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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아빠만이 할 수 있는 육아법
오직 아빠만이 할 수 있는 육아법
  • 권지혜
  • 승인 2016.02.29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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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할 수 없어요"
▲ 사진=서울신문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아빠가 육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다. 그만큼 육아에 대한 패러다임이 점점 변하고 있다. 이제 엄마만 육아에 집중하는 시대는 지났다. 내 아이와 친밀해지고 내 아내에게 사랑받는 비결. 바로 육아를 ‘함께’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내 아이를 위한 아빠의 육아법, 시작해 보자.

OECD가 발표한 ‘2015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고작 하루 6분이라고 한다. OECD 평균 시간인 47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아이에게, 가족에게 인정받는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노력하여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아빠가 아이와의 거리를 좁히지 않고 내버려 두면 한없이 멀어지게 된다. 회사 일에, 바깥일에 더 신경을 쓰다 보면 어느새 아이는 훌쩍 커버리고, 아빠와 아이 사이의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게 된다.

아빠들이 흔히 하는 착각

대부분 아빠는 ‘그럭저럭 잘 놀아 주는 평균적인 아빠’라고 자신을 평가한다. 하지만 실상을 파헤쳐 보면 아이와의 유대는 전혀 형성되고 있지 않다.
아빠들은 아이가 잘 먹고 잘 자라도록 지원해 주고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면 아빠로서 충분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가끔 주말을 반납하여 가족여행 한 번 가주는 것으로 ‘이 정도면 되지 않았나?’ 만족한다.
아빠들의 큰 착각 중 하나가 아이들과 같이 있어 주는 것을 놀아 주는 것이라 여기는 것이다. 집에 함께 있는 것이 아이와 교감하는 것은 아니다. 두 시간, 세 시간 함께 TV를 봤다고 해서 아이와 잘 놀아 줬다고 착각하지 말자. 공간만 공유했을 뿐이지 아빠 따로, 아이 따로 시간을 보낸 것과 같다. 아이들과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함께했다고 말할 수 없다.

대화를 통해 아이와 친해지자

집으로 돌아오면 먼저 아이들과 눈을 맞추자. 아이들과 단 10분이라도 이야기를 나눠 보자. 처음에는 대화의 시작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때는 거창한 것을 하려고 하지 말고 아주 사소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오늘 학교에서 재미있었어?’, ‘뭐 하고 놀았니?’ 등 가볍게 묻고 답할 수 있는 질문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유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가 대답하기 힘든 ‘오늘 학교에서 뭐 배웠어? 배운 거 얘기해 볼래?’, ‘오늘 무슨 책 읽었어? 읽은 책에 대해 줄거리와 느낌을 한번 말해 줄래?’와 같은 대화 시도는 아이를 질리게 한다.
아빠와의 대화는 아이와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지 아이들에게 잔소리하고 인생 상담을 해주는 시간이 아니다. 대화가 서툰 아빠들은 아이와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만한 소재로 시작해야 한다. 아이에 대해 너무 모를 때는 아이의 주변 생활에 관해 묻는 것도 좋다.
하루에 10분이라도 아이와 대화를 하자. 아이와 신뢰가 잘 형성되어 있다면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문제 대부분은 대화로 쉽게 해결된다. 아이가 하는 말을 들어주고 자신의 이야기도 해주고, 아이 말에 맞장구도 치면서 이야기하는 게 진짜 대화다. 같이 시간을 자주 보낼수록 공통의 화제가 많이 생기게 된다.

아빠에게 사랑받는 아이들의 특징

아빠의 사랑을 받는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과는 다르다. 자신감이 있고 적극적이다. 자존감이 높고 올바른 성 정체성을 갖고 있으며 학습능률도 높다. 또한 아빠가 아이의 학교생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이의 학업 성취도 향상과 즐거운 학교생활과 상관이 있다. 청소년기에 아빠와의 애착이 강하고 밀접할수록 자녀는 교육, 행동, 정서적 측면에서 더 바람직한 결과를 보인다. 대화할 수 있는 아빠, 정신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아빠가 있는 아이들은 사춘기의 반항심이 있어도 어느 정도 이상으로는 벗어나지 않는다.
아빠는 자녀의 전반적인 대인관계와 리더십, 과제 수행 등에 영향을 주고, 엄마는 주로 정서적인 부분과 자존감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아빠와 엄마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다르기에 아이의 마음이 건강해지려면 엄마와 아빠의 고른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

엄마가 하지 못하는 아빠의 육아

이처럼 엄마와 아빠는 각각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 아빠는 크게, 전체적으로 생각해서 별일 아니라고 넘기는 경우도 많지만, 엄마들은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고 달래 준다. 서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르므로 장단점을 보완해 주는 관계가 바로 엄마와 아빠다.
아이와 함께하는 놀이도 엄마와 아빠가 다르다. 엄마는 동화책을 읽어 주고 인형 놀이, 소꿉놀이를 한다. 그런데 아빠들은 신체를 움직이는 놀이를 많이 해줄 수 있다. 간단하게는 공 주고받기, 공원에서 달리기, 자전거 타기, 아빠 몸으로 그네 태워 주기 등의 신체놀이를 통해 아이의 체력을 길러 주고, 규칙 익히기를 자연스럽게 알려 줘야 한다. 그런 것들은 엄마가 해주기 힘들다.
또한 주말에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서 아이와 함께 가까운 공원이나 등산로 트래킹을 해보자. 아빠 자신의 몸이나 정신건강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아이와 몸을 함께 움직이면서 교감을 형성할 수 있다. 아니면 아이와 함께 가까운 도서관에 가서 한두 시간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매점에서 떡볶이 한 접시만 같이 먹어도 쉽게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굳이 1박, 2박 등 장기간의 여행을 가야 하는 것이 아니다. 작은 활동이라도 대화와 공감이 전제된다면 충분히 아이와 친해질 수 있다.

참고 도서 <홍대리의 아빠 수업 콘서트>(이서윤 저, 행복한미래), <하루 10분 아빠 육아>(안성진 저, 가나북스), <아빠의 인성교육>(김범준 저, 애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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