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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여인 최지우, 두 번째 챕터
귀여운 여인 최지우, 두 번째 챕터
  • 이윤지
  • 승인 2015.10.30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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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배우
▲ 사진=tvN

아니 이 나이에 이렇게 잘 나갈 수 있나. 예능에 언뜻 비치는 듯싶더니 드라마로 아예 본격 전성기 자릴 예약한 그녀, 최지우다. 물 오른 얼굴뿐 아니다. 어딘가 밝고 명랑해진 듯, 확실히 살짝 가벼워지면서 대단한 활기를 머금은 최지우의 요즘이 심상치 않다.

굳이 나이를 가지고 따지지 않더라도 최지우는 참 익숙한 얼굴이다. 오랜만에 시작한 새 작품 속 최지우를 보면 예전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조금씩 자라나 지금을 사는 모습을 보여주  고 있는 것 같다.

로맨틱한 여자 최지우
가느다란 팔과 다리, 섹시함과 앳된 표정을 함께 가진 얼굴. 가련한 여주인공이야말로 최지우에게 최적의 배역이다. 오랫동안 멜로물의 주인공이었고 예쁘고 착한 모습이 우리에게도 익숙했다.
이제 서른 후반, 최지우가 좀 달라진 것 같다. 장난기 있는 얼굴을 하거나 폭소를 감추지 않을 때에는 ‘아 저런 구석도 있구나’ 싶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의 분위기는 사랑받고 사랑하는 ‘늘 연애 중’인 여신에 가깝다.
미묘하게 달라 보이는 이유를 찾기 위해 면면 연구하다보니 최지우 속에 넘치던 명랑함이 때를 조금 지난 듯한 지금 발현되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든다. 달라 보이면서도 아주 태연하게, 지금의 모습이 어색하지 않은 것을 보니 말이다.
‘연가’ 속 청순했던 유진을 우리는 모두 기억한다. 얼떨결에 다가온 첫사랑으로 오래 열병을 앓는 소녀, 그때의 최지우는 지금껏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꽃할배들과 동행하면서 이슈가 될 때도 애써 ‘털털한’ 면모를 만드는 어설픔 대신 지금껏 봐 왔던 최지우의 모습 그대로를 그는 잘 보여줬다.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갑자기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서둘러 걸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다가오니, 최지우를 마주하는 건 더 반가워진다.
여주인공 최지우는 조금씩 밝은 이미지로, 다르게 말해보자면 ‘로맨틱’에서 ‘로맨틱 코미디’로 서서히 옮겨오고 있다. 청순한 얼굴에서 코믹한 느낌이 잡힐까 싶지만, 그는 그간 여러 작품들에서 유머러스한 모습을 성공적으로 보여줘 왔다.
새 작품 <두 번째 스무살>의 ‘하노라’ 역시 한 명 이상의 남자들에게 사랑받게 되는 사랑스러운 여자이지만 독특한 말투와 웃음을 유발하는 제스처로 극을 이끄는 유니크한 여주인공이다. 이에 앞섰던 <삼시세끼>에서 두 번이나 방문하고 <꽃보다 할배>에서 망설임 없이 심부름꾼을 자처하던 최지우의 선택은 매우 적절했다.

지우히메, 제 2막
최지우의 최근작 <유혹>을 짚지 않을 수 없다. 웃음기가 거의 없는, 가끔 웃지만 그 속을 알 수 없는 묘한 여자 ‘세영’을 연기했던 때. 어느 때보다 다양한 감정 속으로 들어가야 했던 이 캐릭터를 통해 최지우의 영역이 예사롭지 않음을 볼 수 있었다. 현재 출연 중� 38세 아줌마의 새로운 인생이 주제인 <두 번째 스무살>은 최지우 맞춤형 드라마 같다. 멈춰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이 아름다운 배우에게도 분명 있을 테니.
소녀에서 아줌마가 된 여자, ‘하노라’는 최지우의 실제 나이와 교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 자신이 직접 겪어본 일은 아닐 테지만 청춘으로 다시 돌아가며 인생을 다시 살아보는 이야기는 스스로 공감하기 수월할 것이 틀림없을 거다. 어리숙한 노라의 모습으로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는 최지우의 새로운 무대. 표현의 디테일이 달라진, 스스로를 즐겁게 변화시키는 것에 재미 들린 표정이 참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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