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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목자, 유관재 목사와 떠나는 사막여행
따뜻한 목자, 유관재 목사와 떠나는 사막여행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6.03.26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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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재 목사는 실제로 사막의 생생한 현장을 세 차례나 경험한 유목민이다. ‘따뜻한 목자’, ‘온유한 미소’로 표현되는 유 목사는 항상 깨어 있는 모험가로도 불린다. 그러한 그가 저서 <광야와 사막을 건너는 사람>을 통해 사막 같은 인생을 사는 우리를 위해 던진 메시지가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유관재 목사와 떠나는 사막 여행을 함께해 보자.

취재 송혜란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자료사진 유관재 목사 제공

상상 속 사막을 찾아서

침례신학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아주사퍼시픽대학교와 에쉬랜드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그는, 어느 날 성경 속에서 광야의 사막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성경의 배경이 온통 광야와 사막이라는 것을 깨달은 그는 이미 알던 사건과 사람도 전부 새롭게 보였다고 한다.
“사막의 배경을 의식하고 성경을 다시 보니 스토리가 너무 기가 막힌 겁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성경 속에 있는 사막을 상상만 했었는데, 문득 직접 사막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 떠나보자!”
듣기만 하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고 했던가. 상상 속 사막이 아닌 진짜 사막을 만나고 싶었던 그는 수많은 사막 중에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세계 제일의 사막인 사하라를 택했다. 그리고 곧장 모로코의 에르푸드 사막으로 향한 그는 비행기를 20시간이나 타고서도 카사블랑카에 내려 다시 차로 이틀을 달려야 했다.
“그렇게 모래산만 있는 사막을 만났습니다. 저를 기다리고 있던 황홀한 사막을 보니 순간 숨이 멎을 것 같더라고요.”

사막 같은 인생, 인생 같은 사막

▲ 사하라 사막을 걷고 있는 유관재 목사와 그의 동료. 땅에 새겨진 발자국과 해에 의해 지어진 그림자는 동행을 의미한다. 사진=유관재 목사 제공

그렇게 꿈꾸던 사막이었지만 그곳에서의 여행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추위에 떨고, 더위에 목말라해야 했으며, 매서운 모래바람에 진저리도 쳐야 했다. 혼자라는 외로운 감정이 그를 무력하게 만들기도 했다. 사막에서 숱한 어려움을 겪으며 그가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인생이 마치 사막과도 같다는 점이었다.
"사막의 한복판에 가만히 서 있어 보니 우리가 사는 곳이 사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많은 사람 속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우리는 늘 외로워합니다. 요즘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라는 말도 많이 하는데. 이 시대 사람들의 가장 큰 아픔은 외로움이 아닐까요.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세상은 또 어떻게 흘러가는지 도무지 가닥을 잡지 못하고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채 헤매는 사람들. 사막을 걷는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지요.”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인생이 산을 오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산을 오르는 인생과 사막을 건너는 인생은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산은 정상이 보이지만, 사막은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것은 목표 지향적이지요. 그 목표를 향해 가다 보면 옆이 잘 보이지 않아요. 그러나 사막을 건너는 것은 좌우를 살필 수 있어 보다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고, 그것들이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듭니다. 제가 참 인상 깊게 읽은 책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의 저자 스티브 도나휴도 사람들은 인생이 산을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광야와 사막을 건너는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외로움보다 고독

사막 같은 인생, 인생 같은 사막을 걸으며 많은 어려움에 봉착했던 유관재 목사. 그 중에서도 그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 역시 외로움과의 싸움이었다. 사람들이 인생을 살 때 가장 힘들어하는 감정, 외로움. 어쩌면 우리가 겪게 되는 모든 문제 앞에서 분노하고 화내는 것도 바로 이 외로움이 시초인지도 모른다. 이에 그는 외로움을 고독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외로움이란 혼자라는 느낌, 관계로부터의 소외감, 쓸쓸한 무력감이다.
“이러한 외로움을 고독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두 감정이 어떻게 다르냐? 둘 다 혼자 있지만 외로움은 혼자 있는 고통이고, 고독은 혼자 있는 즐거움입니다. 외로움이 부정적 감정인 것에 반해 고독은 긍정적 감정이지요. 또, 외로움은 수동적이고 고독은 능동적입니다. 외로움은 문이 닫힌 혼자, 고독은 문이 열린 혼자이기도 하지요.”
그는 외로움이 지하층의 감정, 어두운 감정이라면 고독은 지상층의 감정, 따뜻하고 환한 감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우리를 얽매이게 하는 외로움보다 우리를 치유해 주는 고독을 즐겨야 한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수많은 사람과 부대끼게 되잖아요. 그 속에서 저는 반드시 혼자만의 시간, 고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기를 끊임없이 성찰하는 고독을 즐길 줄 알아야 더 나은 나로 발전할 수 있어요.”

인생의 나침반

사막을 건너며 나침반의 중요성도 절실히 극감한 그는 나침반 없이 그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사는 인생을 경계했다. 그도 그러한 것이 현대 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너의 느낌이 맞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은 자꾸 느낌을 쫓아가라고 이야기하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가장 많이 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람의 마음입니다. 사람의 감정은 하루에도 수십 번 바뀝니다. 어떻게 변할지도 몰라요. 그런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삶의 기준으로 삼는다고요? 인생은 사막과 같다고 했는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기준 삼아 사막을 건너면 결국 빙빙 돌기만 합니다. 인생에 있어서도 나침반이 필요합니다.”
유관재 목사가 말하는 삶의 나침반은 거창하게 말하면 삶의 진리, 아주 사소하게는 지하철의 이정표로도 비유할 수 있다.
“만약의 경우 제가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가다가 1호선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제 느낌상 그냥 바로 오른쪽으로 가면 1호선을 탈 수 있을 것 같은데 표지판은 왼쪽을 가리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느낌을 포기하고, 표지판대로 가야 하지요. 나침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면 인생은 실패로 끝납니다. 마음이 아니라 삶의 진리를 쫓으며 살아야 하는 이유이지요.”

오아시스를 경험하라

사막은 매우 척박한 곳이다. 앉아 쉴 수 있는 나무는 물론 마실 물도 없다. 그래서 더욱 육체적으로 피곤함을 느낀다. 사막 같은 인생을 사는 우리가 느끼는 육체적 고통, 에너지 고갈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인생의 오아시스가 필요하다. 바쁘게만 살지 말고 멈출 줄도 알아야 한다. 자동차에 브레이크가 없다면 그 자동차는 사람을 죽이는 무기나 다름없다. 이에 유관재 목사는 멈춤, 안식, 내 일상의 모든 것을 뒤로하고, 오아시스로 나오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는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휴대전화를 끄고 완전히 멈추는 시간을 갖습니다. 제 직업이 목사이니 기도하고 말씀에 더 집중하지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늘 하시는 말씀도 긴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인가에 집중하면 오히려 큰 것을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한 치 뒤로 물러서 인생의 숲을 보는 경험을 해보세요. 집중과 이완을 통해 숲과 나무를 볼 때 더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시간 관리 이전에 에너지 관리라고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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