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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 주부에 이어 초등학생까지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 주부에 이어 초등학생까지
  • 권지혜
  • 승인 2015.11.26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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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신문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은 어떤 일에 지나치게 집중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다 타 버린 연료와 같이 무기력해져 신체적·정신적으로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주로 업무량이 많은 직장인 사이에서 빈번하게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주부뿐만 아니라 초등학생까지도 지나친 학습량으로 인해 번아웃 증후군 증세를 보인다. 현대인의 질병으로 자리 잡은 번아웃 증후군의 극복 방법을 알아본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고, 어느 분야에서나 경쟁 구도를 지니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신체적·정신적 압박감을 가지고 있다. 지나친 업무량이나 높게 잡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장인들은 밤낮없이 일에 빠져 있다. 주부나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과 학생의 경우에는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번아웃 증후군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번아웃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번아웃 증후군이란 무엇인가

먼저 번아웃 증후군이 무엇인지, 왜 나타나는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번아웃 증후군이 발생하는 원인을 파고들면 그 해결책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번아웃 증후군의 정의를 살펴보면,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며 열심히 일하던 사람이 갑자기 슬럼프에 빠져 신체적·정신적으로 무기력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슬럼프에 빠질 수 있지만, 번아웃 증후군은 슬럼프가 신체적 증상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로 발현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다 타 버리는’ 것이다. 
번아웃 증후군은 ‘의학적 진단 유형’에 속하지 않지만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중대한 장애로, 주로 업무 현장에서 비롯된다. 
독일계 미국인 심리학자 프로이덴베르거는 세 가지 특징으로 번아웃 증후군을 정의했다. 
첫째 ‘직장에서의 활력 상실과 소진’, 둘째 ‘업무에 대한 반감’, 셋째 ‘업무 효율성 상실’이다. 번아웃 증후군이 나타난 사람들을 보면, 소진, 피로, 수면 장애와 심신 상관의 문제가 나타났다. 그들은 부정적이고 회의적이고 경직된 모습을 보였고, 동료 간에 불편한 긴장감이 조성되었으며, 서비스직의 경우에는 고객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가 눈에 띄게 냉소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렇듯 번아웃 증후군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시간이 점차 늘어났고, 그에 따라 업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 시간을 희생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때론 수면 장애의 형태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 뇌가 제대로 작동하고 기억을 유지하고 일상의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성인은 매일 7~8시간, 12세 이하의 아동은 매일 10시간 이상 잠을 자야 한다.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잠을 깊이 자지 못하거나 쉽게 잠이 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학업량이 많은 학생에게 나타나는 번아웃 증후군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량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 고등학생에게 국한되었던 학업 스트레스는 이제 초등학생에게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은 어쩌면 직장보다 더 치열할지도 모른다. 경쟁 사회 속에서 성인들조차 그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는데, 학생들이라고 다를 게 없다. 
공부를 열심히 하던 학생들조차 어느 순간 공부가 버겁고 힘들다고 느끼게 된다. 공부를 왜 하는 건지 모르겠고, 풀리지 않는 문제들은 자신을 옥죄고 너무나도 힘들게 한다. 심지어 왜 이렇게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의문도 품는다. 이렇게 시작되는 학생들의 무기력감은 평소에 하던 공부조차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공부해야 하는데 집중이 안 되는 증상에서 또 한 번 고통을 받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번아웃 증후군의 증상이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업무를 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나타나던 번아웃 증후군이 이제는 하루에 10시간 이상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까지 번져 나간 것이다.

번아웃 증후군, 나타나기 전에 예방하자

점점 사회 각 계층에게 나타나고 있는 번아웃 증후군. 미리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심리학자 프로이덴베르거는 “자신의 일에 지나치게 높은 목표와 이상, 성공에 대한 기대 등의 부담을 지우지 말라”고 했다. 이 외에도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운동과 취미 활동을 하고, 충분한 잠을 자며, 단조로운 일을 피하되 요구가 너무 많은 일도 경계하라고 제안한다. 또한 업무량 또는 학습량의 한계를 정해야 하고, 직장인들에게 ‘집’은 절대 직장이 되어서는 안 되며, 무엇보다 동료 간의 관계와 팀 분위기가 좋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번아웃’ 상태에 이르게 되면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반드시 심리 상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번아웃 증후군, 극복하자

일과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학업이나 업무상 문제 상황에 부닥친 사람이 있다면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식의 양자택일하는 것을 권하기보다는 오히려 감정과 생각, 그리고 행동 사이에서 균형을 찾도록 돕는 편이 더 좋다. 
개인의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무 시간 외에는 머리를 비우고, 마무리되지 않은 일이나 업무 문제에 대한 생각을 꺼 두거나 의식적으로라도 미뤄 둘 수 있어야 한다. 규칙적으로 쉬는 시간을 정해서 그 시간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많은 직장인이 일에 대한 생각을 접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고, 약을 먹는다. 하지만 이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퇴근 후 혹은 주말 동안 머리를 쉬게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빨리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운동을 하는 것이다. 특히 요가는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운동이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휴식을 취할 때는 확실히 쉬는 것이 좋다. 또한 번아웃 증후군으로 나타난 무기력증을 극복하기 어려울 때는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도 하나의 극복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도서 <왜 우리는 행복을 일에서 찾고, 일을 하며 병들어갈까>(요아힘 바우어 저, 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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