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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토론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 권지혜
  • 승인 2015.10.27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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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안 되는데 어쩌죠?
▲ 사진=서울신문

아이가 말을 조리 있게 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하지만 글로벌 시대로 들어오면서 토론은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가 말을 잘하는 아이로, 자기 생각을 똑 부러지게 말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토론은 주어진 주제를 놓고 서로 반대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공정한 규칙을 지키며 상대를 설득하는 말하기다. 이것은 서로 생각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들 사이에 얼마나 다양한 생각이 존재하는지 알게 해 주는 대화의 한 형식이다.
최근 들어 토론과 구술 같은 말하기가 입시 현장에서도 중요한 항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더군다나 말하기는 하루아침에 실력이 늘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부모들은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고민이다.

자신감을 먼저 심어 주자
유독 말할 때 자신 없어 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말을 할 때의 자세다. 책상에 손을 짚어 기대서 말을 하거나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시선이 아래로 가 있다. 말하기에 자신감을 가지려면 말하는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자신감이 결여된 아이들이 말을 할 때 나오는 나쁜 버릇 중 하나가 말끝을 얼버무리는 것이다. 말하는 자체를 부끄러워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말하는 내용에 대한 자신이 없음을 보여주는 행동이기도 하다. 수시로 문장을 잘 끝맺는 것을 연습해야 한다. 좋은 방법의 하나는 문장의 마지막 글자인 ‘다’나 ‘요’ 등을 확실하게 발음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마지막 말을 확실하게 말하면 문장 끝맺음이 잘 되어 보이는 효과도 있을 뿐만 아니라 발음을 정확히 함으로써 말할 때 자신감도 붙게 된다.
단순한 말하기에 자신감이 붙으면 서서히 토론 능력을 길러 주어야 한다. 토론 능력을 길러 주려면 일상 대화에서부터 근거를 염두에 두고 조리 있게 말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대화하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는 자세가 중요하다. 특히 어떤 주제를 가지고 대화할 때는 상대방의 말 속에 있는 전체적인 흐름이나 근거, 그리고 그 근거를 부연 설명하는 세부 내용을 구분해서 들어야 한다. 그래야 그에 대한 반론도 제기할 수 있으며, 말을 조리 있게 잘 풀어갈 수 있다. 그러다가 점점 격식 있는 토론으로 연결하면 자연스럽게 토론을 익힐 수 있다. 이러한 훈련은 평소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가족과 하는 것도 좋다.

아이의 표현력은 가정에서 자란다
가정은 토론을 잘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하는 가장 중요한 곳이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토론 기법, 토론을 위한 대화 방법을 익히는 가정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좋다.
토론 교육을 하자고 일부러 공부 시간을 만들 필요는 없다. 가족과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 질문하고 대화하는 것을 실천해 보자. 그날 있었던 일 혹은 그 주일에 재미있었던 일, 고통스러웠던 일, 감격스러웠던 일, 힘들었던 일, 자기가 한 일 등 한 가지 소재를 정해서 가족이 함께 모여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대 가정에서는 바쁜 직장 생활 등으로 인해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따로 시간을 정해서 모이기 어려울 때는 식사 시간을 활용하자. 어찌 됐건 밥을 먹기 위해 식탁에 모여야 하기 때문이다. 가족이 함께 맛있는 음식을 여유 있게 먹으면서 다양한 대화를 즐기는 것은 아이가 대화 능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말로 표현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매일 가족 간의 질문과 대화를 통해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깊이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각자의 생활 속에서 일어났던 일을 이야기했다면 그날의 시사 뉴스나 이슈를 가지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어 보자. 이때 엄마가 토크쇼 진행자가 되어 좋은 질문을 던지며 가족 모두가 즐거운 대화에 고루 참여하도록 하면 가족의 생각과 관점을 알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토크쇼가 매일 저녁 식사 때마다 진행된다면, 하루가 쌓여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어 아이들은 어떤 질문에도 자기 생각을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사고력을 길러 주는 독서 토론
토론은 머릿속에 입력하면 되는 지식이 아닌 능력이다. 이 능력은 일정 기간 끊임없는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토론 대화가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사고력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독서 토론이다. 가족이 함께 같은 책을 읽은 뒤에 책의 내용에 대해 질문하고 토론하는 것이다. 이것은 능동적인 독서 태도를 기르게 하는 길이자 논리적 사고를 확장하는 연습이다. 특히 책을 읽고 토론한 것을 글로 쓰면 논술이 된다. 그렇기에 독서 토론은 독서와 토론, 논술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비법이다.
토론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비법이나 지름길은 없다. 아이들의 사고력은 노력한 만큼 향상되고, 아이들은 연습한 시간만큼 훌륭한 토론자가 된다. 어느 정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만큼 엄마가 함께 책을 읽고 질문하고 토론하며 옆에서 든든한 조력자로 있다면 아이는 평생 무기가 되어 줄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쓰는 실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참고도서 <대치동 독토쌤은 독서토론논술을 어떻게 가르치는가?>(신현숙 저, 갈대상자), <하브루타로 크는 아이들>(김금선 저, 매일경제신문사), <퍼펙트 토론>(박보영 저, 행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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