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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행복연구소 최성애 소장에게 듣는 행복 강의
HD행복연구소 최성애 소장에게 듣는 행복 강의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6.02.27 0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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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 ‘다행일기’ ‘감사일기’를 써보세요
 

경제, 물질적 가치를 중시해 인간이 가져야 할 본연의 가치를 상실하고 인간을 경시하는 풍조가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은 그야말로 물질 만능주의 시대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무조건 돈만 많이 벌면 행복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무미건조한 삶을 만들고 있다. 행복이 과연 돈만으로 측정 가능한 것일까? HD행복연구소 최성애 소장이 말하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와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가 당장 실천해야 할 것들에 대해 들어본다.

취재 송혜란 기자 사진 이용관 기자(유니크하우스)

HD행복연구소 최성애 소장은 가족 간의 상처와 갈등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치유 활동을 펼치고 있다. HD가족클리닉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 유일 가트맨공인 치료사인 최 소장이 말하는 진정한 행복은 우리가 오기 전의 지구를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시켜 놓는 것. 그것을 특별한 소명이라 생각하고 이행했을 때 오는 감정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남과 더불어 잘 살고 그것을 후세에까지 물려주는 것 말이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거라고 믿는 사람들의 사고와는 사뭇 다르다. ‘행복하다’와 ‘편안하다’는 것은 아주 다른 이야기다. 최소장은 소득과 행복이 늘 비례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행복에 대한 많은 연구결과를 보면 국민소득이 15,000불 이전일 땐 소득수준과 행복수준이 비례합니다. 그러나 소득이 15,000불 이상이 되면 행복과 돈은 무관하게 돼요. 자신이 30,000불을 벌다 50,000불을 번다고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죠. 우리도 알다시피 재벌가 자녀들이 다 행복하진 않잖아요.”

“행복해지는 법요? 늘 감사해 하고 베푸세요”
 
최 소장의 말처럼 행복이 꼭 소득 수준과 비례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행복해지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최 소장은 늘 매사에 감사해 하고 베푸는 마음을 가지라고 말한다.
“행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수많은 연구결과도 그렇고 종교에서 늘 강조하는 것이 ‘감사하라’, ‘베풀라’예요. 일단 본인이 늘 감사한 마음으로 자신을 채워나가다 보면 그게 흘러넘치게 되거든요. 그땐 남에게 베풀면 됩니다.”
최 소장이 생각하는 행복 비결은 특별하거나 유별나지 않다. 이를 실질적으로 실천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40년 전, 학생일 때부터 일기를 써 왔다는 최 소장은 자신의 행복 비법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말한다. 행복일기를 쓰는 것이다. 매주 목표를 세워 실천해가며 쓰는 일기인데 그 목표에는 꼭 ‘운동’이 포함돼야 한다. 뇌과학적 연구결과와 성공한 사람들의 추적연구 결과를 보면 ‘운동’은 행복의 필수 요건이었다고.
“운동을 하면 신체적인 유연성, 내구성이 생겨요. 운동을 안 했을 때는 5분, 10분만 걸어도 힘들어 하는데 꾸준히 운동을 하면 마라톤도 뛸 수 있어요. 몸도 빨리 회복됩니다.”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뇌건강과 직결되기 때문. 특히 트라우마 치료에 걷기 운동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 핵심원리는 좌뇌와 우뇌를 규칙, 반복적으로 자극하면 감성과 이성이 연결되는 데 있다. 자기가 겪은 안 좋은 일에 대한 이해와 통찰, 깨달음 등이 통합되면 트라우마는 애초부터 생기지 않는다는 게 최 소장의 설명이다. 그런데 반대로 그런 것들이 통합이 잘 안되고 본인 스스로 ‘왜 하필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지?’, ‘무섭다’, ‘두렵다’고만 생각하게 되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라고.
“왼발을 내밀 때는 좌뇌가, 오른발을 내밀 때는 우뇌가 자극됩니다. 이러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세라톤과 도파민 같이 기분을 좋게 하거나 감정을 조절해주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증 성분이 자동 생성 되죠.”
최 소장이 권하는 일기쓰기에는 ‘다행일기’라는 것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늘 다행인 것을 찾아 적는 것이다. 우리가 부정적인 것을 보거나 그러한 생각을 할 때는 우뇌의 전두엽이 활성화 되는데, 그 회로를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꿔 좌뇌도 자극해야 좌우 조절이 된다는 것.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다행일기’를 쓰는 것이라고. ‘감사일기’도 중요하다.
“20여년의 연구 끝에 알아낸 사실은 우리가 감사함을 느낄 때 심장이 아주 고르게 뛰면서 활력 에너지를 생성시켜준다는 거예요. 성경에도 나와 있는데 ‘범사에 감사하라’라는 말이 다 빈말이 아닙니다.”
최 소장은 이러한 마음가짐을 갖는 데 습관이 필요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긍정적인 마인드도 습관화시켜야 됩니다. 우리의 마음도 배터리와 같은 거라 계속 충전해줘야 하거든요. 그 보유고를 만드는 게 또 ‘선행’과 ‘배려’이고요.”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지난 40~50년 동안 우리는 이러한 교육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어릴 때부터 영어, 논술 등 두뇌교육만 시켰지 남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훈련은 등한시 해온 것.
“옛날에는 배고픈 시대를 벗어나 잘 먹고 잘 사는 게 마냥 행복인 줄 알았는데 그것만 쫒다 보니 또 세상에 불행한 사람이 너무 많아졌어요. 감사하는 마음, 남에게 베푸는 마음. 그것을 다시 교육시켜야 할 때가 온 거죠.”

