사노동이 2시간 47분 적지만, 수입노동(일)은 4시간 47분 많아 전체 노동시간은 2시간 많았다. 또한, 주중에 미뤄진 가사노동을 주말에 함에 따라 토요일과 일요일의 가사노동 시간이 평일보다 각각 46분, 52분 늘었다. 그러나 여가활동은 1시간 48분 적게 나타나 맞벌이 여성이 직장, 육아, 가사 활동으로 지쳐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에 여성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꽤 많이 느끼고 있었다. 특히 ‘가정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비율(51.4%)이 남성(38.9%)보다 12.5% 높게 나타났다. 미혼여성(38.4%)보다는 기혼여성(57.8%)이 19.4%p 높았다.

여성 경제활동 질 개선돼야

여성의 결제활동 질도 다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 가면서 경제활동 鰥� 폭이 넓어지고 각 분야 진출도 활발해졌지만, 남성에 비해 임금이 낮고 일부 직종에 몰려 있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여성의 고용률은 49.5%, 경제활동참가율은 51.3%로 2013년에 비해 각각 0.7%포인트(p), 1.1%p 상승했다. 남성의 고용률은 71.4%로 여성보다 21.9%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연령별 고용률은 25~29세가 68.8%로 가장 높지만, 출산과 육아 시기인 30대에는 54.9%로 최저점을 찍고 40세에 68.0%로 다시 오르는 M자 패턴을 보였다.

또한, 한국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2% 미만이며, 4급 이상 관리직 여성공무원의 비율도 높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정치권에도 여성 진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미약하다. 1991년 제1회 지방의회의원 선거에서 여성의원 비율이 0.9%에서 2014년 22.9%로,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성의원 비율이 1.0%에서 2012년 15.7%로 크게 증가했으나 남성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경력단절 여성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여성의 20.7%(197만7,000명)는 임신과 출산 및 육아 등으로 일을 중단한 ‘경력단절여성’으로 드러났다. 2014년 4월을 기준으로 15~54세의 기혼여성(956만1,000명) 중 취업을 하지 않은 여성은 389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경력단절여성 비율(20.1%)보다 2만2,000명(1.1%) 증가한 것이다. 경력단절여성이 일을 그만둔 사유로는 결혼(41.6%), 육아(31.7%), 임신 및 출산(22.1%) 순이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여성의 경제활동뿐 아니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 우호적인 정책이 더욱 많이 펼쳐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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