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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최윤재 교수의 ‘한국 축산의 현실과 미래 과제’
서울대 최윤재 교수의 ‘한국 축산의 현실과 미래 과제’
  • 권지혜
  • 승인 2015.12.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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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우리에게 과연 필요한가?
 

한국 축산업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여론을 일고 있다. 웰빙과 함께 건너온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국동물자원과학회에서는 ‘축산과 인류의 공존-축산, 우리에게 과연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제1회 축산과 건강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의 최윤재 교수가 기조 강연으로 첫 문을 열었다. 최 교수의 ‘한국 축산의 현실과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최근 WHO의 가공육 발암물질 1급 판정이 우리나라 축산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가공육 소비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축산업계는 전부터 끊임없이 국제시장 개방에 따른 경쟁력 약화, 악성 가축 질병의 빈발, 환경 문제, 동물 복지 문제 등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상태다. 이런 한국 축산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고 변화해야 할까.

축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

최윤재 교수는 먼저 국내외 축산 여건에 대한 좋지 않은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FTA에 의한 축산 피해, 기후변화, 국제시장의 경쟁 구도 심화,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 동물 복지 문제, 환경오염, 가축 분뇨 냄새, 각종 질병 문제, 안전한 축산물 생산에 대한 요구 증대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데, 이러한 여건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효과적인 대응 방안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에서 우리가 방안을 모색해서 변화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최 교수가 최근에 가장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 안티 축산의 거센 바람이다. 
웰빙 열풍 속에서 채식이 웰빙이라고 잘못 인식되어 있다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공장식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은 축산인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지만, 조직적인 안티 축산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언론이 축산 문제에 대해 왜곡하고 편파 보도를 하는 것이 축산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 인식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국민의 건강 기여나 식량 안보 등 축산의 긍정적인 기능들이 부정적 인식에 비해 덜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축산업계에서 잘못 행하고 있는 것은 시정되어야 하지만, 축산에 대해 잘못 알려져 있는 것은 제대로 바로잡아 우리 국민들의 축산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주어야 합니다.”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195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미국의 안셀 키즈 박사에 의해 ‘육류 유해성 논란’이 언급되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분 것이다. 동물성 식품의 과다 섭취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에 의한 것이다. 축산물 소비량이 미국의 절반도 안 되는 우리나라도 ‘웰빙’의 옷을 입고 그 분위기에 편승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육식은 나쁘고 채식이 건강 식단이다”라는 축산물 유해론이 확산되었다. 이 유해론이 퍼지면서 안티 축산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안티 축산의 주용 논점은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안티 축산에 대한 주요 논점 네 가지

첫 번째, 환경 문제. 우리나라의 경우 집약적 축산으로 환경 보전 기능 수행이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넓은 초지를 기반으로 토양을 보전하고 환경을 정화하며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는 유럽과 다르게, 한국의 집약적 축산에 환경 보전 기능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가축 분뇨 투입이 토양의 표준시비 소요량을 초과하여 환경 부담을 초래해 문제가 되는 것. 특히 물 사용률 증가로 인한 수자원 고갈이 문제로 대두된다. 
두 번째, 동물 보호 문제. 동물보호협회에서는 인간과 동물은 “서로 다른 도덕적 범주에 속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가축 역시 사람과 유사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과 같은 범주에 속한다는 것이다. 우리 축산은 동물 복지를 고려하기보다 철저히 생산자의 편익을 우선시하는 공장식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세 번째, 기아 문제.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의 40%를 가축 사료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문제라는 주장이다. 가축 사료로 쓰이는 곡물은 매년 4억 명을 먹여 살릴 양으로, 사람이 먹어야 할 것을 가축 사료로 사용했기 때문에 기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한다.
네 번째, 건강 문제. 건강한 식단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나온 것이다. 건강한 식단이 채식 위주의 저칼로리 식단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육류 등 동물성 식품 섭취에 대한 논란과 우유 및 유제품에 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일고 있다.

안티 축산에 대한 오해와 진실

최 교수는 안티 축산에 대한 네 가지 논점에 대해 하나하나 오해와 진실을 이야기했다. 
먼저 한국의 집약적 축산이 환경 보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가에 대한 것이다. 경종과 축산을 연계한 자원 순환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마련되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축산인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토지가 작지만 경관 문제나 환경을 훼손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축산 정책 및 축사의 ‘소공원화’를 위해 정책 등 환경 보전 관련 정책을 계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직은 구미 축산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앞으로 우리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며, 내일 당장 변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환경 보전을 위해 광역 친환경 농업단지를 조성하고, 축산환경관리원을 설립했다. 또한 환경 친화 축산 농장 사업과 산지 생태 축산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 당장은 아니지만 점차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은 토양 표준시비 문제다. 분뇨의 자원화는 국토 보전을 위한 필수적 요소다. 최 교수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최소화하고, 유기질 비료(가축 분뇨)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토양 조사를 실시하여 화학비료로 인한 토양 산성화 및 영양분 불균형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여 가축 분뇨 자원화 방식 및 공급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더불어 생태계 능력에 적합한 적정 규모의 가축 사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동물 복지 문제는 공장식 밀집 사육이 일반화됨에 따라 많은 부작용이 대두되었다. 1991년에 동물보호법이 제정되면서 축산업계에서도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제를 도입하고, 동물 운송 규정 의무화, 동물 복지 운송차량 도축장 지정제를 도입하는 등 우리나라의 여건에 맞추되 세계 동물 복지 규제에 맞춰서 능동적으로 동물 복지에 힘쓰고 있다.
그리고 기아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곡물의 40%를 동물의 사료로 쓰고 있다는 것은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먹을 수 없는 풀이나 조사료를 이용하여 90% 이상 원료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배합 사료의 사용을 줄이고, 조사료를 이용하는 비율을 늘려 좋은 축산물을 생산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동물성 식품이 인간의 건강에 유해하다는 문제가 나오고 있다. 이것은 동물성 식품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홍보하지 못한 것과 안티 축산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부족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생각된다. 또한 동물성 식품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내 연구가 부족한 탓도 있다. 최근 WHO에서 소시지, 햄 등 가공육과 붉은 고기가 1급 발암물질이라는 판정을 내렸다. 이것은 한국에는 적합하지 않은 결론이라는 것이 최 교수의 의견이다. WHO의 판정은 한국이 아닌 가공육 섭취율이 특별히 높은 1%에 해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다. 우리 모든 사람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너무 많이 섭취했을 경우에는 위해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육류 섭취율은 4.4%로 44%인 미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 우유 및 유제품 역시 우리나라보다 3배 이상 섭취하는 나라의 데이터로 위해 요소로 판단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경우 동물성 식품을 먹으면 심혈관 질병의 위험도를 감소시키며, 각종 암을 예방한다. 또한 대사성 질병의 위험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으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현저히 적게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섭취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한다.

축산업의 미래 과제

최 교수는 “축산 및 축산 식품에 대한 새로운 프레임을 구축해 다수의 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국내 실정을 고려한 계량적 고찰, 종합적 분석을 통해 개인의 특성과 상태를 고려한 올바른 축산물의 섭취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하며, 이를 위해 계속적인 홍보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축산인은 변화하는 축산 환경을 인식하고 축산인의 의무를 다하며 선진 축산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생산성 및 품질 향상에 기여하여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민 건강에 기여하며,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해 긍정적 인식을 심고 신뢰를 구축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과거에 어떤 잘못을 했는지 반성하고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에 어떻게 바꿔 나갈 것인가를 냉철하게 통찰해야 합니다. 우리 축산업의 가치인식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새로운 비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발전 전략을 세우고 더욱 효율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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