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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양육법 , 다그치지 말고 여유를 갖고 기다리세요
사춘기 양육법 , 다그치지 말고 여유를 갖고 기다리세요
  • 권지혜
  • 승인 2015.12.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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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신문

사춘기를 중2병이라고 일컬어지던 시절은 지나갔다. 점점 조숙해지는 아이들로 사춘기가 나타나는 연령이 초등학생으로 낮아지고 있다. 사춘기. 유난스러운 ‘병’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변화’다. 이런 변화를 겪는 아이를 둔 부모 역시 변해야 한다. 사춘기의 아이들, 부모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사춘기는 누구나 거치는,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기틀이 형성되는 시기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가 변하는 모습을 보며 당황하고 있다 보면 어느새 아이의 사춘기는 끝나버린다. 그러다 보니 준비 없이 아이를 어릴 때와 같게 대하는 경우가 많다. 변한 아이의 마음을 도통 모르겠다며 걱정만 하거나 화만 내지 말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사춘기를 공부해야 한다.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아이들의 변화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변화한다. 사춘기 아이의 부모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아이들의 행동 변화다. 사춘기에 아이는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한 호기심이 커진다. 이전에는 부모가 가지 말라고 해서 가지 않았던 곳도 이제는 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던 행동도 점점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아이들은 사춘기를 통해 자기가 주체가 되어 걸러낼 건 걸러내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왜’라는 질문이 많아지고,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 대답이 늘어난다. 이 시기 아이들을 어린아이처럼 강압적으로 훈육하면 격하게 반항하는 모습을 보이며 부모와 단절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부모의 말을 아이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못 들은 척하기도 하고, 잔소리가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문을 닫고 제 방으로 들어가거나 같이 큰소리를 낸다. 
이때 부모는 여유를 갖고 그 시간을 기다려 주어야 한다. 아이가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할 때 그걸 해도 되는지 함께 고민하고, 만약 하게 된다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 아이 스스로 예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아이와 적당한 거리 두기

사춘기는 성인이 되기 전 독립을 준비하는 시기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멀어지려고 한다. 이런 아이의 변화에 부모들은 서운함을 감출 수 없다. 하지만 아이가 사춘기를 바르게 지나기 위해서는 아이와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부모-자식 간의 가깝고 친밀한 사이라는 심리적 거리가 서로를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만들고 함부로 하게 만든다. 때론 아이가 부모의 뜻을 거스르면 화를 내고, 어떻게 해서든 그걸 꺾으려 하는 것이다. 아무리 아이를 위한 것이라 해도 화로 표현하면 아이는 그저 엄마가 기분이 나빠서 자신에게 화를 냈다고 생각할 뿐이다. 또한, 그것이 자기 세계로의 침입이고 무조건적인 통제로 느낀다. 아이를 하나의 개체로 인정하지 않고 부모가 경정한 대로 따라야 하는 부속물로 여기면 안 된다. 
무관심 하라는 것도, 관계를 소원하게 하라는 것도 아니다. 아이에게 개입하고 간섭하는 것을 자제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아이의 행동이 부모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아주 위험한 길이 아니면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도록 지켜봐 주어야 한다. 
아이가 스스로 판단할 나이가 되면 부모와의 거리를 점차 넓혀주어야 아이는 성장할 수 있다. 지금 아이가 준비하고 있는 건 부모의 삶이 아니라 아이 본인의 삶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아이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대화하기

사춘기 아이를 대하는 것 중 가장 힘든 것이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해달라는 건 대부분 다 해주는데 한 번 안 들어줬다고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다고 그래?”라며 “왜 다른 집은 다 되는데 우리 집만 안 되는 건데?”라고 소리친다. 부모가 설명을 해줘도 자기 생각과 맞지 않으면 아무리 얘기를 해도 듣지 않으려 한다. 사춘기 아이들의 생각은 이분법적인 경우가 많다. 중간이 없는 것이다. 나를 인정해 주지 않으면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사춘기 아이들이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는 이유는 아직 통합적 사고가 미숙한 나이이기 때문이다. 통합적 사고가 가능해야 한 가지 현상을 여러 관점에서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이 시기 아이들은 그게 부족하므로 자신이 몰입하고 있는 한 가지 관점으로만 세상을 보는 것이다. 
이런 사춘기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아이를 이해해보고자 하는 마음이다. 아이들이 부모가 자신을 이해해준다는 느낌을 받으면, 그 느낌 자체만으로도 아이의 극단적인 행동이 줄어들 수 있다.
함께 산다고 해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실제로 함께 사는 것이라 할 수 없다.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부모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아이가 커 나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에 맞게 부모의 양육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내 아이가 힘겨운 부모들에게>의 저자 
오은영 원장의 어드바이스

Q 아이가 어느 순간 입을 꾹 닫아버리고 방문을 걸어 잠근 채 내버려 두라고만 해요. 
A 아이는 지금 외로운 거예요. 사춘기 아이들은 동성이든 이성이든, 또래 친구든 어른이든 마음이 딱 맞는 사람이 있다는 게 중요해요. 그게 충족되지 않으면 아무리 주변에 친구가 많은 아이라도 외롭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죠. 
아이가 부모를 마음이 딱 맞는 친구처럼 여기게 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아이가 “엄마, 있잖아” 하면서 말을 걸었을 때 아이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여 주고,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는 약간 과장되게 맞장구를 쳐주면 공감해 주세요. 이 정도만 해도 아이는 부모에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친밀감을 느낀답니다.

Q 아이가 공부는 안 하고 게임만 해요 
A 아이들이 보통 게임에 빠지는 이유는, 공부는 뜻대로 안 되지만 게임은 조금만 연습하면 금세 레벨이 올라가기 때문이에요. 보통 게임 하는 아이를 혼낼 때 부모들은 “공부는 다 했어? 숙제는 다 하고 노는 거야? 게임 할 시간과 정성으로 공부하면 전교 1등도 하겠다.” 이런 식으로 비아냥대기 쉬워요. 
무조건 하지 말라고 야단만 칠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조금씩 줄여 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이에게 하루에 게임 하는 시간을 체크하게 한 뒤, 지나치다고 생각되면 한 달을 기준으로 삼십 분씩 줄여 보게 하세요. 이때 엄마는 옆에서 조용히 같이 체크해 주며 지켜보는 정도로만 개입하는 편이 좋아요.

Q 스마트 폰이 없어 친구를 못 사귀는 것처럼 얘기해요. 스마트  폰을 사줘야 할까요? 
A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친구들과 함께 스마트 폰을 하고 있다는 행위 자체예요. 친구와 끊임없이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통화를 자주 하는 사이여야 친하다고 생각하죠. 
스마트 폰을 사주되 그 전에 아이로부터 스마트 폰 사용에 대해 스스로 조절하겠다는 약속을 받으세요. 하루 중 언제 얼마나 할 것인지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규칙을 정하게 하는 거죠. 여기서 부모가 할 일은 처음 얼마 동안 아이가 스마트 폰 사용을 스스로 절제할 수 있을 때까지 지켜보며 도움을 주는 거예요.
 

참고도서_ <엄마의 품격>(조선미 글, 한울림), <내 아이가 힘겨운 부모들에게>(오은영 저, 녹색지팡이), <중2병의 비밀>(김현수 저, 덴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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