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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힐링 스폿, 연남동 산책길
떠오르는 힐링 스폿, 연남동 산책길
  • 최효빈
  • 승인 2015.10.28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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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행1

오랫동안 ‘홍대 옆 동네’로 불리던 연남동이 떴다. 시끌벅적한 홍대를 벗어나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 연남동에서 마주친 신(新)힐링 스폿.

진행 최효빈 기자│사진 이용관 실장(유니크하우스)

홍대에 생긴 녹색 지대, 경의선 숲길
이십대 초반, 불타는 청춘을 보내고 싶었던 에디터에게 ‘홍대’라는 곳은 그 어떤 파라다이스와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스폿이었다.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수많은 숍들과 다른 사람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는 쿨한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시끌벅적한 젊음의 열기를 느끼기에 홍대만한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던가. 지방에서 밤기차를 타고서라도 꼭 홍대에서의 불타는 금요일을 보냈던 에디터가 불과 오 년 만에 사람 많은 곳을 질색하기 시작하면서 홍대가 기억 저편 아련한 추억으로 남겨지려던 찰나, 녹색 지대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던 홍대에 드디어 ‘경의선 숲길’이라는 공원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엄청 좋더라’는 지인의 말을 믿고 찾아간 경의선 숲길. 사실 규모로 보면 ‘서울의 센트럴파크’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뭔가 많이 빈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확실히 경의선 숲길은 ‘공원’ 그 이상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일단 홍제천까지 이어지는 1.3km의 쭉 뻗은 길은 사람과 건물에 한 치 앞도 보기 힘들었던 홍대에서 꽤 시원한 느낌을 선사했고, 군데군데 조성된 실개천과 벤치는 한 박자 쉬어가는 여유를 제공했다. 또한 산책로를 걷다 갑자기 마주치는, 철거하지 않은 오래된 선로는 잠시나마 아련한 기억과 느낌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날이 좋은 밤이면 돗자리를 들고 나온 직장인과 주민들로 곧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하지만, 잠깐의 여유도 즐기기 어려웠던 ‘쉼’에 목마른 홍대 피플들에게는 뉴욕의 센트럴파크보다 더 좋은 쉼터가 되리라 생각한다.

 


차와 커피를 파는 아틀리에, 카페 본주르
홍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와 경의선 숲길의 초입을 걷다 보면 왼편에 바로 눈에 띄는 가게가 하나 보인다. 카페 이름은 ‘본주르’. 깔끔하고 모던한 건물의 2층에 위치한 카페 본주르는 차와 커피 등을 파는 아트숍으로, 카페 곳곳에서 예술의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작고한 조각가 구본주의 이름을 따서 만든 ‘본주르’는 그의 아내이자 카페의 대표가 속한 ‘룰루랄라 협동조합’의 작품과 제주 올레 관련 상품 등을 판매한다. 예술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더불어서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 ‘룰라랄라 협동조합’의 이념과 같이, ‘본주르’ 역시 카페 공간에서 방문하는 모든 이가 문화적 교감을 나누기를 지향한다고 한다.
본주르는 차와 커피, 그리고 브런치를 판매하는 것 외에도 항상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본주르의 ‘차’와 함께 세계 각국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할 수 있는 손편지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매장 한편에는 제주 올레와 관련한 상설 매장을 따로 운영하여 서울에서도 제주의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리고 앞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계획도 가지고 있어 ‘본주르’를 그저 단순히 차와 커피를 마시는 카페라는 의미에서 확장하고자 한다.
천장을 가득 채운 간세 인형과 제주의 푸른 바다를 담은 상품들, 그리고 예술적 가치가 높은 다양한 작품들까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모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본주르만의 색이 드러나는 또 가고 싶은 매력적인 공간임에는 틀림없는 곳이었다.

카페 본주르 안내
위치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21길 23
문의 02-322-4242
영업시간 10:30~11:30
휴무 명절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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