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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제 소원 들어주실 거죠?
엄마, 아빠 제 소원 들어주실 거죠?
  • 송혜란
  • 승인 2016.01.26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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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련 변호사의 생활 칼럼

▲ 사진=김재련 변호사 제공

“엄마, 회사에 일이 많나요? 엄마가 일찍 들어오면 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같이 밥 먹고, 같이 TV 보고 같이 잠들고 싶어요. 엄마 제 소원 들어주실 거죠?” 지금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녀석이 유치원 때 엄마에게 선물해 준 동시 내용이다. 선물 받은 동시를 읽다가 미안한 마음에 목이 메었던 기억이 난다. 늦게 귀가한 이유가 야근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약속, 회식으로 인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미안함 마음이 더욱 컸다.

얼마나 소박한 소원인가? 멋진 로봇 장난감을 사 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찍 들어 온 엄마와 함께 식사하고 TV를 보다 품에서 잠들고 싶다는데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이러한 작은 소원 하나도 들어줄 수 없게 되었을까? 엄마한테만 바라는 소원이 아닐 것이다. 일하는 엄마, 아빠 모두를 향한 자녀들의 공통된 소망일 것이다.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1년 동안 이루고 싶은 거창한 계획들을 세우곤 한다. 그 계획 안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꼭 넣었으면 좋겠다. 1년 달력에 가족생일을 미리 입력해 놓듯이 매주 혹은 매달 가족과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는 약속을 달력에 미리 적어두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 저녁 약속이 없으면 술 한잔 하자고 할 때 “미안한데, 오늘은 우리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선약이 되어 있네”라고 멋지게 말해보자.

가족과 함께하는 약속을 달력에 입력해두고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8가지 약속’을 제안해 본다. 가족이니까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하지 않아 더 섭섭하고, 말해 주어서 더 행복해지는 것이다.

1. 사랑해요 2. 미안해요 3. 고마워요
라고 자주 그리고 많이 내 마음을 가족들에게 표현하자.
4. 잘했어요 5. 고생했어요 6. 멋져요
라고 용기를 내도록, 기운 나도록 힘껏 칭찬해 주자.
7. 웃는 얼굴로 귀가하자
엄마, 아빠가 어떤 표정으로 집에 들어가는지에 따라 자녀들 마음속에는 활짝 해바라기 꽃이 필 수도 있고, 검은 먹구름이 드리울 수도 있다.
8. 눈을 마주 보며 따뜻한 목소리로 대화하자
가족들끼리 이야기할 때는 쩌렁쩌렁 큰소리 내지 말고 따뜻한 목소리로 이야기하자. 그리고 상대방이 말을 걸어오면 눈을 마주 보고 이야기하자.

참고로 여성가족부에서는 매주 수요일 ‘가족 사랑의 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수요일에는 정시퇴근을 하도록, 그리고 퇴근한 이후 곧장 집으로 갈 수 있도록, 가족 사랑의 날에 가족이 함께 문화체험을 가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도 있다. 2016년은 우리 모두 가족과 함께라서 기운 나고 더욱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글•사진 김재련 변호사
김재련 변호사는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42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32기를 수료했다. 대한변협 인권위원회 위원, 검찰청 성폭력범죄전문가,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권익증진국 국장 등을 지낸 여성 인권 전문 변호사다. 현재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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