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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힙합 담은 5집 앨범 발표한 가수 현진영 ‘나의 아버지, 나의 음악’
재즈힙합 담은 5집 앨범 발표한 가수 현진영 ‘나의 아버지, 나의 음악’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7.03.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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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현진영은 그동안 꾸준히 음악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자신이 꼭 인정받고 싶은 아버지의 ‘오케이’ 판정이 떨어지지 않아 작업을 계속했다. 결국 아버지는 그를 인정하지 않은 채 돌아가시고 음반은 완성되었다. 아버지는 다시 하라는 말씀뿐, 이유를 달지 않았다. 아마도 평생 동안 노력하면서 음악을 하라는 말씀일 게다.

글_ 류인홍 기자 사진_ 김도형 기자

현진영의 다섯 번째 앨범은 아버지의 작품이다. 3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는지,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아버지는 우리나라의 재즈 1세대 뮤지션이었다.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녹음한 걸 들려드렸는데, 그때마다 퇴짜를 놓는 거예요. 무려 47번이나요. 병원에 계실 때 녹음한 CD를 가지고 간 적이 있는데, 들어보시곤 저한테 던지는 바람에 머리에 맞기도 했죠.”
그는 이번 앨범에서 평소부터 해보고 싶었던 재즈힙합을 보여준다. 그런데 재즈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아버지였다. 그래서 조언을 구했지만 아버지는 좀처럼 인정을 해주지 않았다.
한 곡에 시간과 돈과 노력이 계속 투자되었다. 그건 상당한 스트레스였다. 8개월 동안 녹음실에서 한 곡만 부르다니.
“이유를 말씀 안 하셨어요. 그냥 다시 하라는 거예요. 한번은 음악이 너무 어렵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해 가면 이번에는 동요 같다고 하시구요. 정말 답답한 순간이 계속되었죠. 그래서 몸무게를 늘려보기도 했어요. 제 목소리가 미성인데, 중저음을 내기 위해서 체중을 130kg까지 늘렸죠. 좀 바보 같은 짓이었지만, 저로서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됐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늘 친구처럼 장난치고 어울리던 아버지였다. 아들이 사고를 치고 돌아다녀도 별 다른 말이 없으셨다. 오히려 ‘쌤통이다’라고 짓궂게 장난을 치기까지 했다. 그런 것도 음악을 하는 사람이 겪는 일종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힙합의 뿌리가 재즈라고 이미 아셨던 것 같아요. 재즈 뮤지션의 아들이 힙합을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으셨죠. 하지만 재즈를, 재즈힙합을 한다고 했을 때는 전혀 딴판이었어요. 재즈건 재즈힙합이건 ‘재’자가 들어가는 건 모두 재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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