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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싱크홀 위험지역 100곳 이상 ‘심각’
전국 싱크홀 위험지역 100곳 이상 ‘심각’
  • 송혜란
  • 승인 2015.10.27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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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 사진=서울신문

인도나 도로에 구멍이 나고, 지반이 내려앉는 이른바 싱크홀 현상이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싱크홀 위험 지역이 100곳 이상이라는 예측까지 나와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 싱크홀의 원인은 무엇이고 예방책은 없는지 알아본다.

지난 2012년 2월, 인천 서구의 도시철도 2호선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충격 그 자체였다. 가로 12m, 세로 14m, 깊이 27m의 거대한 구멍이 마치 칼로 도려낸 듯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그곳을 지나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인명 피해도 있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싱크홀은 충북 청주의 한 이면도로다. 지름 50cm, 깊이 40cm의 땅 꺼짐 현상이 일어난 것.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계속되는 싱크홀에 시민들은 공포에 벌벌 떨어야 했다.
2005년 전남 무안에서 처음 발생한 이 현상은 2008년 충북 음성, 인천 서구에 이어 해마다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싱크홀 위험 지역이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다고 하면 믿어지는가?

싱크홀 최다 위험 지역 ‘부산’

최근 <퀸>이 국토교통부가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에게 제출한 지반 탐사 현황 자료를 입수한 결과, 싱크홀 현상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곳이 전국적으로 100곳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2월 지자체로부터(서울시는 자체 조사) 지반 탐사가 필요한 취약 지역 144곳을 의뢰받아 사전 조사를 통해 최종 탐사 대상 지역 129곳을 뽑았다. 그 중 부산이 36곳으로 취약 지역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인천 19곳, 광주, 전북이 각각 10곳 순이었다.

 

 


국토부가 우선순위에 따라 올 상반기까지 탐사를 완료한 곳은 총 38곳. 이중 공동 발생 지역은 부산 녹산산단 1곳이었으며, 공동 가능성이 큰 곳은 부산 백병원 인근 1곳이었다. 관로 및 터파기 공사 등으로 침하가 우려되는 곳은 총 27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싱크홀의 원인

공동은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는 굴로, 하수관로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땅이 꺼지는 싱크홀 현상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손꼽힌다. 싱크홀의 원인으로는 이 외에도 하수관 노후, 하수관 주변 지하 굴착, 집중호우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경협 의원은 “탐사를 마친 38곳 중 27곳에서 문제점이 확인되었다는 것은 땅 꺼짐 가능성이 있는 곳은 최대 100여 곳에 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시급한 탐사와 조치 절실

현재 국토부는 싱크╂� 우려되는 곳에 대해 각 지자체에 조치를 통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지자체들이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데 있다. 또한 현재 시설안전공단이 보유한 GPR(Ground Penetrating Radar, 지하 투과 레이더) 탐사 장비는 1대가 전부다. 전담 인력도 6명에 불과하다. 시설안전공단은 하반기 조사를 위해 2대의 GPR 장비를 추가로 확보하고 전담 인력 6명도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지만, 땅 꺼짐 우려 지역이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고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시급한 탐사와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광역자치단체에서 수시로 지반 탐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의 발밑을 위협하는 싱크홀, 언제 닥칠지 모를 이 사고에 미리 대응할 수 있는 예방책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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