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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나라 무주군에서 찾은 ‘무주반딧불시장’
자연의 나라 무주군에서 찾은 ‘무주반딧불시장’
  • 권지혜
  • 승인 2015.10.27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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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투어
 

엄마의 손을 잡고 시장에 나가 이것저것 둘러보던 기억, 장을 본 뒤 먹은 시장의 맛. 에누리와 덤이 있던 정겨운 시장의 풍경. 새색시가 참 곱다며 과일 하나를 더 넣어주던 할머니, 아이가 참 똘망하게 생겼다며 손에 쥐어주던 찹쌀도너츠 하나. 이런 정겨운 추억들은 도시화와 산업화로 하나둘 자리를 잃어간다. 우리들의 추억을 되찾기 위해 시장을 찾아 나섰다. 무주의 한 여름밤 반딧불이 빛처럼 따뜻한 ‘무주반딧불시장’.

‘무주반딧불시장’은 매월 1일과 6일에 열리는 전통 오일장이자 상설 재래시장이다. 전통적으로 생활정보의 공유, 혼담, 물물교환과 정을 나누던 삶의 애환이 서려 있는 재래시장으로 100여 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장소다. 반딧불 시장의 옛 이름은 ‘무주시장’이다. 이제는 무주의 상징이 된 반딧불이는 주로 청정지역에 서식하는데, 무주가 그 서식지로 지정되었다. 무주시장은 무주를 대표하는 시장인 만큼 무주의 상징, 반딧불이를 넣어 2002년 이름을 변경하였다.

푸짐한 인심과 주민의 삶이 담긴 재래시장
무주반딧불시장에서는 금강 상류에서 잡은 민물고기와 다슬기, 무주읍 인근에서 생산되는 복숭아, 사과 등 다양한 과일, 고수를 포함한 채소류, 돼지감자와 같은 뿌리채소, 옥수수를 비롯한 곡류, 무주산 자락에서 채취하는 버섯, 약초, 산채 등을 만날 수 있다.
시장의 길바닥에는 붉은 벽돌이 깔려 있고, 곳곳에 천막과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장이 서지 않는 날에는 이곳에서 인근 주민들의 만남의 장이 펼쳐지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시장 한쪽에는 청결하게 관리하는 화장실과 아담한 놀이터, 그리고 무주군 전통 수공예품 상설 전시판매장이 마련되어 있다.
옛 기억을 떠올려보면 재래시장에는 화장실을 가기가 쉽지 않았는데, 세월이 흘러 이렇게나 바뀌었다. 시장을 오가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공간이다. 굳이 장날이 아니더라도 시장 안의 순댓국 집에서 푸짐한 토종 순대를 맛보거나 그늘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가도 좋을 성싶다.
무주반딧불시장은 1890년경 무주부 관아터인 (현)우체국 자리에서 처음 생겨났다. 1919년 3·1 만세운동 때 무주군민들이 만세를 외쳤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 후 자리를 옮겨 무주교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오일장이 형성되어 이어져 오다가 하리마을 현 위치 무주읍 읍내리 1152번지 일대에서 목조장옥을 거쳐 현대화된 건물로 단장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무주군민 그리고 무주군과 인접해 있는 지역 주민들을 아우르는 삶의 애환이 서려 있는 재래시장으로서 서민들의 생활정보 제공의 장소, 혼담이 오가는 장소, 물물교환의 장소가 되었다.


무주의 특산물과 맛
순대국밥
무주반딧불시장에 들어서면 초입부터 향긋한 순대의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곳곳에 있는 순대 가게들은 다들 전통이 있는 집들이다. 직접 만드는 옛날 순대와 오랜 시간 시장에 자리 잡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시간이 흘러도 그 맛을 잃지 않아 무주를 떠났던 사람들도 이곳을 다시 찾아 순대국밥을 꼭 먹고 간다고 한다.
 
앞섬 복숭아
청정지역 무주의 해발 250m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무주 복숭아는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한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만큼 다른 지역의 복숭아와 비교해 당도가 높고 육질이 부드러� 게 특징이다. 특히 생산농가의 80% 이상이 저농약농법으로 복숭아를 생산하여 친환경 인증까지 받았으니 품질과 안전 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약초 튀김
무주산 일대에서 직접 채취한 약초들을 엄선하여 밀가루에 둘둘 말아 튀김옷을 입히고 뜨겁게 달군 기름에 바싹 튀겨내어 올린 약초 튀김들. 이렇게 튀긴 모둠 약초 튀김은 무주반딧불시장을 찾는 이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약초 튀김은 무주반딧불시장의 대표 먹거리다. 그 바삭한 맛은 오직 무주반딧불시장에서 접할 수 있다.

어죽
어죽은 더위에 지친 몸과 허기를 거뜬히 달랠 수 있었던 음식으로 무주반딧불시장에서 맛볼 수 있다. 금강 상류에서 갓 잡은 싱싱한 민물고기를 솥에 넣어 반쯤 익혀 뼈를 발라내고 다시 끓인 후, 무주 산간에서 채집되고 재배되는 온갖 재료들을 넣고 푹 퍼질 때까지 쑤어 들깻가루와 수제비를 넣은 음식이다. 무주군의 전통음식으로 지정된 시장의 별미 중 별미.

