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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록 쓰기’ 놀이처럼 시작하세요
‘독서록 쓰기’ 놀이처럼 시작하세요
  • 권지혜
  • 승인 2015.08.28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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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신문

오늘도 아이와 독서록 전쟁을 치르고 있을 수많은 엄마들에게 선사하는 팁. 남들이 좋다는 추천도서를 내 아이는 읽기 싫어한다면? 내 아이를 위한 독서록 쓰기, 좋은 책 고르는 방법부터 취학 전 미리 시작하는 독서록 쓰기 등 그 노하우를 공개한다.

유치원 다닐 때는 동화책을 그렇게 많이 읽던 우리 아이. 어느 샌가 책과 담을 쌓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독서록’ 숙제가 주어지면서 부터일 것이다. 독서록을 쓰기 위해 읽기 싫은 책을 읽다보니 자연히 ‘책’ 자체가 싫어진 것. 전쟁처럼 독서록 쓰지 말고, 이제 아이가 즐겁게 독서록을 쓸 수 있게 하자.

독서록 쓰기 전에 준비운동부터
단어만 나열하던 아이가 갑자기 장문을 쓸 수 있을 리는 만무하다. 첫술에 배 부르려 하지 말고, 아이를 재촉하지 말고 ‘단문 연습’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단문이 모여 장문을 이룬다. 여러 개의 문장이 모여 긴 문장이 되는 것이다. 아이도 짧은 글을 연습하다 보면 긴 글을 쓸 수 있는 요령이 생긴다. 짧은 글짓기는 몇 번만 연습하면 금세 익숙해지고 능숙해진다. 엄마가 경쟁자가 되어 아이에게 살짝 져주며 아이의 사기를 돋우는 것이 중요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니까.
먼저 아이가 흥미를 보일 만한 단어를 선택한다. 엄마와 아이가 단어의 뜻을 추리해본다. 그러면서 아이가 생각과 추리를 하게 되고 흥미를 갖게 된다. 삼행시 짓기나 끝말잇기도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처음 글쓰기를 연습할 때 자연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독서록 전쟁>의 저자 김윤정 씨는 자연 중에서도 ‘날씨’에 관심을 가졌다. 오늘의 날씨가 어떤지 포스트잇에 써보는 것이다. 단순히 맑음, 흐림과 같은 표현이 아니라 같은 맑은 날씨여도 그 차이를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도록 유도한 뒤 다른 점을 적어보게 하는 것이다. 여러 번 반복하다보면 아이도 요령을 터득하여 엄마가 유도하지 않아도 스스로 쓸 수 있게 된다.
글쓰기 연습으로 편지를 쓰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처음부터 분량에 치우치지 않고, 주제를 벗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긴 분량의 글을 쓸 때 주제에 벗어나지 않게 쓰는 것을 어려워한다. 그러니 몇 줄을 글을 쓰더라고 주제에 벗어나지 않는 글을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글 없는 그림책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글이 없으니 아이가 직접 작가가 되어 글을 넣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포스트잇으로 각 페이지마다 아이가 이야기를 지어 쓰면 아이의 상상력을 높여줄 뿐 아니라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도 생기게 된다.

엄마표 독서논술

1단계-책 읽어주기
독서논술에 앞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자. 아이가 책을 읽었어도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한 번 더 읽어주는 것이 좋다.

2단계-책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 뒤 바로 글을 쓰게 하지 말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는 책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생각을 말로 표현해 봤으니 다음은 생각을 글로 정리해보자며 다음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3단계-독서논술 교재 활용하기
본격적인 글쓰기 활동에 들어간다. 독서논술 경험이 많이 않은 아이들은 문제에 대한 답을 쓰는 것을 어려워한다. 글을 쓸 때는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차근차근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4단계-다음 수업에 대한 계획 세우기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면 아이에게 수업에 대한 소감을 묻는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에 아이에게 칭찬을 해준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과제에 도전한 아이의 노력을 더 인정해줘야 한다.

아이도 즐거운 엄마표 독서록 요령

독서록을 처음 쓰는 아이에게는 엄마의 친절한 안내가 필요하다. 책의 내용을 떠올릴 수 있는 질문, 어떻게 쓸지에 대한 제안,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느낀 점에 대해 서로 이야기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독서록 쓰기의 기초가 다져지게 된다.
독서록을 쓸 때는 간단한 공식을 두면 수월해진다. 가장 먼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를 쓰고 간략한 내용을 정리한다, 주요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이 책을 대표하는 한 줄 문구가 뭘까 생각하여 써보게 하는 것이다. 또 이 책을 읽고 난 의문점을 생각해보게 하고 그에 대해 독서록을 쓰면 100점짜리 독서록이 탄생한다. 
아이가 독서록을 쓸 때, 양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감상이나 관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아이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양을 늘리는 것은 점차 연습을 통해 하면 된다.
독서록을 쓸 책을 고를 때 고려할 점은 권장도서, 추천도서, 수상도서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또 아이의 수준보다 한 단계 낮은 책을 고르는 것이 좋으며, 굳이 교훈이 담긴 책이 아니어도 무방하다.
아이가 독서록을 썼다면 짧게라도 엄마가 피드백을 남겨주는 것이 좋다. 독서록을 쓰는 것이 혼자만의 고역이 아니라 엄마와 함께 하는 즐거운 활동이라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메모를 남겨주면 아이는 그것을 읽고 독서록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독서록을 위한 책 고르는 요령

독서록을 쓰기 좋은 책은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소재를 담은 책이다. 아이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비교할 수도 있고 분석할 수 있다. 고민하지 않아도 독서록에 담고 싶은 글들이 술술 머릿속에 떠오르게 된다.
아이의 관심사를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소 독서를 좋아하지 않던 아이라도 자신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책에 빠져들게 된다.
인물 이야기는 독서록의 단골 소재다. 자칫 잘못하면 너무 뻔하고 지루한 독서록이 될 수 있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되, 독특한 인생을 살았거나 훌륭한 일을 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찾아 쓰면 그런 문제점이 단번에 해소된다. 인물 중에서도 아이의 가치관이나 관심사, 장래 희망 등과 연결되어 있다면 더욱 좋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용도 독특하면서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런 책은 편지글 형태로 독서록을 쓰기에도 좋다.
이 밖에도 환경보호에 대한 메시지가 담긴 책,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정보를 풀어쓴 쉬운 책,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뮤지컬 등을 통해 아이가 접해봤던 책, 전래동화, 자기계발적인 요소가 담긴 책 등을 고르면 좋다.

자료제공_ <독서록 전쟁>(김윤정 저, 예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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