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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 과학고? 나에게 맞는 고교 유형 알아보기
영재학교? 과학고? 나에게 맞는 고교 유형 알아보기
  • 권지혜 기자
  • 승인 2016.02.29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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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만 영재교육 13
▲ 사진=와이즈만 영재교육 제공

이공계를 희망하는 자연계열 학생은 특목고(과학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 등) 지원 전에 과학영재학교에 도전할 수 있다. (*일반계 고등학교 선택 전 자율학교 지원 가능) 그러나 이러한 ‘선 과학영재학교 도전 후 과학고 지원’의 공식으로 인해 많은 학생이 “나는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 중 어느 학교에 어울리는 학생인가?”에 대한 고민을 놓치고 있다. 비슷한 듯 다른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를 비교해 보고, 이들 고교의 입시 차이점과 그에 따른 선택 가이드를 살펴보자.

과학영재 조기 발굴을 위한 과학영재학교와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고. 두 학교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학교 설립의 목표와 역사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과학’이라는 교과 타이틀이 들어가는 학교 분류가 왜 두 개나 생겼는지, 어떤 학교가 먼저 생겼고 다른 학교는 어떤 차별점을 가지려고 만들어졌는지 확인해보자.

1978년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과학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영재 학습방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에 따라, 1979년 문교부가 공식 추진위원회를 조직하여 1983년 경기과학고(현재는 과학영재학교지만 초기설립은 과학고)가 설립되었다. 초기 과학고는 대학 입시에 대한 부담 없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으로 진학하는 과학영재 양성 학교였다. 그러나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과학고를 만들면서 19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정원이 KAIST 정원을 넘어서게 된다. 또한, 과학고 학생들도 KAIST가 아닌 명문대를 선택하는 움직임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과학고가 과학영재의 취지를 넘어 입시 경쟁에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교육 과정 역시 입시 중심으로 변화되었다.

그리고 1999년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영재교육진흥법제정 및 과학영재학교 설립 필요성을 제안하게 된다. 과학고와 다른 과학영재학교를 신설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의도였다. 첫째로 ‘자연계열인재=과학영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연계열은 과학기술 연구 외에도 다양한 진로가 있다는 것(의대, 자연과학 등)을 인정하고 과학영재를 위한 학교를 다시 만들자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영재교육진흥법 안에서 입시에 휩쓸리지 않는 영재 양성 학교를 만들고자 함이었다.

이에 따라 2001년 부산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하였고, 2003년 최초로 144명의 입학생을 선발해 개교했다. 그리고 2005년 한국과학영재학교(KSA)로 이름을 전환, 2009년 한국과학기술원 부설학교로 전환되었다. 부산과학고의 변화가 중요한 점은, 초기 과학고의 목적이었던 한국과학기술원 진학코스가 영재학교에서 다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두 학교의 차이점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영재학교’는 과학영재를 조기 발굴하여 우수 과학 영재를 육성하는 학교다. 그리고 ‘과학고’는 이공계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여 계열 전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특수목적 고등학교라고 할 수 있다.

과학영재학교 신입생은 이미 대학생!

과학영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맞춤식 영재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천하기 위하여 운영되는 과학영재학교는 다른 고등학교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영재교육 진흥법으로 운영되어 다른 고등학교와 달리 교과 이수단위가 자유로움) 수업 제도로 운영된다. 무학년 졸업학점 이수제도, 속진 및 심화 과정 운영, R&E 연구활동 프로그램, AP (KAIST, POSTEC, UNIST 기초 교과 선 이수) 수업 운영 등이 그것이다.

대학교와 같은 학점 이수제, 연구활동 등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실제 학점도 A~F 제가 진행되며,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수강하다 보니 대학생처럼 자기 시간을 관리하고 원하는 플랜을 짜야 한다.

한국과학영재학교 김동훈 입학팀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수학·과학을 즐기는 학생이 아니면 스스로 학습이 힘들다. 그렇지만, 흥미를 느끼고 주도적으로 생활해 나간다면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을 통해 바라본 영재학교 3단계 전형 합격 기준은 다음과 같다.

영재학교 3단계 캠프 전형의 5가지 주요 활동과 합격 기준

1. 인성면접 : 공강, 학점제와 선택 연구수업이 있는 영재학교에서 자신을 잘 컨트롤 할 수 있는가?

2. 토론 : 친구들과 활동을 진행하며 남의 의견을 수용하고 자기 의견을 펼치는 리더이자 팀원의 자질을 갖추었는가?

3. 구술면접 : 연구활동의 기본이 되는 수학, 과학적 지식을 충분히 체득한 상태인가?

4. 실험설계 : R&E 연구활동을 위한 연구 가설 설정부터 검증까지의 과정을 갖추었는가?

5. 조별활동 : 기본적인 연구수업 외에 다른 학생들과의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초 소양을 지녔는가?

즉, 영재학교 수업을 받아들일 수 있는 학력과 인성을 갖추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위와 같은 항목들을 검증받은 영재학교 졸업생들은 대학교에서 선호할 수밖에 없게 된다. 대학 수업에 이미 적응된 학생들이기에 리스크가 적다고 판단되는 것이다.

물론 과학영재학교는 한 방향으로 심도 있는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기타 명문대나 타 학과 진학률은 지극히 낮다. 이 부분의 아쉬움을 장점으로 갖춘 곳이 바로 과학고다.

최선을 다하면 최고의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과학고!

자신이 영재 성향을 갖추고 있고, 스스로 학습을 하는 성향인지 아니면 준비된 학습 계획과 교과 과정 속에서 학습하는 것에 익숙한지 잘 판단해야 한다.

과학고는 단계적으로 학습량을 늘려가면서 고급 수업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학생들이 최고의 결과를 만들 기회를 준다.

또한, 과학고 진학 현황을 보면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다양한 명문대로 진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학영재 양성을 위한 학교인 과학영재학교와 비교해 봤을 때, 학생들의 진로·진학 방향의 폭이 넓은 것이다.

더불어 과학고 최고의 기회는 바로 ‘조기졸업’이다. 과학고에서는 2학년까지 고등의 학습 과정을 마치고 2학년 말부터 대입 진학 준비를 한다. 조기졸업을 한다면, 남들보다 1년 먼저 대학생이 되는 것이고, 만일 그렇지 않더라도 어느 학교에서나 인정받을 수 있는 대교협 AP 과정을 통해 대학 수업 선수 학습이 가능하다.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는 각각의 교육 방침, 철학에 따라 선호하는 학생 유형도 다르다. 따라서 나에게 맞는 학교는 어디인지 미리 견주어 보고, 그에 따라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목표 학교를 향한 체계적인 준비는 고등학교 합격뿐 아니라 진학 학교에서의 적응, 더 나아가 대입까지의 열쇠를 잡을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글 최영득(와이즈만 영재교육 대치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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