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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안 먹는 젊은 여성들 ‘건강 적신호’
너무 안 먹는 젊은 여성들 ‘건강 적신호’
  • 송혜란
  • 승인 2016.01.26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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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 배란장애·조산 위험률 증가

요즘 길거리를 걷다 보면 뚱뚱한 여성보다 마른 여성을 더 쉽게 마주칠 수 있다.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열량보다 조금 모자라게 먹고 있다는 젊은 여성들. 잦은 다이어트가 가장 큰 원이라는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식습관이 빈혈이나 배란장애, 심지어 조산의 위험률을 가중시킨다며 우려하고 있다. 건강의 적신호가 켜진 젊은 여성들의 식습관을 점검해 본다.

취재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도움말 보건복지부 권상희 연구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렬 교수

20대의 여성 직장인 이모씨는 출근길에 늘 커피숍에 들려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아침밥을 거른 지는 오래다. 점심때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회사 근처 식당에서 주로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 밥 한 공기의 3분의 1은 무조건 남기는 게 일쑤다. 살이 찐다는 이유에서다. 퇴근 때까지 공복을 유지하다가 저녁밥으로는 우유에 시리얼을 타 먹거나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시중에 판매 중인 체중 조절용 식품으로 한 끼를 대신한다. 물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치킨과 맥주,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기는 하지만 일주일에 반 이상은 이 같은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이 씨가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은 1000kcal 정도. 일주일 평균치로 계산하면 약 1200kcal이지만, 그녀가 하루에 꼭 섭취해야 하는 필요열량 2000kcal에는 현저히 못 미친다.

필요열량보다 덜 먹는 젊은 여성 75%

최근 이 씨와 같은 식습관을 가진 여성이 상당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화제다. 보건복지부는 2008~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19~29세 여성의 기준체격을 산출한 뒤 이에 맞는 하루 필요 열량치를 계산했다. 그 결과 키 161.1cm에 몸무게 56.1kg이라는 평균 체격이 나왔으며, 이러한 여성에게 하루 동안 필요한 열량은 2100kcal이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의 ‘2013 국민건강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 연령대 여성의 하루 평균 섭취량은 1949kcal에 불과했다.

보건복지부 권상희 연구원은 <퀸>과의 통화에서 “젊은 여성이 평균적으로 하루에 필요한 열량보다 5~7% 정도 부족하게 섭취하고 있다”며 “이러한 여성이 전체의 7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열량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지방이나 칼륨, 철, 인, 비타민 등의 섭취량도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 결식률도 36.6%로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저체중 비율도 약 20%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최고 수준이었다.

다이어트 영향…부작용 ‘심각’

이러한 현상은 살을 빼려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는 젊은 여성들의 섭취 열량이나 영양소 부족이 빈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들은 평생을 살며 다이어트 때문에 많이 먹었다 적게 먹었다를 반복합니다. 대부분 음식을 줄일 때는 확 줄이고, 풀려서 먹을 때는 술이나 치킨, 삼겹살, 떡볶이와 같은 안 좋은 음식만 먹지요. 이것이 반복되면서 영양결핍이 오는 겁니다. 특히 여성은 생리를 하므로 남성보다 철분을 더 챙겨 먹어야 하는데도 철분이 가장 많이 함유된 고기는 살이 찐다며 피해요. 철분 결핍성 빈혈이 생기는 이유이지요.”
물론 채소에도 철분이 들어있기는 하나 육류보다 채소는 신체 내에서의 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박현아 교수는 덧붙였다.

더 나아가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렬 교수는 영양소 부족은 빈혈뿐 아니라 여성의 배란장애와 조산의 위험도 불러일으킨다고 경고했다.
“가임기 여성들이 다이어트로 인해 영양소가 부족해지면 배란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배란장애는 즉 수정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인데, 이게 바로 에너지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특히 임신한 여성이 엽산이나 비타민 등의 미량 영양소를 챙겨 먹지 않으면 저체중아는 물론 선천성 기형아, 심지어 조산의 위험성도 커집니다.”

균형 잡힌 건강한 식습관 필요

이에 두 교수는 모두 균형 잡힌 건강한 식습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먼저 박 교수는 다이어트를 위해 적게 먹는 것도 좋지만 무엇을 적게 먹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이어트를 할 때도 꼭 필요한 영양소는 챙겨 먹어야 합니다. 몸속에 영양소가 부족하면 신진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아 살도 잘 안 빠져요. 영양가는 없으면서 칼로리만 높은 음식은 무조건 피해야 하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영양소를 먹어야 할지는 전문가와 함께 현재 자신의 영양 상태를 점검해 본 후 처방받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으로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를 다 섭취하기 힘들 때는 영양제로 대체하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이어 한 교수는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 미량영양소 섭취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엽산이나 비타민, 철분, 아연, 마그네슘을 통칭해서 미량영양소라고 부르는데요. 이 영양소가 대사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사가 이뤄진다는 것은 세포가 잘 분열된다는 뜻이에요. 임신 시 태아의 기관이 형성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미량 영양소입니다. 그러므로 다이어트를 할 때는 무엇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열량을 측정해 보고 부작용을 고려해 식단을 균형 있게 잡는 게 필요하지요.”

►영양소 섭취기준으로 배우는 유익한 내용

1. 하루에 에너지(kcal)가 얼마나 필요할까?
개인별로 필요한 에너지의 양은 성별, 나이, 신장, 체중 및 신체활동수준에 따라 다르다.
*대부분 사무실에서 일하며 앉아서 활동하고, 통근 또는 쇼핑으로 2시간 정도 걷는 20세 여자(160cm, 55kg)의 에너지필요량은 2,093kcal다.

2. 필요한 에너지는 어떤 영양소를 통해 섭취할까?
에너지를 내는 영양소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이 있다.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총 에너지섭취량 중에서 탄수화물은 55~65%, 단백질은 7~20%, 지질은 15~30%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무기질과 비타민은 잘 먹고 있을까?
신체의 각종 부위를 형성하며 체내 정상적인 기능을 돕는 무기질과 비타민은 부족하게 먹을 경우 결핍증이, 과량으로 섭취할 경우 유해영향이 나타나 적절한 섭취가 중요한 영양소이다. 무기질 중에서는 칼슘이, 비타민 중에서는 비타민 D가 우리에게 특히 부족한 영양소이다. *칼슘 급원 식품 : 우유 및 치즈,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 채소류 등
비타민 D는 식품과 햇볕을 통해 공급받을 수 있으므로, 실외활동 등을 통한 햇볕 노출과 비타민 D가 풍부한 식품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 비타민 D 급원 식품: 멸치, 고등어, 꽁치, 갈치, 청어 등의 생선, 달걀, 우유, 버섯류

*자료출처 :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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