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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재료로 맛있는 밥 만들기
가을 재료로 맛있는 밥 만들기
  • 권지혜
  • 승인 2015.10.27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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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제철 밥이 건강하다

밥도 철에 맞는 밥, 체질에 맞는 밥, 날씨와 어울리는 밥이 있다. 일반적으로 보리밥이나 밀밥은 찬 겨울에 자라서 하지 무렵에 수확한다. 때문에 여름에 가장 맛이 좋다. 그렇다면 슬슬 공기가 차가워지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시기는 어떤 밥이 맛있을까. 자연에서 수확한 건강한 재료로 만드는 맛 좋은 제철밥을 지어 먹어보자.

▲ 사진=들녘

요즘처럼 날이 추워지는 시기부터 먹기에 딱 좋은 제철밥이 있다. 바로 찹쌀과 찰기장. 이처럼 찰기가 있는 곡식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이 찬 사람이나 추운 겨울에 먹기 좋다. 또, 가을이 되면 고소하게 향이 올라오는 은행을 몇 알 넣어 밥을 지으면 별미 중의 별미다. 은행은 식구들의 감기까지 예방해주니 일석이조다.
특히 알밤과 붉은 대추가 나오는 가을에는 논에서도 햅쌀과 찹쌀이 나온다. 이들 재료가 가장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음식이 바로 약밥. 굳이 약밥이 아니더라도 날이 추워지면 찰밥을 지어먹는 것이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좋다.

과일약밥 만들기

찹쌀에 하얀 밤과 붉은 대추를 넣고 약밥을 해먹어 보자. 약밥은 단맛과 쫀득한 맛이 좋아 약식 떡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좀 덜 달게 하면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고 소풍 도시락으로 삼을 수도 있다.
약밥을 정식으로 만들려면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하지만 손님한테 대접할 게 아닌 식구들 별미 밥으로 밥하듯 만들어보자. 식사 대용으로 먹을 약밥이니 단 것을 따로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시중에 파는 약밥에는 설탕이나 캐러멜을 첨가해 맛이 달디 달다. 몸에 좋지 않은 설탕이나 캐러멜 대신 과일 삶은 무로 부담스럽지 않은 단맛을 약간 첨가할 수 있다. 사과, 배의 향기와 단맛이 스며들어 향긋하면서도 자연의 단맛이 도는 별미 밥이 된다.

준비물
찹쌀 2컵, 붉은 대추 한 대접, 알밤 한 대접, 잣, 참기름, 조선간장, 사과 반 알, 배 반 알

1 찹쌀은 잘 씻어서 물을 찰랑찰랑 할 정도만 넣고 3시간 정도 불린다.
2 밥을 하는 데 중요한 맛내기 비결은 약밥 물. 약밥을 할 때는 과일 삶은 물로 밥물을 하면 자연의 단맛과 향기가 산다. 보통 먹던 설탕, 심지어 캐러멜이 들어간 약밥과 달라 첫맛은 밋밋해도 뒷맛이 은은하고 좋다. 간식인 떡이 아니라 밥으로 먹도록 덜 달게 해보자. 사과 반 알, 배 반 알, 그리고 대추를 주전자에 넣고 폭 고아 약밥 물을 만든다. 살이 좋은 대추는 칼로 살을 발라내 약밥 고명으로 쓰고, 살을 발라낸 나머지와 못생긴 대추를 밥물에 쓴다.
3 따뜻한 약밥 물에 조선간장 한 숟갈을 넣어 간을 한다.
4 압력솥에 불린 찹쌀을 넣고, 약밥 물을 부어 밥물을 잡는다. 찰밥이고 압력솥에 하는 밥이니 보통 밥할 때보다 약간 적게 잡는다. 고명으로 알밤과 대추 살을 넣고 고루 섞는다. 이때 풋콩이나 날땅콩이 있으면 더 좋다.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두 숟갈 넣는다.
5 압력솥에 밥을 한다. 간을 한 밥이라 밑이 눌어붙기 쉬우므로 압력솥의 추가 돌기 시작하면 1분 뒤 불을 줄이고 다시 1분이 지나면 불을 끈다. 전기압력밥솥이라면 잡곡밥 코스로 돌리면 된다.
6 김이 다 빠지기를 기다린 뒤, 뚜껑을 열고 밥을 뜨고 나서 잣을 위에 얹는다. 간장의 간간한 맛, 과일의 달달하고도 향긋한 맛, 참기름의 윤기, 거기에 찹쌀의 쫀득함이 모인 약밥. 군데군데 보이는 굵은 알밤과 대추 그리고 잣. 가을이 그대로 밥 한 그릇에 嘲눼�.

호두밥 만들기

약밥보다 손쉬우면서 약밥처럼 맛있는 밥으로 호두밥이 있다. 호두는 씨앗을 먹는 견과류로 속살 모양이 사람 뇌 비슷하게 생긴 천연지방 덩어리다. 주로 9월에 따서 겉껍질을 벗긴 뒤 잘 말려서 시장에 10월 초에 나온다. 천연지방 덩어리인 호두를 넣어 지은 밥은 마치 약밥처럼 기름지다.

준비물
껍질 깐 호두 반 컵, 쌀 2컵, 간장 조금

1 호두 겉껍질을 까서 살만 추려낸 다음, 콩알만 하게 빻는다. 씹는 맛을 위해서다.
2 쌀을 물에 잘 씻는다. 잘 씻은 쌀을 체에 밭쳐 5분 정도 물기를 뺀다.
3 물기를 뺀 쌀을 밥솥에 안치고 물을 잡은 뒤 쌀을 불린다. 백미는 10~20분, 5분도미는 30~40분, 현미는 두 시간 정도.
4 쌀이 다 불면 호두 빻은 걸 넣고 간장으로 밑간을 한다.
5 쌀과 밥솥에 맞춰 밥을 짓는다.

*참고도서 <숨 쉬는 양념·밥상>(장영란 저,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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