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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위원의 고령사회 부동산 자산관리 전략
박원갑 위원의 고령사회 부동산 자산관리 전략
  • 송혜란
  • 승인 2015.11.25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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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처럼 매달 돈 나오는 부동산에 투자하라”
 

저출산 현상과 맞물리며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대한민국. 이 시대의 가장 큰 화두는 뭐니 뭐니 해도 노후 자산관리이다. 특히 저금리로 인해 은행이자의 대체물로 떠오르고 있는 부동산의 인기가 대단하다. 고령사회에 있어 부동산 자산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의 조언을 귀담아보자.

취재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국내에 내로라하는 부동산 전문가들이 다 모인 <2015 대한민국 부동산트렌드쇼>. 그곳에서 부동산 박사로 널리 알려진 박원갑 위원을 만날 수 있었다. 그가 ‘고령사회 부동산 자산관리 전략’ 세미나 현장에 나타난 것.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큰 반응을 보였던 그의 강연에서 들은 이야기를 쭉 풀어본다.

첫째도 원금, 둘째도 원금, 셋째도 원금
필요가 투자보다 먼저다!

먼저 박 위원은 노후 자산관리는 일반 재테크와 많이 다르다고 운을 뗐다. 생존 재테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안전한 자산 쌓기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이에 그는 대부분의 사람이 은퇴 준비 방법으로 부동산을 가장 비중 있게 고려하며 안전한 고수익 상품만을 찾는 현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아직도 안전한 고수익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그러한 마법의 상품은 없습니다! 시세를 믿지 마세요. 지금까지 많이 속았잖아요. 또 속을 겁니까. 나이 먹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원금, 둘째도 원금, 셋째도 원금이에요. 원금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습니다. 대박신드롬과 사기에 주의하세요.”

이어 그는 가격이 오르기만을 바라며 투자하는 것은 노후에 큰 불행을 가져올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맏아들 결혼자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들에게 투자보다 필요가 먼저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여유 자금으로 집 한 채를 사더라도 향후 노후생활을 보낼만한 곳에 사두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아예 귀촌, 귀농을 준비 중이라면 무작정 로망에만 사로잡혀 바로 집을 사지 말고, 한 2년간 전세로 살아본 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노후 대비 부동산 대책 세 가지
주택 월세화는 노년층의 기회!

그렇다면 구체적인 노후자산 설계는 어떻게 세워야 할까. 기본적으로 초등학생 손녀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 명료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급격히 퇴조하는 인지능력도 고려해야 한다.
“저출산과 고령화. 미래 주택시장을 예견할 수 있는 이 두 가지 지표만으로 시장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부동산이 붕괴되면 주식 시장과 거시 경제 전반이 폭락할 가능성이 커요. 섣부른 두려움에 떨기보다 예견된 여러 지표를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10살 초등학생이 이해하기 어렵게 복잡해서도 안 돼요. 복잡하면 오래 못 갑니다. 그만큼 변수에 가변성이 높다는 의미이니까요.” 

이와 함께 그가 제시한 노후 대비 부동산 대책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현재 소유하고 있는 대형 아파트에서 값싸고 작은 집으로 조금씩 다운사이징(downsizing) 해라. 둘째, 소유한 주택을 월세로 돌려라. 셋째, 무작정 로망에 사로잡혀 귀농·귀촌을 하지 말고, 귀농하더라도 도심에 있는 부동산은 그냥 두고 가라.

특히 두 번째 대목인 주택의 월세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동산을 현금 흐름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부동산이 월급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해요. 급속히 진행 중인 주택 월세화는 젊은층에게는 악몽이지만 노년층에게는 기회입니다. 행복을 한 번에 받지 말고, 월세로 12번에 나눠 받는다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도 임대수익업자였어요.”

그는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가 늘어나는 부동산 시장 흐름을 반영해 본인 자산 중 3~5년 이내에 현금이 나올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명확히 파악하는 것을 명심하라는 이야기도 놓치지 않았다. 한마디로 머니 파이프라인을 찾으라는 것.
“훌륭한 선장은 바다와 싸우지 않고 이용하는 지혜를 알고 있습니다. 정확히 자산을 분석하고 무리하지 않는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노후 자산관리 리모델링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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