호두와 호두과자
전국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호두는 무주의 대표적인 특산품이다. 알 호두에서부터 깐 호두 그리고 포장된 세트까지 다양하며 부서진 호두는 기름용으로 따로 판매하기도 한다. 무주 반딧불 장터에 직접 오는 기회에 판매장을 찾는다면 기분 좋은 할인도 받을 수 있고, 넉넉한 인심의 덤도 얻을 수 있다.


무주반딧불시장과 함께하는 하루 무주여행
오전에는 적상산을 감상한 뒤 무주반딧불시장으로 내려와 점심을 먹고 한 바퀴를 둘러본다. 그 뒤에 반디랜드나 태권도원을 관광하면 딱 하루를 투자해 무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적상산은 한국의 백경 중 하나로 꼽힌다. 사면이 층암절벽으로 둘러싸여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드는 딱 이 시기의 적상산 기암괴석과 단풍 색이 마치 여인의 치마와 같다고 하여 붉을 적(赤), 치마 상(裳)을 써서 그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
적상산의 북창 코스는 자연의 숨결을 잘 느낄 수 있다. 머루와인동굴~천일 폭포~적상산사고~전망대~안국사를 거쳐 간다.
머루의 향을 따라서 머루와인동굴로 가보자. 머루와인동굴은 무주양수발전처의 작업 터널로 사용되던 곳을 새로 단장한, 무주머루와인의 숙성 및 저장, 판매 공간이다. 와인하우스와 머루와인 비밀의 문이 있다. 이용시간은 4~11월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12~3월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머루와인동굴에서 머루의 향을 음미했다면, 다음은 ‘하늘 아래 단 하나뿐인 폭포’ 천일 폭포로 가자. 천 길이나 되는 암벽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가 주변 수림과 함께 장관을 이룬다. 마음속까지 뻥 뚫리는 기분을 만끽하게 될 것.
발걸음을 옮겨 적상산사고로 가자. 이곳은 전라북도 기념물 제88호로,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의 족보를 보관하던 5대 사고 중 하나다. 일제강점기에 사고가 황폐해졌으나 이후 1997년 선원각 복원을 시작으로 300년 가까이 국보를 지켜내어 무주의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다. 주변 나무와 어우러져 하늘에 맞닿을 듯한 사고의 운치가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다음은 적상산 안에 있는 고찰인 안국사다. 적상산사고에서의 느낌이 이어져 고찰의 고즈넉함이 느껴진다.
적상산에서 내려와 무주반딧불시장에서 점심을 먹자. 시장 안의 순대국밥과 장터할매국수, 그리고 어죽은 무주의 별미 중 별미다.
배를 든든히 채웠으면 반디랜드나 태권도원 중 한 곳을 선택해 둘러보면 좋다. 반디랜드는 곤충박물관, 자연학교, 반딧불이 생태복원지, 온실 등으로 이루어진 테마공원이다. 자연휴양림과 통나무집, 천문대 등이 있어 자연 속에서 휴식을 누리며 반딧불이의 생생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태권도원은 우리나라 고유 무술인 태권도의 위상을 높이고 전 세계 대표 무도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이곳에는 국제경기장이 있으며, 태권도 체험 및 전시관, 태권전, 명인관 등 전통 조경으로 꾸며져 있다.


<무주의 또 다른 장터들>
대덕산 장터
옛 무풍시장으로 1918년 8월 1일에 허가를 받아 3일과 8일의 장으로 우시장과 함께 문을 열었다. 1965년 1월 장독을 개축하였으며, 1967년에 최대 성황을 이루었다. 1973년 우시장을 장옥 좌측에서 고도마을 입구로 이전하였으며, 2003년 대덕산 장터로 이름을 바꾸어 개장하였다.

삼도봉 장터
옛 설천 시장이다. 2일과 7일의 장으로 문을 열었다. 1988년 시장현대화개량사업으로 그 모습이 변화했으며 2004년 1월 현재의 이름인 삼도봉 장터로 개장하였다. 주요 취급 품목은 마늘, 고추, 고랭지 채소류, 약재, 사과, 약초, 채소, 산나물 등이 거래되고 있다. 먹을거리로는 콩나물국밥, 피순대, 손두부 등이 있다.

덕유산 장터
옛 안성시장이며, 5일과 10일의 장으로 문을 열었다. 1979년 새마을 사업으로 시장을 정비하였으나 부지가 협소하고 낡아 2001년에 다시 덕유산 장터로 재정비하여 문을 열었다. 주요 취급품목은 마늘, 고추, 고랭지 채소류, 약재, 사과, 약초, 채소, 산나물 등이 거래되고 있다. 먹거리로는 순대국밥, 장국수, 보리밥 등이 있다.

 

*사진 및 자료제공_ 무주시장육성산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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