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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현명한 소비 습관, 용돈 교육으로 시작하세요
아이의 현명한 소비 습관, 용돈 교육으로 시작하세요
  • 권지혜
  • 승인 2015.12.28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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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경제 교육
▲ 사진=매거진플러스DB

어른들이 5,000원, 1만 원씩 손에 쥐여주는 용돈, 아직도 엄마가 관리 중? 경제교육의 시작은 어려서부터 시작해야 탄탄한 경제관념을 지닐 수 있다. 우리 아이가 경제 활동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일상생활은 경제활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경제활동이라는 것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아이가 슈퍼에서 100원짜리 사탕을 하나 구매하는 것도 경제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까지나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부모가 대신 사 줄 수는 없다. 아이가 스스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 내 아이의 첫 경제 교육, ‘용돈’으로 시작해 보자.

용돈으로 시작하는 경제 교육

선진국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경제 교육이 활성화되어 있다. 특히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바로 어려서 부모에게 받은 경제 교육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부모에게 받았던 경제 교육은 커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나아가 그들 자녀 역시 조기에 경제 교육을 받게 된다. 
세계 제일의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자녀들에게 용돈을 얼마나 주나요?”란 질문에 “매주 1달러씩 주고 있다”고 대답하며 “대신 아이들이 집안일을 도와주면 용돈을 더 주는 것으로 스스로 용돈을 벌 수 있도록 해 준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다른 명문가의 자녀들 역시 공통으로 어려서부터 경제 교육을 받고 있다. 
경제 교육은 학교에서 따로 가르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이 스스로 돈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현명하게 소비하는 법을 깨달을 수는 없다. 경제 교육은 돈을 사용하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부모가 주는 용돈에서 출발한다. 
가정경제에서 수입이 가장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의 경제 교육에서도 용돈이 핵심. 아이는 용돈을 통해 돈을 벌고, 지출하고, 모으고, 관리하는 방법을 부모에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돈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어떤 물건의 가격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가격을 비교하고 물건을 골라 선택하고,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포기하는 법 등을 배우지 못한 것이다. 아이가 돈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려면 용돈을 통해 소비를 해 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용돈 교육을 시작하는 시기와 방법

용돈 교육을 시작하는 시기는 아이의 성장 속도에 따라 다르다. 어느 순간 아이가 돈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 직접 돈을 관리하고 사용하고 싶어 할 때가 생기는데, 이때부터 용돈 교육을 시작하면 된다. 
우선 용돈 교육을 시작하기 전 부모와 자녀 간의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 용돈의 규모를 정하는 과정 자체를 아이와 함께 소통하면서 결정하면 더욱 효과적인 경제 교육을 할 수 있다.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지출 항목, 용돈의 금액, 용돈 지급 기간, 저축 등 세부 내용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조율한다. 무조건 ‘얼마’라고 금액을 결정하기보다는 아이가 평소 사용하는 지출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그에 적합한 금액을 도출해 내는 것이 좋다. 용돈의 금액은 아이의 나이, 가정의 재정적 상황, 사는 지역의 물가 그리고 주위의 가정에서 주는 금액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처음에는 사용 내역을 학용품이나 교제비, 간식비 정도로 정하고, 점차 아이가 성장하면서 돈을 운용하는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판단되면 의류, 학원비 등까지도 용돈에 포함할 수 있다. 이때 아무리 부모의 의견이 좋다 하더라도 부모가 일방적으로 정하게 되면 자녀의 반발을 불러와 용돈 교육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용돈은 성인들도 따지면 월급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반드시 정해진 날짜에 일정한 금액을 주어야 한다. 아이가 용돈을 달라고 특별히 요구하지 않아도 규칙적이고 정확하게 용돈을 주는 것이다. 그래야 자녀는 자신의 지출 계획을 세울 수 있고, 그 계획에 맞추어 소비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일주일 단위로 용돈을 지급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은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아이들에게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는 기간이다. 용돈을 주는 시기는 이후 아이가 용돈 관리를 잘하게 되면 2주일에 한 번으로 지급 주기를 늘려 주고, 마지막으로 어른들의 급여 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달에 한 번으로 지급 주기를 조정하면 된다. 10세 또는 11세 정도의 아이들은 대부분 시간과 숫자에 대한 개념을 인지하고 있어 다달이 용돈을 받아도 잘해 나갈 수 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매달 초에 큰 금액의 용돈을 받아 스스로 판단해서 배분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용돈을 통해 키울 수 있는 경제 습관

