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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버라이어티 '삼시세끼' vs '인간의 조건'
귀농버라이어티 '삼시세끼' vs '인간의 조건'
  • 송혜란
  • 승인 2015.10.27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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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 사진=tvN 제공

예능은 트렌드를 담는다. 혹은 사회의 작은 변화를 주도하기도 한다. 탈도시화 열망과 개성 있는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 트렌드를 잘 보여주고 있는 <삼시세끼>와 <인간의 조건>. 닮은 듯 다른 두 귀농버라이어티의 매력 탐구 시간.

삶을 옥죄는 성장 압박과 과도한 속도 경쟁이 만연한 도시에서의 삶. 사람들이 탈도시화를 꿈꾸기 시작했다. 그들에겐 일상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슬로 라이프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귀농이 딱이다.

밥하고, 농사 짓고, 살맛 난다

똑똑하게도 적시에 그들의 마음을 읽은 <삼시세끼>의 인기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받은 만큼 돌려주려는 것일까. 단순한 귀농 이야기를 넘어선 이 예능은 자급자족 유기농라이프 트렌드까지 선도하고 있다.

한동안 만드는 기쁨을 잊고 살았던 도시인들이 직접 농사지어 수확한 유기농 채소, 과일로 매일 세끼를 만들어 먹으면서 겪는 사소한 해프닝들. 우리는 TV를 통해 잠시나마 귀농을 간접 체험하게 된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과도한 연출도, 눈에 거슬리는 출연자도 없다. 오히려 뼛속까지 도시인일 것만 같았던 이서진이 한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농촌생활에 적응해가는 모습이 솔직담백해 보여 좋다. 선투덜, 후해냄. 늘 하기 싫다고 투덜거리지만, 그래도 할 건 다 하는 국민 츤데레의 캐릭터도 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힘이다.

또 하나의 포인트. 그들은 절대 농촌 생활을 희화화하지 않는다. 자칫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었을 이 문제도 요리조리 피해 가는 <삼시세끼>. 끝없이 펼쳐진 밭을 일구고 새롭게 옥수수를 심어야하는 상황에서 서진, 택연, 광규는 좌절하거나 화내는 모습을 스스럼없이 보여준다. 때로는 ‘귀농 절대 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나 싶을 정도다. 물론 결론은 늘 수확의 기쁨과 보람을 맛보며 끝나지만 말이다. 여느 농부들과 같은 모습이다.

까칠한 서진, 해맑은 웃음의 옥빙구 택연, 병약한 신체가 걱정인 광규의 환상의 케미는 자극적인 첨가물 없이도 폭소가 넘치는, 진정한 유기농 예능을 완성했다.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귀농 대신 도시농부는 어때요

<삼시세끼>에 이어 자연을 이야기하는 예능이 하나 더 등장했다. 바로 <인간의 조건> 시즌3! 시즌1, 2와 달리 ‘도시 농부’라는 콘셉트로 야심차게 시작한 이 예능은 <삼시세끼>와 많이 닮은 듯하지만 지향하는 바는 엄연히 다르다.

<삼시세끼>가 귀농을 말했다면 <인간의 조건>은 도시농부의 삶을 보여준다. “귀농이 부담스럽다면 도시농부는 어떠세요?”를 권유하는 것처럼.

멤버는 총 다섯 명. 가슴 속 한편에서는 귀농을 꿈꾸지만 도시생활이 너무 편한 40대 도시 아저씨 윤종신과 식물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로맨티스트 조정치, 개인 텃밭을 갖는 것이 꿈인 최현석, 농부의 아들 정태호, 농사에 무지한 100% 도시 남자 박성관이 펼치는 좌충우돌 리얼 농사 버라이어티다. 현대 문명의 이기 속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고민하게끔 하는 바람직한 프로그램.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현대 문명의 산물이 아닌 바로 ‘자연’이라는 메시지를 조금씩 풀어가고 있다. 옥상 텃밭에서 농작물을 기르면서, 다섯 남자가 도시 농부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는다. 그 과정에서 멤버들 간의 우정, 인간미 등도 솔솔 피어오르며 보는 이의 감동을 자극한다.

<삼시세끼> 어촌편 종영으로 우연히 그 바통을 넘겨받게 된 <인간의 조건> 시즌3의 활약이 기대된다. 귀농, 도시농부, 유기농라이프, 친환경적인 삶을 이야기하는 반가운 프로그램들이 더 활개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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