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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감귤주 ‘혼디 酒’ ★★★☆
서귀포 감귤주 ‘혼디 酒’ ★★★☆
  • 백준상기자
  • 승인 2016.02.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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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자의 술기행
 

와인의 향기가 솔솔

서귀포 감귤주 ‘혼디 酒’ ★★★☆

우리 감귤을 원료로 한 술이 출시되어 관심을 모은다. 농업회사법인 ㈜시트러스의 ‘혼디 酒’ 는 서귀포 감귤을 발효한 술로 상큼한 맛을 자랑한다. ‘혼디’는 제주어로 ‘함께, 같이’라는 의미로 청정 제주의 암반수와 정성스레 키운 향긋한 감귤이 어우러진 술이다.

2013~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의 향토산업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30억 원의 재원이 투입되어 개발된 혼디주는 서귀포시와 감귤 재배 농민, 그리고 양조업체인 ㈜시트러스의 그동안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시트러스는 양조장이 위치한 남원읍 신례리 지역에서 141개 지역 농가로부터 가공용 감귤을 전량 매입, 전량 혼디주 제조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서귀포 신례리는 감귤나무 최초 재배지역이자, 최적 재배지로 장수마을로도 유명하다.

혼디주의 출시로 제주도는 대표적 1차산업인 감귤을 감귤주 생산 및 판매, 감귤주 문화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6차산업으로 발전시켰다. 감귤 단순 생산에서 벗어나 감귤을 가공한 제품을 생산, 판매함으로써 지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혼디주를 시음한 결과, 일단 달콤하고 산뜻한 풍미가 전해진다. 한없이 달콤한 게 아니라 귤껍질의 쌉사레한 맛이 단맛을 잡아주어 뒷맛이 개운하다. 귤을 원료로 했다는 사실을 모르면 보통의 화이트 와인으로 착각할 만큼 세련된 맛이다.

흔히 시트러스 향으로 대변되는 감귤 향은 서양인도 좋아하는 세련된 향으로 젊은 층과 여성들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알코올 도수는 12도로서 젊은이들의 선호하는 저도주술의 최신 트렌드에도 부합하고 있다.

제조사에 따르면 산지에서 직접 조달한 감귤을 수작업으로 박피, 착즙하여 발효 숙성시킨 감귤 50%에 암반수가 주원료이며 백설탕, 구연산 등이 함유됐다. 감귤 농축액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발효 시 발생하는 특유의 이취가 없다고 한다.

㈜시트러스는 혼디주 출시에 이어 내년에는 프리미엄 원료인 한라봉을 사용한 최고급 술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중 FTA 타결과 다양한 국내외 과일의 공세 속에 감귤산업이 직면한 위기 속에 탄생한 혼디주가 서귀포 명품감귤을 고부가가치화 함은 물론 지역브랜드화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혼디주의 우선의 과제는 혼디주가 제주지역의 확고한 브랜드 술로 자리 잡는 것이며, 나아가 전국에도 유통망을 갖추고 널리 진출하는 것이다. 우리 술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우리 술을 애용하려는 애주가들의 노력도 혼디주 자리 잡기에 절실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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