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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전하는 초등학교 입학 준비 꿀 팁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전하는 초등학교 입학 준비 꿀 팁
  • 권지혜
  • 승인 2016.01.29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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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입학
▲ 사진=서울신문

2살, 5살 아이의 엄마이자 초등학교 현직 교사인 방민희가 말하는 2016 초등 입학 준비하기. 방민희 교사는 <첫 아이 초등학교 보내기>의 저자로, 최근 2016년 초등 입학과 최신 교육과정을 담아 개정판을 펴냈다. 우리 아이 초등학교 입학 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 현직 교사에게 직접 들어 봤다.

6~7세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입학을 앞두고 있어서 굉장히 불안해한다. 하지만 아이의 성향이 다 다르므로 매뉴얼이 없다. 엄마들이 할 수 있는 건 내 아이가 어떤지 분석해서 적합한 학습 환경을 만들어 주고, 아이가 즐겁게 따라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역할이다.

초등 1학년 수업은 이렇게 이루어집니다

국어는 선생님이 지도하는 책 ‘국어’와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국어활동’을 세트로, 가·나로 나뉘어 총 4권을 배운다. 단원을 살펴보면 1단원 바른 자세로 읽고 쓰기, 2단원 자음 모음, 3단원 글자 짜임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로 앉아서 글자를 쓰는 것과 아이의 배경지식이다. 이런 부분은 부모가 신경 써 주어야 한다. 
수학은 아이들이 많이 어려워한다. 이야기로 수학 개념을 접하는 게 되는데, 접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평가 때문에 답을 글로 풀어써야 한다. 수학을 배우려면 한글 교육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 익힘책은 가정용 자기주도학습이 목적이기 때문에 쉽게 구성되어 있다. 만약 아이가 수학에 대해 거부감이나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수학 익힘책을 꺼내 먼저 보여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통합교과는 ‘학교, 가족,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나라, 이웃’ 총 8권을 배운다. 각 책 안에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의 내용이 담겨 있다. 바른 생활이나 슬기로운 생활은 대부분 아이가 잘하지만, 즐거운 생활은 표현력이 중요하므로 아이에 따라서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준비할 때 즐거운 생활에 조금 더 관심을 두면 좋다.

초등학교 입학 전, 엄마표 학습 전략

선행 학습을 얼마나, 어디까지 해야 할까? 아이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한 학기 이상 하지 않는 게 좋다. 왜냐면 입학 전 선행 학습이 지나치면 아이의 초반 학교생활에 독이 된다. 아이들은 집중력과 끈기가 부족한데 아는 것을 40분 동안 꼼짝없이 앉아서 듣는 것은 무척 힘들다. 만약 아이의 지적 욕구가 높아서 계속 가르쳐 달라고 하면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좋다. 독서는 아이의 그릇을 키워 주는 역할을 한다. 
선행 학습을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과별로 알아보자. 
국어는 홑받침 글자까지 한글을 떼면 좋다. 기역, 니은, 디귿 등 낱자 이름과 소릿값을 정확히 알고, 말하는 방법과 말하는 자세를 연습해야 한다. 말하는 방법은 “저는 ~~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문장으로 완결 지을 수 있게 준비를 해 주어야 한다. 또한 자형 획순에 맞게 또박또박 쓰도록 해야 하는데, 나중에 고치려면 어려우므로 입학 전에 하는 게 좋다. 받아쓰기에는 목숨 걸지 말자. 그냥 맛보기 정도만 하는 게 적당하다. 
수학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수포자가 나올 정도로 아이들이 어려워한다. 입학 전에는 수학을 좋아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수학적 호기심을 자극해서 수학을 무서워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점선, 스티커 뜯는 연습은 가장 중요하다. 수학 시간에 교구를 사용할 때 이걸 잘하지 못하면 수업에 차질이 생긴다. 
영어는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는 정도가 가장 적합하다. 초등학교 영어 학습은 3~4학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미리 할 필요가 없다. 영어를 잘하게 하고 싶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여러 번 자막 없이 봄으로써 언어에 대한 노출을 늘려 주는 걸 추천한다. 
예체능은 부모 욕심으로 시키면 안 된다. 아이의 의지로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목적은 학업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고, 한두 가지만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또 잘한 것보다 창의성을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완벽한 수행이나 빠른 실력 향상을 기대하기보다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입학 전 학습 준비는 독서다. 모든 교과서는 문자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독서를 하는 아이들은 교육과정이나 교과서가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책을 읽지 않는 아이라면 먼저 재미있는 책을 추천해 주자. 그리고 스스로 읽도록 습관을 들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독서 전·후 감상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독후감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인터뷰나 편지 등 재미있는 활동으로 재미있게 해야 아이들이 풍부한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다.

