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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투자 성공 기술, 손절매
또 다른 투자 성공 기술, 손절매
  • 송혜란
  • 승인 2016.02.29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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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증시 첫 개장일, 중국 증시가 폭락하며 한국 주식시장의 우울한 2016년이 시작되었다. 누구나 손실에 직면하면 기분이 좋을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잘못된 판단이 화를 불러일으킨 것 같고, 투자에 따른 자신감도 줄어든다. 손실 상태에서 투자 자산을 팔고 빠져나오는 손절매는 가장 어렵지만, 필요한 기술이다.

손절매는 왜 필요한가?

누구나 처음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때 손실을 예상하고 뛰어드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두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투자 상품을 고르지만, 시장은 내 맘 같지 않다. 시운이 따르면 좋은 성과를 주겠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더 흔하다. 물론 이익이 났다면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지금 수익을 실현할까? 아니면 더 오래 보유해 투자 수익을 늘릴까? 그러나 생각지 않게 손실이 발생하면 삶이 고통스러워진다.

뭐가 잘못된 거지? 원금을 회복할 수 있을까? 실제로 초기에 발생한 손실이 갈수록 커지면서 비자발적인 장기 투자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수익이 발생할 때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매도해 성과는 조금만 가져가지만, 손실이 나타날 때는 무한정 기다리며 하늘만 원망하면서 마이너스 폭이 늘어나는 것을 바라만 본다.

손절매는 투자 실패에 따른 비이성적 판단을 막아주는 유용한 도구다. 사람들은 손실을 확정 짓는 것을 두려워한다. 마치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원금에 대한 집착은 올바른 판단을 방해해 부실 자산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를 거부하게 한다. 투자 실패에는 분명 원인이 있다. 냉철하게 현상을 분석해 버릴 것을 버릴 줄 아는 것이 성공 투자의 길이다.

시장을 주도하는 투자자가 되자

막상 손절매 시점에 도달하면 누구나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팔아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눈물을 머금고 팔았더니 다음날 가격이 오르면 어쩌나 두렵기도 하다. 주가 움직임에는 관성의 법칙이 존재한다. 내려가는 주가가 반등할 확률보다 내려가는 경우가 더 많다. “떨어지는 칼날은 손으로 받지 말라”는 증시 격언은 싸다는 이유로 하락하는 종목을 매수하지 말라는 뜻이다. 물론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어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그 시점이 언제인지 정확하게 맞추기는 어렵다. 따라서 손절매는 사전에 정한 손실률에 맞추어 기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편한 마음으로 손절매하기 위해 투자 원금의 50% 매도 원칙을 제안한다. 추가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손실률이 절반으로 줄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만약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른다면 아쉬움은 있겠지만, 나머지 절반의 자산 가격은 상승하기 때문에 위안으로 삼을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시장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추가로 하락하더라도 저가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여유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든 신규 투자가 가능한 현금을 들고 있다는 것은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나 자신이 투자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글 최성호(애널리스트)
현 우리은행 WM사업단 수석 애널리스트
전 한국은행 외화자금국 과장.
대우경제연구소와 국민연금기금 운용본부를 거쳤으며,
연기금과 외환보?� 등 국부자산 관리를 9년 동안 담당한 자산운용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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