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7:20 (화)
 실시간뉴스
못생겨도 맛은 좋아, 유기농 감귤
못생겨도 맛은 좋아, 유기농 감귤
  • 최효빈
  • 승인 2015.12.29 1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가닉 특집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속담은 유기농 감귤을 논할 때는 잠시 제쳐 두자. 울퉁불퉁 못생길수록 껍질 속에 탱탱하고 달콤한 맛을 지니고 있는 것은 물론 그대로 먹어도, 짜서 즙을 내 먹거나 구워 먹어도, 심지어 껍질을 말려서도 활용할 수 있는 ‘만점 과일’이니 말이다. 추운 겨울, 따뜻한 이불 속에서 귤 한 봉지 까먹는 소소한 행복을 더욱 건강하고 풍성하게 도와주는 영양 만점 유기농 감귤에 대한 이야기.

진행 최효빈 기자│사진 양우영 기자│자료제공 아이쿱생협,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제주에서 키우는 유기농 감귤
1960, 70년대 감귤나무는 대학나무라 불릴 만큼 제주 농민들에게 큰돈을 벌어 주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제주의 감귤은 과잉 생산과 외국 농산물 수입 등으로 그 수입이 예전만 못하지만, 제주도 사람 10명 중 8명이 감귤과 연관이 있을 정도로 제주도와 감귤은 서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존재이다.
친환경 유기농산물 협동조합사업체인 아이쿱생협의 조합원이자 올해로 23년째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김진수 생산자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감귤을 키우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일을 거들기만 했을 뿐 감귤나무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었던 그는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쓰러지게 되어 감귤 농장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감귤에 대한 책과 교육으로 공부와 농사를 함께 하며 건강에 좋은 감귤을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유기농 감귤 농사를 시작했고, 그 결과 1992년 제주시 애월읍 용흥마을의 첫 유기농 감귤 생산자가 되었다.

울퉁불퉁 못생긴 것이 매력
농약 없이 키운 유기농 감귤은 울퉁불퉁 못생겼다. 화학약품을 사용하거나 인위적인 시설을 이용해 강제로 후숙하지 않아 푸른빛이 돌기도 하고, 껍질 표면은 매끄럽지 않고 반짝이는 광택도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김진수 생산자는 아이쿱생협을 만나기 전에는 힘겹게 유기농 감귤 농사를 시작했지만 모양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가공 공장에서조차 받아 주지 않아 낙담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못생김’이 유기농 감귤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거친 모양과 껍질이 자연 그대로의 흔적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유기농 감귤은 울퉁불퉁한 껍질 안에 제주의 바람과 토양의 영양분을 먹고 자란 탐스러운 과실이 숨어 있는데, 이 맛은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만큼 과육이 탱탱하고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못생긴 껍질 안에 숨은 달콤한 반전인 것이다.

감귤의 효능과 이용
감귤은 단독으로 먹을 때나 조리를 해서 먹을 때 모두 다양한 건강 효능을 자랑한다.
먼저 찜 구이한 감귤을 진하게 짜서 그 즙으로 양치질하고, 과피도 진하게 짜서 목구멍을 세척하면 편도염에 효과가 있으며, 살갗이 튼 곳이나 동상 부위에 과즙을 짜서 마사지를 하면 진정 효과가 있다. 또한 감기와 유행성 독감에 과실을 불에 태워 따뜻하게 즙을 내어 마시면 치료 효과가 있으며, 장과(토마토, 포도 등)를 조금 섞어서 마시면 더욱 효과가 좋다.
뿐만 아니라 과피를 잘게 썰어 건조시켜 봉지에 담아 두었다가 목욕할 때 따뜻한 목욕물에 넣어 주면 초기 감기, 루마티스, 어깨의 뻐근함, 근육 피로, 신경통 등에 좋다.
감귤의 과즙에는 비타민A가 많고 과피에는 비타민P(헤스베리신)가 들어 있어 혈관의 노화 방지에 좋으며 동맥경화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과즙에는 당질, 유기산(구연산이 많음), 미네랄, 비타민, 방향성의 정유가 들어 있어 영양 유지에 필요한 계절 과실의 최고이자 식욕을 증진시키는 역할도 한다.
한편 감귤은 늦가을부터 생식용으로도 많이 이용하지만, 과즙 음료를 비롯하여 잼, 식초, 술, 요구르트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도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펙틴 물질이 많은 감귤 껍질은 가축 사료로도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감귤의 기능성 성분을 이용하여 각종 의약품, 다이어트 식품 및 한약재로의 사용을 개발하고 있다.

감귤 껍질의 생활 속 재활용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귤껍질을 햇볕에 말려 약용으로 사용하였으며, 가정에서 겨울철 기침과 감기 예방 등으로 차처럼 끓여 복용해 왔다. 감귤이 갖는 이러한 효과는 감귤 껍질에 존재하는 정유 성분에 의한 것으로, 특히 여드름균, 무좀균 등 피부상재균과 곰팡이에 대한 항균 활성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고 보습, 피부 스트레스의 완화, 아로마 테라피로서도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다.
① 피로함을 풀어줄 귤껍질 입욕제
귤껍질을 적당량 망에 넣고 목욕 시 욕조에 담가 두었다가 목욕을 하면 향도 좋고, 상쾌함도 더한다. 더욱이 몸의 보온을 유지해 주므로 수족냉증에도 효과가 있다.
② 아토피를 잠재울 귤 비누와 귤 연고
③ 겨울철 촉촉한 피부를 위한 귤 영양 로션
④ 상큼한 감귤 마멀레이드
⑤ 귤껍질로 생선 비린내, 음식 냄새, 손에 남은 냄새 제거
⑥ 귤껍질로 유리컵, 낙서, 금속, 구두 세정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