입학 전 꼭 준비해야 할 ‘꿀 팁’

부모가 입학 전 해야 할 것은 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다.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바른 학습 습관이다. 아는 게 없어도 학습 습관이 제대로 자리 잡혀 있으면 아이들은 금방 치고 올라온다. 한자리에 앉아 공부하기, 학습 도구 사용법을 바르게 숙지하는 것, 제때 과제를 해결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과제는 한 번 안 하는 게 어렵지 두 번은 쉽다. 아이에게 과제는 무조건 꼭 해야 하는 약속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고, 과제를 하고 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른 학습 습관만큼 중요한 것이 바른 생활 습관이다. 일찍 일어나기. 모두의 약속이기 때문에 등교 시간을 지켜야 한다. 또 간혹 옷으로 화장실 바닥을 쓸어서 청소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선 화장실에 가서 뒤처리하거나 옷을 잘 정돈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깨끗이’ 손 씻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학교는 온갖 병균의 온상이다. 식사 습관도 중요하다. 
학교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우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다. 교우 관계에 있어 사소한 것까지 선생님께 이르지 않는 것이 좋다. 정말 나에게 피해를 줬을 때만 선생님께 말하고, 사소한 것은 이르지 않도록 한다. 또한 빌려주는 것에 대해 너그러워져야 한다. 빌려주고 빌리면서 친구와의 관계가 돈독해지기도 한다. 
어른에게나 친구에게 인사를 잘하는 아이들이 예쁨을 받는다. 인사를 잘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고, 고운 말을 사용하도록 해야 하며, 때로는 양보를 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한다. 양보하면 지는 것 같지만, 양보를 함으로써 얻는 게 많다. 친구 간에 신의를 얻고 사람을 얻게 된다. 또한 아이들 사이에 분란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사과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반성을 하지 않았는데 사과를 요구하면 아이의 마음에 분노가 쌓인다. 그러니까 진심으로 사과하는 연습을 하고, 사과는 매우 용기 있는 행동임을 알도록 해 주어야 한다. 
학부모와 담임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담임에게 미움받는 학부모가 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아이의 말만 듣고 선생님에게 화를 내는 학부모가 있다. 물론 아이는 믿어야 하지만, 아이의 말은 믿지 말자. 아이는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말하는 특성이 있다. 아이가 그런 말을 하면 같은 반에서 똘똘한 여자아이의 엄마에게 전화해서 상황 파악을 먼저 해 보는 것이 좋다. 그러면 어떤 상황이었는지 감이 잡힌다. 또 중요한 것은 연락의 절차와 방법이다. 담임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사생활을 지켜 주자. ‘설마 있겠어’ 싶지만, 밤 11시, 새벽 6시에 전화하는 학부모가 있다고 한다. 저녁 8시 이후, 아침 8시 이전에는 전화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카톡도 하나의 연락 수단이긴 하지만 카톡보다는 문자메시지, 문자메시지보다는 알림장이 낫다. 특히 SNS 친구 추가는 하지 않는 것이 선생님에 대한 배려다.

“아이가 엄마의 부재를 느끼지 않도록 해 주세요. 그리고 엄마들이 흔들리지 마세요. 교육관을 정했으면 소신 있게 밀고 나가셨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흔들리면 아이가 힘들어합니다. 아이에게 앞으로 네가 더 잘할 것을 믿는다고 자주 이야기해 주고, 자주 안아 주세요. 그래야 아이가 실패를 겪는 상황에서 힘을 얻고 이겨 낼 수 있는 근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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