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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고교 입시 전략-고교 입시 전문가 유태성 소장에게 듣는다
2016 고교 입시 전략-고교 입시 전문가 유태성 소장에게 듣는다
  • 권지혜
  • 승인 2015.11.27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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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에 가기 위해서는 일단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해야 유리하다. 내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엄마가 꼭 알아야 할 ‘고교 입시 전략’을 고교 입시 전문가 유태성 소장을 만나 들어 보았다.

지난해 중학교 내신에 절대평가가 도입되었다. 성적을 등급으로 나누던 것이 절대평가가 도입되고 나니 점수의 인플레가 심해졌다. 90점 이상의 학생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렇게 되니 전에는 외고나 특목고를 생각지도 않던 학생들이 도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원자는 많아지고, 절대평가로 인해 성적에 변별력이 없어졌다. 이로 인해 많은 고등학교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변화된 것이 바로 2016년 입시다. 변화된 2016 입시, 전략적으로 준비하자.

비중이 높아진 자기소개서와 면접 
지난해 변별력 없는 학생 선발에 시행착오를 겪은 고등학교는 이제 디테일한 서류를 요구한다. 예를 들어 자사고의 경우, 원래 자기소개서의 분량이 1,500자였다. 이 분량은 고교에서 조정할 수 없는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작년에는 띄어쓰기 포함 1,500자였지만 2016년부터는 띄어쓰기 미포함 1,500자다. 기존에서 400자 정도가 더 늘어난 것이다. 주로 자사고에서 이렇게 바꾸었다. 상산고에서는 독서 항목을 추가시켜 2,000자로 늘였다. 물론 띄어쓰기 포함이다. 늘어난 글자 수에 더해 자소서에서 학생들의 특별한 모습을 보기를 바라고 있다. 성적에 변별력이 없기 때문이다. 개인의 자유 기재 사항을 추가한 학교도 있다. 개인의 특징이라든지 활동을 자유롭게 적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 서류와 면접의 비중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유태성 소장은 “개별 문항 항목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뻔한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보다는 특별하게 써야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1단계 내신에서 이미 변별력이 없기 때문이다.

학생기록부는 자기소개서와 연결된다 
이런 변화 앞에서 변별력을 주는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할까. 흔히 자기소개서라고 하면 자기소개서만 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자기소개서의 정의는 글짓기가 아니라 ‘중학교 3년 동안의 생활기록부를 요약·정리’하는 것이다. 거꾸로 얘기하면 학생기록부를 관리한다는 것은 자기소개서를 쓴다는 말과 같다. 다만 자소서가 과정을 적는 것이라면, 생활기록부는 결과가 적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기소개서는 언제부터 쓰는 것일까? 유 소장은 “중학교 1학년 3월 2일부터”라고 말한다.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시작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에 관해 고민할 것이다. 그 틀은 중학교 입학 후 초반에 잡히면 가장 좋다. 그래서 중학교에서는 2016년부터 자유학기제가 필수가 된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시험을 보지 않고 본인의 꿈과 진로를 찾는 것으로 운영된다. 보통 중학교 1학년 2학기 때 시행한다. 그때 본인의 진로를 찾으면 중학교 2학년 때 그것에 맞는 동아리 활동과 같은 자율 활동을 하면서 자기소개서의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중학교 생활기록부의 경우 총 9가지 기재 사항이 있는데, 그중 5번 항목이 진로 희망 사항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희망하는 진로를 적는 란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왜’ 그 진로를 적었는지 사유도 함께 기재해야 한다. 
생활기록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로 진학 설계를 가장 먼저 하는 것이다. 진로를 정하게 되면 학교가 정해지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 학교에 맞춰서 활동을 쌓아 나가면 되는 것이다.

자기소개서 쓸 때 유의해야 할 사항 
일단 고등학교에서는 기본적으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많이 본다. 자기소개서에 자신이 얼마큼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했고, 학업 성적이 어땠는지를 계속 어필해 주어야 한다. 
생활기록부 항목 중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교과학습 발달 사항’이 있다. 영재고를 제외하고 다른 학교에서는 학생의 점수는 열람이 불가하다. 등급만 볼 수 있다. 교과학습 발달 사항에 보면 등급도 나와 있지만, 그 밑에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을 기재하도록 했다. 이것은 과목별 선생님들의 학생 평가가 적히는 란이다. 그러므로 어떤 능력을 기재하고 싶다면 수업시간에 선생님에게 자신의 능력을 어필해야 하는 것이다. 학생과 교사 면담, 학부모와의 진로 면담을 통해서 어필하는 방법도 있다. 생활기록부에 기재가 되어 있어야 팩트로서 자기소개서에도 적을 수 있으므로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고 싶다면 먼저 교과 선생님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항목으로 ‘행동특성 종합란’이 있다. 사실 추천서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추천서는 한 사람에게만 받을 수 있지만, ‘행동특성 종합란’은 1~3학년 담임의 소견을 적을 수 있다. 
생활기록부 자체가 자기소개서이기 때문에 생활기록부를 소홀히 하는 학생은 자기소개서를 잘 쓸 수 없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글자 수의 배분이다. 자기소개서의 항목이 네 가지라고 가정할 때, 각 항목에 대한 점수 배점이 있다. 자기소개서는 1,500자 이내에 써야 하므로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거나 배점이 높은 것을 어필해서 쓰는 것이 좋다. 한 항목을 1,000자 쓰고 나머지 세 항목을 500자 이내에 쓰는 것은 전략적으로 좋지 않다. 어떤 항목을 평가하는지 꼭 알아야 한다.

면접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학교마다 다르지만 보통 ‘면접관 3명 대 학생’으로 진행된다. 어린 학생이 세 명의 면접관 앞에서 자신을 어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을 잘 어필하려면 면접 때 이야기하는 것이 “자신의 이야기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정답’이라고 생각해 이야기하는 것은 진실성은 물론 그 학생만의 특별함이 없다. 
기본적으로 면접할 때는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한다. 학생의 스토리를 듣는 것이다. 일단 자기소개서에는 인증시험 등 자격증에 관한 것을 나열할 수 없다. 이번 입시부터는 영재원 수료 사항도 기재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므로 자신이 영재원 수료에 관해 자기소개서에 적고 싶다면, “내가 어떤 좋은 기회가 되어서 어떤 연구를 하게 되었다”와 같이 그 안에서 했던 활동을 써야 한다. 그런 것들이 본인의 이야기로 구성되면 면접에서도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말의 흐름이 매끄러워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면접에서 항상 물어보는 카테고리가 있다. 대표적으로 지원 동기, 자기주도 학습 능력, 인성이 있다. 
인성이 중요한데 보통 ‘인성’이라고 하면 ‘착하다, 너그럽다.’ 등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기주도 학습에서 보는 인성은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와 같이 타인과 관련된 것이다. 여기에 이번 입시에서 추가된 것이 ‘독서’다.

대학 입시를 염두에 두고 고교를 선택하려면, 자신의 진로 방향에 맞춰서 학교의 프로그램을 확인해야 한다. 그 학교의 프로그램이 자신의 진로에 맞는 대학 입시를 준비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어느 정도 내신이 잡혀야 한다. 유 소장은 “특목고·자사고를 갔을 때 내신등급이 적어도 4등급 이내에는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대학 입시에서 서류가 어필이 되죠”라고 조언했다. 아무리 상위권 고교라고 하더라도 내신 6~7등급을 받으면 명문대에 진학하기에는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다. 일반고에 가더라도 내신을 챙기고, 서류 준비를 잘하면 충분히 대학 입시에서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

사진 맹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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