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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떴다, 김하늘
그녀가 떴다, 김하늘
  • 이윤지
  • 승인 2015.08.28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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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얼굴
▲ 사진=tvN

김하늘이 오랜만에 얼굴을 비쳐 화제다. <삼시세끼-정선편>에 게스트로 출연해 녹슬지 않은 미모와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인 것. 드라마 <신사의 품격> 이후론 좀처럼 보이지 않았었던 김하늘. 청순한 민낯과 탄산수 같은 청량한 웃음이 아름다운 배우다. 올해 개봉을 앞둔 영화가 세 편이나 된다. 

포니테일이 참 잘 어울리는 배우, 김하늘은 여전히 청순하다. 의류모델로 데뷔해 명랑소녀같은 상큼한 매력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뮤직비디오에서 베일을 쓴 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곤 지금까지 투명하고 맑은 이미지를 간직한 채다. 반달눈이 되어 웃는 모습은 그가 벌써 서른 하고도 중반을 지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게 만든다.

김하늘, ‘옹심이’ 되다

<삼시세끼> 민박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어느새 ‘아름다운, TV에서 보기 쉽지 않은 여배우’들로 정해진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김하늘은 맞이했다. 서지니와 옥순봉처럼 어안이 벙벙했다. “나인 줄 모르나봐” 하며 상기된 얼굴로 총총 걸어오는 로맨틱코미디의 여신. ‘신사의 품격’ 속 지나치게 사랑스러웠던 서이수, 더 멀게는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의 햇병아리 선생님. 아주 오랜만인데도 그를 대하는 건 어색하지 않았다. 허리를 굽히며 깔깔대는 그는 새침하지도 신비스럽지도 않다. 드라마로 봤던 얼굴을 불러오더라도 때로 웃음이 적었던 캐릭터가 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유머러스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밝은 사람을 연기한 적이 많았었으니까.
세 끼를 함께 챙겨먹으러 온 김하늘은 어머니로부터 ‘감자옹심이’ 레시피를 배워왔다면서 자신 있게 저녁 장을 보러 나섰지만 실상 재료며 조리법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 황당한 웃음을 선사했다. <삼시세끼> 식구들은 급기야 김하늘을 ‘옹심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2회분의 방송이 마무리되고도 김하늘의 새 별명은 오랫동안 이슈로 머물렀다. 그도 그럴 것이 예능에 출연한 역사가 없었으니 TV인터뷰에서 말고는 비교적 일상에 가까운 모습을 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수수한 얼굴로 수다를 떨기도 하고, 세 남자와 티격태격 어울리며 어설픈 저녁 메뉴를 만드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 덕에 예의 ‘의외의 매력’이 제대로 발현됐다.

배우의 길 위에서

김하늘은 데뷔 당시의 얼굴이나 분위기가 지금보다 훨씬 더 성숙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전지현, 이병헌 등과 함께 출연했던 <해피투게더>, 풋풋한 얼굴의 수아를 연기했던 <피아노> 때의 김하늘은 티 없는 소녀이면서도 가볍지만은 않은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톡톡 튀는 철부지 20대 역할이 익숙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이미 여러 작품을 거친 뒤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등의 코믹 영화가 자주 대표작으로 언급되는 것은 밝고 장난기 있는 김하늘이 대중에게 보다 호감으로 다가갔기 때문. 드라마와 영화를 꾸준히 작업해 온 만큼 친숙해져 있지만 김하늘이라는 이름은 익숙함보다 낯선 신선함을 준다고 하는 것이 맞을 거다.  
몇 년 전 영화 <블라인드>은 배우 김하늘을 보는 시선을 전환하도록 만들었다. 시♣孃聆括繭遮� 파격적인 배역을 소화해낸 이 시간은 극을 끌어가는 김하늘의 힘을 다시 보게 한 것. 사랑하거나 사랑받는 여자인 때가 대부분인 여배우에게 2시간을 온전히, 파트너 없이 끌고 나가는 도전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김하늘에게 연기를 발전시켜나갈 새 공간을 스스로 확장할 가능성이 발견됐다는 증명이다. 이로써 돋보이는 궤적을 만들어낸 여배우 김하늘은 최근 영화 <여교사> 출연을 확정했다. <여교사>는 고등학교 여교사와 남학생의 위험한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편견 때문에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여교사 효주가 그의 새 역할. 이 영화에서 김하늘은 여태까지 해왔던 여자들과는 다르게 강렬한 변신을 해야 한다.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강하게 이끌렸다는 것이 그의 감상이다. 그간 주로 사랑 받는 인물을 연기해오다 만난 사랑 받지 못하는 효주의 건조하고 복잡한 마음은 배우로서 강한 이끌림을 주었다는 것. 파격적인 변신을 앞두고도 여전히, 30대의 매력적인 여자-연애를 고민하고 사랑을 갈구하는-의 사랑스러움을 놓치지 않고 있으니 김하늘은 아주 순탄하게 롱런하는 배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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