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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군 채인버섯농장
경기도 화성군 채인버섯농장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6.03.08 0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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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개선하고 쑥쑥 성장
 

경기도 화성의 채인버섯농장은 지난해 농촌진흥청과 화성군농업기술센터 지원으로 조명과 냉난방 시설을 개선하고 품질 향상과 생산량 증가를 이뤄냈다. 삼부자가 함께 운영하며 과감한 투자로 대한민국 최고의 버섯농장을 만들어가는 채인버섯농장을 찾았다.

취재 사진 김도형 기자

경기도 화성군 정남면 제기리에 위치한 채인버섯농장은 8천㎡ 규모로서 단일 규모 느타리버섯 농장으로는 전국 3위 안에 드는 거대 농장이다. 지난해 느타리버섯 1천560톤을 생산해 3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매출액 36억원을 목표로 하는 튼실한 버섯농장이다.
이 채인버섯농장은 그 규모 못지않게 지난해 버섯 LED광 이용 시범 사업지로도 관심을 모은다. 이 농장은 지난해 농촌진흥청과 화성군 농업기술센터로부터 3천만씩 총 6천만원을 지원받아 기존 형광등을 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냉·난방기를 설치했다.
이렇게 큰 사업장에 조명을 일시에 바꾸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지만 조명 등 교체로 인해 큰 효과를 보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농장 측에 따르면 조명 교체와 온도 조절로 버섯들이 들쭉날쭉 자라는 현상이 없어졌다. 버섯의 성장속도가 균일해서 작업하기 편해 노동력 절감효과가 있었으며, 더불어 품질 및 생산량 향상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채인버섯농장은 올해 8월 제2공장에 이어 2018년에는 제3공장을 신축, 2020년 100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야심찬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던 것은 버섯의 품질이 우수한 데다 수출 판로가 널리 열려 있어 과감한 투자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LED 조명교체와 온도조절로 품질과 생산량 향상

“국가에서 인증하는 버섯 명인인 버섯 마이스터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버섯을 만들고 싶습니다. 신축공장은 최신시설에 최적의 환경으로 조성할 것입니다. 외국인 근로자들도 대우가 좋고 가족 같은 분위기라 계약 연장을 원하고 있습니다.”
유재석 대표는 제조업체 출신으로 프로세스 단계별로 생산을 관리한다. 버섯 재배에 있어 제조업과 농업의 융합이 철학이다. 유 대표에 따르면 보통 버섯의 유통기한이 2주라면 채인버섯농장 버섯은 두 달 이상이다. 철저한 온도 환경 습도 빛 관리와 저온 저가습 생산으로 버섯조직이 치밀하기 때문이란다. 물을 많이 버섯을 주어 키우면 버섯 무게는 많이 나가지만 품질은 떨어지게 된다고 했다.
유 대표는 미국 바이어를 통해 수출된 여러 업체의 버섯 중 채인버섯농장 버섯만 문제가 없었고 다른 버섯들은 물러졌다고 덧붙였다. 채인버섯농장 버섯은 유통기간이 긴 수출과 같은 경우에도 수출 상대국가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버섯의 경우 저장성이 좋다는 것은 식감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느타리버섯 품종만 재배하는 것은 단일 품종이라야 집중관리가 된다는 이유에서라고 했다. 품종마다 온도 습도 관리가 다른데 한 공장에서 여러 품종을 관리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느타리버섯 현재 생산량은 하루 5톤으로 수요처는 서울 인천 수원 등지의 도매시장과 학교급식, 식자재 납품, 수출 등이다. 도매시장 출하가 90%를 차지하지만 미국 호주 러시아 필리핀 등지로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채인버섯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18명. 회식 등 주기적인 행사를 통해 근로자들의 사기를 높이고, 1년 1회 한국주요관광지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회사 분위기가 좋다. 기숙사, 식당 등 복지시설 증대는 물론이고 복리후생을 통해 작업생산성을 높이고 소통을 통해 고용안정화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삼부자의 영글어가는 꿈, 최고의 버섯농장

 

올해가 버섯 재배 6년차인 유재석 대표는 2009년경 버섯 재배에 매력을 느껴 20여 년간 근무해온 가구회사를 떠나 버섯 재배에 뛰어들었다. 버섯은 정직한 작물로 물 환경이 깨끗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지금 규모로 크게 시작했는데 첫 2년간은 처절한 실패를 맛보았다.
“버섯은 가구 같은 공산품이 아니라 생물이라는 사실을 간과했었습니다. 24시간 어린자식 돌보듯 버섯을 돌봐야 하는데 농장장을 스카우트해서 재배시키고 뒷짐 지고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봅니다. 온도 환기 가습 빛 등의 조건이 맞아야 최적의 버섯이 탄생하는데, 그 이후 버섯 재배에 직접 뛰어들어 자주 재배사를 들려보고 버섯에 관심을 가져주니 생산량이 늘어났습니다.”
유 대표는 3년차에 가서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는 농장 일을 돕는 두 아들의 도움도 컸다. 첫째 혁선 씨는 기계학과를 다녀 손재주가 뛰어나고, 둘째 창선 씨는 국립농수산대학교 버섯과를 졸업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있다.
유 대표가 귀농을 결정할 때부터 초창기 어려움까지 모두 지켜본 두 아들이 합류하면서 농장은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창선 씨는 유 대표가 초창기 한계에 부딪쳤을 때 아버지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버섯과를 진학했다고 한다.
현재 혁선 씨는 농장의 기계설비와 유통을 맡고 있고, 창선 씨는 종균관리와 재배관리를 맡고 있다. 유 대표는 지금의 성공을 아들들에게 돌리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삼부자가 함께하니 든든합니다. 수출도 늘고 이제 길이 보이는 듯합니다. 삼부자가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주면서 발전해 나가려 합니다. 향후 5년 이내에 대한민국 최고의 버섯농장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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