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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형: 그림 서체-키보드 장단에 변신하는 한글' 주목
'조규형: 그림 서체-키보드 장단에 변신하는 한글' 주목
  • 송혜란
  • 승인 2015.09.24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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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전시
 

기존의 발상을 깨며 북유럽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감성을 보여 온 조규형 작가. 디자이너이자 스토리텔러로 통하는 조 작가가 대림미술관에서 <조규형: 그림 서체-키보드 장단에 변신하는 한글> 전을 개최한다. 한글을 주제로, 한국의 현재를 담은 이야기가 결합된 그림 서체 100종을 새롭게 공개할 예정이다.

조 작가의 작품답게 그의 서체는 말랑말랑한 ‘기역(ㄱ)’, 담배 피우는 ‘리을(ㄹ)’, 수영하는 ‘미음(ㅁ)’, 춤추는 ‘비읍(ㅂ)’, 달콤한 ‘지읒(ㅈ)’, 출렁이는 ‘피읖(ㅍ)’, 펑 터지는 ‘히읗(ㅎ)’ 등 을 연상시킨다. 한글이 지닌 새로운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거기에 키보드를 누르는 장단에 따라 형태와 조합이 변하는 그림 서체는, 기록하는 문자로서의 한글이 경험하는 문자로서의 한글로 진화를 시도한다. 기호가 아닌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까지 가능케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는 그림 서체를 패턴화해 옷, 커튼, 벽지와 같은 다양한 일상소품에 적용, 서체의 새로운 활용 실험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번 전시가 특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한글 그림 서체를 등장인물로 하는 한 편의 연극 무대가 꾸며지는 데 있다. 조 작가는 그림 서체가 타이핑 장단에 따라 빨강과 초록, 파랑의 RGB 컬러와 조합되어 다양하게 움직이는 실시간 영상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각기 다른 성격과 이야기를 담은 글꼴들을 석판화 방식으로 인쇄해 소개하기도 한다.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매체로 전달될 그만의 스토리텔링 비법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일시 10월 4일까지 장소 대림미술관 문의 02-796-8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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