용돈을 통해서 키울 수 있는 습관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저축하는 습관이고 나머지 하나는 돈을 관리하는 습관이다. 
저축하는 습관을 키워 주기 위해서는 ‘용돈을 받으면 은행에 가서 저축부터’라는 원칙이 필요하다. 따라서 아이와 함께 용돈 규칙을 만들 때 용돈을 받으면 먼저 저축부터 해야 한다는 약속은 필수적이다. 이런 원칙이 세워졌으면 용돈에 저축할 돈을 포함해 지급하면 된다. 
용돈과 저축 금액을 산정하는 법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실제 용돈에 저축 금액을 추가해서 주는 것과 실제 용돈의 두 배를 주고 반을 저축하는 것이다. 
단 저축 금액은 금액에 상관없이 전체 용돈의 절반을 넘지 않아야 한다. 지나치게 저축의 비중이 높으면 용돈 교육이 아이들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 
그리고 돈을 관리하는 습관을 키워 주기 위해서는 ‘부족함’이 필요하다. 용돈으로 가장 적당한 금액은 아이가 필요로 하는 금액에서 10~20% 부족한 금액이다. 조금 부족한 용돈 환경은 자녀에게 선택과 포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주게 되고, 그에 따른 문제 해결을 위해 스스로 창의적인 고민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녀는 원하는 것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돈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소비를 절제하는 힘을 기르게 되며, 소비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능력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다.

스스로 버는 용돈

이렇게 아이에게 조금 부족한 용돈을 주는 것으로 또 다른 경제 교육도 할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일을 해 용돈을 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용돈을 많이 받으면서 필요에 따라 혹은 기분에 따라 더 받는다면 결국 돈이란 놀고먹으며 빈둥거려도 당연히 들어오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돈에 대해 생각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하게 된다. 
아이가 스스로 용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집안에서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때 지급하는 것이다. 물론 아무 일이나 막무가내로 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집안에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항목으로 나눈다. 아이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아닌,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정한다. 예를 들어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돕거나 거실 정리, 신발 정리하기, 애완동물 먹이 주기, 함께 식사 준비하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항목을 나누는 것도 아이와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과 모종의 계약을 체결한다. 대화와 토론으로 집안일 용돈 벌이 항목을 만든 다음 아빠와 엄마가 서명하고 아이들도 자신의 이름을 써서 서명한다. 이미 대화와 토론을 통해 충분히 이야기하고 계약을 했기 때문에 여기에는 일체의 반박할 여지가 없다. 약속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이들은 노력을 통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게 된다. 아이들에게도 나쁜 조건은 아니다. 이제 아빠와 함께 재활용 분리수거를 돕고, 엄마가 식사 준비할 때 아이들도 숟가락 젓가락을 놓거나 밥을 나르며 자연스럽게 식사 준비를 돕는다. 이러한 교육은 가족과의 유대도 밀접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직접 일을 해 용돈을 벌었기 때문에 아이에게 돈의 소중함과 보람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참고도서 <초등 1학년, 경제교육을 시작할 나이>(바바라 케틀 뢰머 저, 카시오페아), <유대인 하브루타 경제교육>(전성수·양동일 저, 매일경제신문사), <두뇌발달 자녀교육법>(정병국 저, 좋은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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