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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교사들이 직접 조언하는 어려운 초등 자녀 교육법
담당 교사들이 직접 조언하는 어려운 초등 자녀 교육법
  • 권지혜
  • 승인 2015.09.24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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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어드바이스

초등학교에서 보내는 6년은 아이의 인생을 결정하는 시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이의 인성이 대부분 이 시기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 교사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부모 또한 옆에서 함께 조력해야 한다. 초등학생 아이의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사항은 무엇일까? 초등학교 교사의 어드바이스를 들어 보았다.

초등학교 교사들을 보면 아이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을 볼 수 있다. 교육 현장에 오랫동안 몸담으면서 그동안 쌓인 노하우와 연륜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교사가 자신의 아이를 교육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하는 습관을 길러 주세요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지켜본 결과,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하고 ‘차분한 의젓함’을 보여주는 학생들은 대개 집에서 손톱 깎는 거 하나라도 스스로 해 본 아이들이라고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엄마가 시키는 대로 이끌려 다니던 아이는 학교에서 티가 난다고 한다. 이 ‘티’라는 것이 좋은 쪽으로 나타나면 좋을 텐데, 안타깝게도 안 좋은 부분이 두드러진다. 준비물을 챙겨오지 못한 아이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보면 이렇다. 어쩌다 아이가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았어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교사에게 와서 빌리거나 친구의 것을 나눠 쓰면 되는데,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마냥 우는 아이가 있다. 왜 우는지 물어도 답을 안 한다. 1학년이면 그나마 이해를 하지만, 가끔 2~3학년 학생들 중에도 이런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런 아이들은 보통 아이들보다는 엄마의 양육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쉽게 안 바뀔 거라면 내가 해 주고 말지’라고 생각하고 아이가 해야 하는 모든 것을 도와주기 때문에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모르는 것이다.
엄마들은 그런 생각을 버리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가 스스로 해나갈 수 있도록 ‘아이 스스로 생각할 기회, 판단할 기회, 결정할 기회, 행동해 볼 기회, 실패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아이가 스스로 하는 것들이 부모 눈에는 답답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험들이 쌓여야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기본 그릇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물론 자기주도 학습은 아이가 모든 것을 혼자,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부모님과 선생님의 조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인 <우리들은 1학년>을 집필한 23년 차 신경자 선생님. 신 교사의 집 가훈은 ‘자력갱생(自力更生)’이다. 신 교사는 “어릴 때부터 생활의 주체는 자기 자신”이라는 걸 강조했다. 부모가 아무리 아이에게 집중하고 희생해도 결국 선택과 책임은 아이 자신의 몫이라는 것이다.
신 교사는 자력갱생이라는 가훈대로 교육하기 위해 두 딸에게 자기 생활을 스스로 하게끔 했다. 부엌에 있는 가스레인지를 인덕션으로 바꾼 이유도 이 때문이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 달걀프라이는 직접 해먹을 수 있고, 3학년이 되면 라면 정도는 끓여 먹어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어릴 때는 단계별로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을 정해 주고 기다렸습니다. 엄마가 도와주면 훨씬 빨리 되겠지만, 아이들이 직접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딸들이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을 찾아 나가기 시작하더군요. 저는 이게 바로 ‘자기주도 학습’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 교육,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대부분의 교사들은 한글 선행학습에 대해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말한다. 한글 선행학습도 어디까지나 아이의 즐거운 학교생활과 자존감을 위한 선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아이가 일곱 살 정도라면, 자신이 입학할 학교의 1학년 필독서-학교에 따라 없는 경우도 있다-  정도를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면 적당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 책의 모든 단어를 완벽하게 이해할 필요는 없다. 전체적인 맥락과 스토리를 알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교과서 <우리들은 1학년> 집필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수석교사 문지영 선생님은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 낱말카드 놀이와 그림책 읽어 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글을 익히게 했다고 한다.
문 교사는 “아이마다 문자 해독 시기가 다릅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내 아이가 또래 아이에 비해 한글 습득 시기가 늦어질 경우 불안한 마음이 들겠지만, 아이가 한글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 억지로 가르치는 것은 말리고 싶어요.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으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블록 놀이를 하며 자음과 모음 모양을 만들어 보고 낱말카드 놀이도 하면서 그림책을 꾸준히 읽어 주세요. 중요한 것은 한글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겁니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여섯 살, 아홉 살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이선진 선생님은 “생활 속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관심사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한글 지도를 하라”고 조언했다. 이 교사의 첫째 아들은 책 읽기를 워낙 좋아해 자연스럽게 한글과 가까워지면서 한글을 깨쳤다고 한다. 그런데 같은 형제임에도 둘째 아들은 성향이 반대였다. 책읽기에는 관심이 없고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의 이름을 알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저절로 한글을 깨쳤다고 한다. 이렇게 이 교사의 경우처럼 정형화된 한글 교육법보다는 자녀의 기질과 특성에 맞는 방법을 유연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노는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

15년 차 초등학교 교사인 박용재 선생님의 책 <아이의 미래, 초등교육이 전부다>를 보면, 아이에게 가족을 동물로 표현해 보라고 했더니 엄마는 나비, 자신은 새, 언니는 토끼, 그리고 아빠는 ‘개’로 표현해 놓았다고 한다. 이유를 들어 보니 ‘내 부탁을 잘 들어 주고 잘 놀아 줘서 개 같다’라는 것이다. 박 교사는 “다소 어처구니없지만 순수한 아이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났다면서 최선을 다한 아빠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아빠와 아이가 함께 노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이런 아이들이 대체로 인성이 좋기 때문이다. 여자 아이들 중에서도 까다롭게 굴지 않고 친구들과 두루 원만하게 지내며 공부도 잘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 뒤에는 대부분 아빠가 있다. 아빠가 아이와 각별한 대화를 하거나 여행 또는 등산을 함께 다니는 등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선생님들은 교실 안에서 유독 마음이 따뜻하고 사회성이 좋은 아이들을 만나면 부모님이 궁금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일기장도 좀 더 유심히 보고 쉬는 시간에 아이들과 이야기도 나누는데, 대체로 그런 아이들은 아빠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아버지들은 학교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두뇌 발달 측면에서도 아빠의 역할은 중요하다. 우뇌를 자극하는 엄마의 놀이, 좌뇌를 자극하는 아빠의 놀이가 함께 이뤄져야 아이의 뇌가 고르게 발달할 수 있다. 아빠와 사이좋은 아이들이 대체로 똑똑하고 사회성도 좋다고 한다.
자녀와 아빠와의 사이가 서먹하다면 엄마가 나서서 둘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는 것은 어떨까. 함께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면 금방 친해진다. 가족 모두가 함께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자녀 교육이 될 것이다.

교육 전문가 엄마들도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다른 엄마들과 똑같은 고민에 빠진다고 한다. 선생님들은 오랜 교직 생활을 하면서 많은 아이들과 부모를 만난다. 좋은 습관과 인성, 건강한 생각을 가진 아이들을 보면 그 뒤에는 부모의 좋은 가르침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선생님들은 “아이의 발달이 너무 늦는다고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저 아이의 뒤에서 천천히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 주면 된다. 부모가 긍정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으면 아이 역시 부모의 영향을 받고 좋은 방향으로 자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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