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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감성 영화들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감성 영화들
  • 송혜란
  • 승인 2016.01.26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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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영화 토크
 

겨울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 2월. 아직은 추운 날씨 때문인지 이번 달에는 따뜻한 감성으로 무장한 영화들이 대거 개봉하고 있다. 섬세한 감성적 연출로 화제 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부터 두 여인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캐롤>,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는 <순정>까지. 메말라 있던 감성을 자극하는 세 영화를 만나보자.

송혜란 기자 사진 에스와이코마드, 더쿱, 영화인 제공

뉴욕 노부부의 잔잔한 일상 이야기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

영화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은 애정 어린 노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잔잔하고 따뜻하게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여주인공 ‘루스’가 계단을 오르기 힘들어진 남편 ‘알렉스’를 위해 엘리베이터가 있는 새 집으로 이사를 준비하면서 시작된다. 그 사이 알렉스는 집 곳곳에 베인 추억들과 만난다. 처음 루스를 만나 사랑하고 보듬어주며 행복했던 모든 순간….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드라마에 훌륭한 캐스팅이 버팀목이 된 것일까.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다이안 키튼’과 ‘모건 프리먼’의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이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 명품 배우의 탄탄한 내공과 관록 넘치는 연기력이 완벽한 케미를 자랑하기 때문. 영화 속에 그려진 브루클린의 모습은 또 어떠하랴. 기존 영화와 달리 브루클린은 더는 화려하기만 한 도시가 아니라, 일상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 모든 요소는 40년 차 부부의 무한한 사랑이 느껴지는 에피소드들과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에게 마치 루스와 알렉스 부부를 이미 알고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감독 리처드 론크레인 출연 모건 프리먼, 다이안 키튼, 신시아 닉슨 개봉 1월 21일

 

 

두 여인의 사랑을 그린 감성드라마
<캐롤>

영화 <캐롤>은 인생에 단 한 번,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랑을 만난 두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드라마이다. 1950년대 뉴욕, 맨해튼 백화점 점원인 ‘테레즈’와 손님으로 찾아온 ‘캐롤’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강한 끌림을 느낀다. 하나뿐인 딸을 두고 이혼 소송 중인 캐롤과 헌신적인 남자친구가 있지만 확신이 없던 테레즈. 둘은 각자의 상황을 잊을 만큼 서로에게 빠져드는 감정의 혼란 속에서 결국 깨달음을 얻는다. 이 모든 감정이 인생의 마지막에, 그리고 처음으로 찾아온 진짜 사랑임을 말이다. 이 영화는 범죄 소설 사상 가장 기막힌 캐릭터로 손꼽히는 ‘리플리’를 탄생시킨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자전적 소설 <소금의 값>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파 프롬 헤븐>, <아임 낫 데어>, <벨벳 골드마인>의 토드 헤인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특히 주인공 캐롤과 테레즈를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라는 걸출한 배우들의 연기 대결은 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2015년 칸 영화제와 댈러스포트워스 영화비평가협회상 등 다수의 상을 받은 영화인만큼 작품성 또한 믿고 봐도 좋을 듯하다.

감독 토드 헤인즈 출연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카일 챈들러 등 개봉 2월

 

 

아련한 추억 속으로 떠나는 여행
<순정>

23년 전 첫사랑의 목소리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면? 전 세대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영화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순정>은 바로 이러한 물음으로 시작해 아련한 추억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려냈다. 가장 먼저 영화는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첫사랑의 목소리를 통해 23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두 남녀의 애틋한 첫사랑과 순수했던 기억을 소환해낸다. 특히, 주인공 ‘범실’과 ‘수옥’이 그려내는 첫사랑은 그 어떤 때보다 아련하게 다가올 예정. 수줍어 말도 잘 못 하지만, 수옥의 집 담벼락에 기댄 채 창문으로 새나오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여름밤을 지새우는 범실의 모습은 가슴 벅찬 첫사랑의 설렘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날것 그대로의 감정에 부딪히며 울고 웃었기에, 각인처럼 생생하게 기억 속에 새겨진 그 순간.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안타깝고 소중한 추억을 섬세한 손길로 재현해낸 <순정>은 전 세대 관객들의 감성과 향수, 공감을 자극하며 진한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감독 이은희 출연 도경수(EXO), 김소현, 연준석 등 개봉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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