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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양평 물맑은 시장
2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양평 물맑은 시장
  • 권지혜
  • 승인 2015.12.28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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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장터를 찾아서
▲ 사진=양평시장육성사업단

전통 시장 중에서도 240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곳, 양평의 물맑은 시장이다. 상인들과 방문객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살 거리,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를 모두 갖추고 있어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시장이다. 시끌벅적한 정겨운 시장의 기운을 한 몸에 느낄 수 있는 양평으로 떠나 보자.

양평 물맑은 시장은 도시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전통 오일장의 대표 격인 시장이다. 3일과 8일로 끝나는 날마다 장이 열린다. 중앙선 전철 양평역에서 도보로 2분이면 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덕분에 장이 열리는 날마다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장이 열리는 날이면 장터는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 볼거리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며, 좋은 품질의 농·특산품을 저렴하게 사려는 손님과 상인이 흥정하는 모습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정겨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양평 남한강 자전거길이 자전거 여행의 필수 코스로 떠올랐으며, 장터 안에 있는 로컬푸드 판매장에서는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한 농·특산물을 생산한 주민이 직접 판매하고 있다.

기나긴 전통의 양평 물맑은 시장

양평 물맑은 시장은 1770년경 ‘갈산장’으로 불리며 개설되었다. 240여 년간 행정구역 개편과 주변 여건에 따라 읍내장, 양근장, 홍문동 등 명칭이 여러 번 바뀌었고, 시장에서 판매하는 주요 품목은 땔감, 쌀, 잡곡, 무명, 삼베, 어물, 대추, 감, 연초, 멍석 등이었다. 
1930년대 경기 동부의 최대 장이자 경기도 3대 장 중의 하나로, 남한강 수운을 이용하여 서해의 수산물을 내리고 내륙의 농·임산물을 취급했다. 시장은 실학 실용주의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상업이 발달했으며, 경제가 중요해지면서 군청 소재지가 옮겨질 정도로 중요한 기능을 했다.

양평 물맑은 시장의 세 가지 구성

양평 물맑은 시장은 오일장, 농·특산물 주말 시장, 시장1길로 나눌 수 있다. 
양평 오일장은 10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정기 시장으로 규모가 크다. 매월 3, 8, 13, 18, 23, 28일 날에 장이 서며, 넓은 공영주차장과 서울에서 50분 거리, 중앙선 양평역 인근에 있어 방문하기에 편리하다. 200여 개의 노점상에서 가공식품, 수산물, 먹을거리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말 교외 나들이 가족, 연인들이 구경거리와 먹을거리를 즐기기 위해 찾는 필수 코스다. 
양평 농·특산물 주말 시장은 2009년 6월에 처음 문을 열었다. 매주 토요일 양평 공설시장에서 양평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은 30여 농가가 참여하는 직거래 장터다. 토요일 오일장 날에는 양평역 인근에서 장이 펼쳐진다. 주요 판매 품목은 계절 채소, 임산물, 과일, 장류, 떡류, 발효효소 등의 가공품이다. 양평군에서 생산된 농산물만 판매하고 있다. 중앙선 전철 이용객이 주요 고객으로 단골이 많다. 
양평에 처음으로 시장1길이 들어선 것은 2015년, 시장1길 상인들이 활성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나서부터이다. 양평군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과 함께 의견을 모으고 추진한 프리마켓이 바로 시장1길이다. 
시장1길 내 53개의 다양한 음식점과 양평 군민들이 친환경 농산물로 직접 만들어 파는 각종 간캅� 반찬 등을 만날 수 있으며, 양평 군민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과 여러 나라의 빈티지 명품·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눈과 귀를 만족하게 하는 추억을 자극하는 추억의 고전 가요와 버스킹을 볼 수 있다, 어린 시절의 물방개 야바위 체험과 함께 페이스 페인팅. 캐리커처 체험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차 없는 거리 운영으로 방문객은 더욱 편하게 시장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양평 물맑은 시장의 이색 풍경