청소년 문제의 근본은 가정과 부모에게 있다

최근 성행하고 있는 묻지마 폭행이나 총기난사사건 등의 원인도 최성애 소장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사건의 가해자를 보면 늘 불안장애라는 마음의 병이 있다는 것.
“그러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되게 관계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경우가 많아요. 부모님의 불화나 폭력에 노출됐거나 감정적으로 학대를 받은 환경에서 자라나며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아이들이에요.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사람으로 자라게 되는데 그게 외부로 나오면 폭력이 되는 거고 내부로 나오면 자살, 자해로 나오는 거죠.”
한마디로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이 커져 자기감정 조절마저 어렵게 되는 것이다. 이에 최 소장은 이를 이겨내려면 호흡을 하라고 조언했다. 그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또한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긍정적인 감정 중에서도 고마움을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해요. 요즘 아이들은 고마움을 느끼는 게 서툴러요. 하다못해 ‘내 손이 멀쩡해서 밥을 먹을 수 있으니 정말 고맙다’ 이렇게라도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청소년들 간에 학교폭력문제에 대한 원인을 찾고 대처하는 방식도 이와 비슷하다. 과거에는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가해자에게는 벌을 주고 피해자는 전학을 보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방법으로 학교폭력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다. 근본적인 문제는 아이가 아니라 가정, 부모에 있다는 것이 최 소장의 생각이다.
“이들 아이 위에는 부모들이 있어요. 부모들이 싸웠거나 헤어져 방치되면 아이들이 주위를 인식하지 못하고 자기도 조절 못 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됩니다.”
사람은 소나 말처럼 태어나자마자 자생력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2년 반 동안 엄마 뱃속에 있어야 되는데 사람의 인체구조상 9, 10개월 만에 태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이는 태어난 후부터 무조건 부모에게 의지하게 된다. 이를 위해 아이들도 이상신호체계라는 것을 켜놓고 신호를 주고받으며 안정감을 느낀다. 아이가 배가 고프다든지 대변을 봤을 때 신호를 보내면 엄마나 아빠가 그러한 신호를 알아차려 해결해주면 된다. 그러나 아이가 아무리 신호를 보내도 이를 못 알아채거나 도리어 시끄럽다고 화를 내면 그 아이는 조금이라도 위험을 자각했을 때 자기 조절을 못하고 분출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백화점에서 주위 시선은 아랑곳없이 큰소리로 울며 떼를 쓰는 아이들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특히 아이가 웃을 때 같이 웃고 아이가 울 때 같이 울며 공감해주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이때 학대를 받은 아이는 공감능력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게 아이의 문제일까요? 부모의 양육 문제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교육이에요. 1차 방어는 집에서 하고, 2차 방어는 학교에서 하는 거죠. 우리 연구소나 클리닉에서 하는 일도 이러한 부모나 선생님을 교육시키는 것이죠.”

부모 손에서 아이 떼놓는 무상보육 정책은 문제

최 소장이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을 때 이야기다. 박사과정을 밟던 중 현재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는데 한국 전통의례에 따라 결혼식을 치렀다. 당시 특이한 결혼의식에 호기심이 생겨 관심을 갖다가 결국 중국, 일본, 인도 등 동서양의 결혼문화까지 다 살펴보며 관련 논문까지 쓰게 된  최 소장은 논문을 연구하며 머지않아 한국사회 내에서의 이혼율이 급증할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당시 한국의 이혼율은 8% 대로 현저히 낮아 그 누구도 해당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여기지 않을 때였다. 그러나 이를 예견한 최 소장은 부부가 이혼하면 가장 고통 받는 사람은 아이라는 소명감을 갖고 이를 대비해 심리치료사 자격증을 미리 준비했다.
“사회의 모든 문제는 가정으로부터 옵니다. 그 말은 즉 부모가 자식교육을 잘 시키고 결혼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향후 사회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파생적인 문제들이 줄어들게 된다는 거죠.”
최 소장은 현재 정부에서 하는 무상보육정책은 향후 대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갓난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남들 손에 맡겨지면 애착 관계 형성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엄마가 본인 아이를 몇 시간만 봐도 매우 힘든데 아직 아이도 낳아 길러본 적 없는 사람이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을까요? 좋은 정책이란 아이가 어릴 때 엄마, 아빠와 애착 관계를 잘 형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예요. 그게 안 되면 앞서 제가 말했던 것처럼 바른 아이로 자라날 수 없어요. 이게 나중에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장기적인 입장에서 현재 무상보육정책은 절대 좋은 정책이 아닙니다. 벌써 보육 현장에서는 아우성이에요.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형편이 되는 사람도 바우처를 준다고 하니 그냥 딴 사람한테 맡기는 게 올바른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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