양평 물맑은 시장 내에는 시장1길 문화장터뿐 아니라 매주 토요일마다 토요 야시장이 열린다. 2014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2년이 넘은 야시장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각종 공연이 열려 매주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오후 6시쯤이 되면 판매자들의 매대가 설치된다. 직접 만든 수공예품이나 먹거리를 판매하며, 시장의 밤은 즐겁고 활기찬 분위기로 이어진다. 양평 물맑은 시장 내에서는 상인 동아리 난타반과 라디오 DJ반도 운영되고 있다. 상인들과 양평 군민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시장 내외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어울림 예술촌을 조성하여 상인 동아리들의 장기 자랑을 진행하는데, 비가 오거나 야간에 공연을 할 때는 이곳을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색다른 점은 시장 내에 있는 ‘보이는 라디오’다. 시장 곳곳에 LED TV를 설치하여 귀로만 듣는 방송이 아닌 눈으로도 볼 수 있는 방송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로 진행하고 있다.

양평 물맑은 시장과 함께하는 여행

먼저 한강의 시작이기도 한 두물머리에 방문해 보자.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다.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일출, 황포돛배 그리고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어우러진 양수리 두물머리는 사계절 아름답게 변하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고 한강 제1경(두물경)과 각종 드라마 및 영화 촬영 장소로 널리 알려지며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오는 생태 관광지다. 
다음 코스는 세미원이다. 넓은 생태 환경이 조성된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넓지 않은 우리 국토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가꿔 갈 것인가 실험하는 장소이고, 한강을 명실 공히 민족의 젖줄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장소이다. 또한 연꽃박물관과 수련온실, 석창원을 비롯하여 다양한 시설 조성과 체험 행사를 통해 우리 역사의 숨결과 문화 예술을 만끽할 수 있다. 
용문산 관광지는 용문산 입구에 조성된 휴양 타운으로 주변에 용문사, 천 년 은행나무, 정지국사부도 및 비, 용문산 전투전적비 등 문화유적 등의 볼거리가 많고, 용문산과 중원산에서 맑은 계곡물이 흘러내려 와 사시사철 관광 인파로 붐비는 곳이다. 
관광지 입구에는 관광단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산나물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있는 산채 정식을 판매하는 식당가와 각종 산나물을 판매하는 전통 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광지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잔디 광장과 분수대, 야외 공연장과 조각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양평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양평군 친환경 농업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용문산에 있는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2년에 대경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며, 일설에는 경순왕이 친히 행차하여 창사하였다고 한다. 그 후 순종 원년에 의병의 근거지로 사용되자 일본군이 불태웠다. 1909년 취운 스님이 큰방을 중건한 뒤, 1938년 태욱 스님이 대웅전, 어실각, 노전, 칠성각, 기념각, 요사 등을 중건하였으며, 1982년부터 지금까지 대웅전, 삼성각, 범종각, 지장전, 관음전, 요사채, 일주문, 다원 등을 새로 중건하고 불사리탑, 미륵불을 조성하였다. 경내에는 권근이 지은 보물 제531호 정지국사부도 및 비와 지방유형문화재 제172호 금동관음보살좌상, 천연기념물 제30호 은행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현재 우리나라에 생존하고 있는 은행나무 중에서 가장 크고 우람하며 오래된 것으로 용문사 대웅전 앞에 있다. 은행나무는 나이가 약 1,100~1,500여 년으로 추정되며, 높이 42m, 밑동 둘레가 14m로 동양에서는 가장 큰 은행나무이다. 
사찰은 전란으로 여러 번 피해를 입었지만, 이 은행나무만은 불타지 않고 살아남았던 나무라 하여 천왕목(天王木)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용문산 남쪽 끝에 있는 바위 봉우리인 백운봉에 올라 보자. 하늘을 찌를 듯한 자태로 솟아오른 산봉우리의 모습이 마치 알프스의 마터호른 같다고 하여 경기의 마터호른이라 불린다고 한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용문산과 청계산이 줄지어 서 있으며, 서쪽으로는 함왕골의 수직암벽과 사나사를 감싼 용문산 서릉이 거대한 용이 누운 듯한 모습이고, 남쪽으로는 양평읍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내려와서 양평 물맑은 시장을 둘러보고 맛있는 먹거리로 배를 채우면 무엇보다 알찬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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